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가톨릭 교회의 역사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지난 3월 새로운 교황에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가 탈권위적인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가 소위 가톨릭 교회사의 판도라고 상자라고 불리우는 전 교황 비오 12세와 관련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오 12세는 세계2차대전 기간에 교황이었던 인물로 “히틀러의 교황”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제위 기간 동안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침묵해 왔을 뿐 아니라 세계2차대전이라는 인류사의 암흑의 역사를 만들어온 독일의 히틀러 정권과 유착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나치는 당시 세계 주요 세력 중 하나였던 공산주의를 경계하기 위해 공산주의와 적대적인 가톨릭과의 유대가 필요했고, 그러한 대가로 가톨릭은 유대인 학살을 비롯한 나치의 반유대인 정책에 대해 침묵했으며 이러한 비도덕적인 가톨릭의 행보를 이끈 이가 바로 당시 교황 비오12세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1960년대 이후 극작가인 롤프 호흐후트가 유대인 학살에 대한 가톨릭의 책임을 묻는 <대리인>을 쓰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영국작가 짐 콘웰이 <히틀러의 교황>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증폭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비오 12세를 시복, 시성 절차(가톨릭 고유의 절차로 순교자나 교황 등에 대해 사후에 복자 또는 성자로 칭하는 절차)를 통해 성인의 반열에 올리려는 바티칸의 시도가 유대인들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기도 하였으며 지난 교황인 베네네딕토 16세 제임 시기에도 시성절차를 시도하다 유대인들의 반대를 받았고 그 절차가 중단되기도 하다 어렵게 복자, 성자가 되기 위한 후보자격인 가경자가 되었다.
이처럼 비오 12세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 유대인들의 공격에 대해 바티칸과 가톨릭인들은 당시 정황상 교황의 선택은 어떨 수 없었으며 이를 통해 오히려 유대인의 희생을 줄일 수 있었고 교황이 비밀리에 유대인들을 도와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새 교황인 프판치스코가 교황청의 비밀문서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새 교황은 그동안 파격적인 여러 가지 행보를 해왔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대인 사회와 유대가 있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비밀문서의 공개를 요구하여 왔던 친유대 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가톨릭은 교황이라는 인물을 신격화하고 그들 중심으로 교회를 이끌어온 만큼 교황이라는 인물을 결점이 없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비극을 만든 정치세력인 히틀러의 나치나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들과 교황이 유착되었다는 주장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교황을 옹호하는 가톨릭의 주장을 요약하면 무력이 없는 교황으로서는 엄청난 무력을 소지하고 있고 정신이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히틀러가 폭주하는 세계적 상황에서 이에 항거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오히려 침묵하고 비밀리에 돕는 방식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세계 수 많은 이들의 판단과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종교단체의 수장이자 도덕성과 인간적 완벽성을 지녔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교황이 비인륜적인 전쟁과 학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올바르다 할 수 없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그들과 유착되었다면 이것은 심각한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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