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예언이란 무엇인가 (1)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 먼저 알 것은 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 (벧후 1:19~21)
이끄는 말
신문이나 잡지를 읽다가 보면 소위 예언가라는 자들의 예언 내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곤 한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국제 정세에 대한 것들도 있고, 어느 특정한 나라의 정치인에 대한 장래의 운명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근래에 들어서 교회 이름으로 발행되는 간행물 등에서도 세상 종말이나 그리스도 재림에 대한 예언 내용을 쉽게 접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 부흥회나 기도원 등지에서 소위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는 자들의 예언도 흔하게 듣게 된다. 곧 예언기도를 통해 성도들의 장래 일이나 사업의 성공 또는 실패는 물론 자녀의 대학 합격 여부 등을 예언해 주는 추태들을 쉽게 보게 된다.
성경은 예언에 대해 수백 회에 걸쳐 언급하고 있다. 곧 구약에는 사도들이나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예언의 은사를 주실 것에 대해 약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목사나 부흥사들이 예언의 은사를 받으라고 강조하며 가르친다. 따라서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자처하는 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무질서해지면 자칭 예언가들의 활동이 빈번해지듯이, 교회가 타락하여 혼란스럽게 되므로 사이비 예언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전례 없는 혼란기를 맞고 있다. 교단의 분열은 물론 신학의 혼미와 지도자들의 타락으로 인한 교회의 부패 등은 성도들로 하여금 신앙적인 가치관의 상실과 함께 심령의 상처를 입고 있다. 이러한 혼란기를 맞은 한국교회의 현실은 사이비 예언가들의 활동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허다한 성도들은 사이비 예언가들의 궤변에 농락당하고 있다. 곧 결혼할 때나 사업을 시작할 때 또는 집을 사고 팔 때는 물론 심지어 이사할 때나 자녀 대학 입학할 때에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는 자들에게 소위 예언기도를 받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자기 스스로가 하나님께 기도를 해서 응답을 받고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연 성경적인 예언은 어떠한 것인가, 현대 교회 안에서 행해지고 있는 예언의 행위들은 참으로 성경적인 것들인가, 성경적인 예언의 은사는 지금도 주어지고 있는가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본 주제에 대한 해답을 성경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예언이란 말의 뜻
예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용어에 대한 정확한 뜻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에는 ‘예언’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구약은 신약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 예언적인 성격이 강하다.
구약에는 예언이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네부아’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로 장래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 말에서 유래된 동사는 ‘나다’라는 말인데, 이는 ‘예언하다’라는 뜻으로서 선지자의 행위를 표현하기도 한다.
신약에서는 예언이라는 말이 헬라어로 ‘프롭헤테이아’라고 하는데, 이는 히브리어 ‘네부아’ 처럼 ‘장차 이루어질 일들을 말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단어가 ‘프롭헤튜어’ 라는 동사에서 유래된 명사로서, 신약에서는 여러 경우에 사용되고 있다. 곧 성경 기자들이 신약에서 구약의 선지자들의 글을 인용할 때를 비롯해서 예수께서 무리들에게 장차 이루어질 일을 선포하는 경우와 예수의 제자들이 하나님께 영감을 받아 장래 있을 일을 알려주는 경우 또는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교회에게 주시는 은사들을 언급할 때 등이다.
결국 구약이나 신약에서 예언이라는 용어가 대부분 같은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신구약 성경이 예언적 성격을 많이 지니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예언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성경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된다. 성경이 하나님의 명하신 말씀을 기록한 책이라면, 예언은 하나님의 명하신 말씀을 구약의 선지자나 신약의 사도들이 전파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성경과 예언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실제로 구약에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불러 예언하도록 하신 많은 선지서가 있다. 그리고 신약에도 예수님과 사도들의 많은 예언들이 기록되어 있고 특히 사도 요한이 기록한 예언의 성격이 강한 계시록이 있다. 따라서 예언이란 말은 ‘장차 되어질 일을 미리 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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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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