오피니언
변화하는 로마교회를 보다
가톨릭의 중심은 교황이라는 한 사람이다. 그러하기에 가톨릭은 교황이라는 인물에게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흰 예복과 붉은 망토를 두루게 하고, 항상 높고 화려한 의자에 앉혔으며, 금빛으로 빛나는 십자가를 가슴에 달게 했다. 그 사람이 전 세계 가톨릭인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황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 더 이상은 권위적이기만 한 교황을 원치 않는 것이다.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가톨릭 전통주의자들이 이러한 흐름을 막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그들은 이러한 방향으로 갈 때 궁극적으로는 신과 사람의 중개자인 교황이 단지 사람으로 인식되게 될 것이고 이러한 방향이 결코 가톨릭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톨릭의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진정한 교회의 중심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가톨릭은 그들의 중심인 교황의 작은 변화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신랄하게 바판하기도 하고 환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회의 중심은 사람일 수 없다. 교회는 말씀의 초석 위에 세워지는 것이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워지는 것이며 성경 66권이 일관되게 논증하고 있는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에 대한 확신으로 감동된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되어 맡은 바 은사를 따라 봉사하는 단체이다.
지금 가톨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진리 혹은 진정한 교회의 모습과는 조금 동떨어져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변화하고자 하는 가톨릭의 모습과 대비되는 가톨릭 못지않은 의식과 의전에 빠져 있는 오늘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드려다 보게 된다.
이런 카톨릭의 변화는 또 하나의 정치적 도덕적 쇼가 될수 있다. 왜냐하면 진리의 진리됨을 성경에서 확인받지 않는 한 어떤 현상적인 변화의 몸짓도 기실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정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카톨릭 교회의 변화의 조짐을 바라보는 우리는 마음이 사뭇 불편하기도 하다. 교회의 우두머리가 교황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비진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개신교회의 지금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그 치열했던 개혁 정신은 살아있는가? 오히려 교황의 권위를 남몰래 마음으로 부러워하고 있지는 않는지?
소교황을 닮은 대형교회의 담임목회자 주도적 교회 운영의 실태, 카톨릭의 예전적인 의식을 닮아가고 있는 개신교회의 치장과 의식주의, 온갖 제도적인 굴레에 의한 성도 생활의 통제, 이런 문제들은 성경대로 살아가고자 했던 16세기 종교개혁의 정신을 정면에서 훼손시키고 있다.
한국의 개신교회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가? 한국교회는 이제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오직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만이 교회를 다스리되, 언약성취의 논리에 근거한 하나님 중심의 진리, 이를 통해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이 외쳐지는 교회만이 유일한 소망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성도들이 어떤 제도적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교회생활을 해나가도록 하고, 스스로 은사를 따라 교회의 봉사를 자원하고 자발적인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성경적 교회가 그 대안이 될 것이다. 여기에 성경대로 추구하고자 하는 체제개혁의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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