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복음(福音)이란 무엇인가? (4)
Ⅳ. 복음의 효능
둘째, 구원에 이르게 한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롬 1:16)”
둘째로 복음의 효능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게 한다. 곧 인간의 구원이 인간 자신의 의지적 노력이나 공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음 자체가 지니고 있는 효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사도 바울은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됨이라(엡3:6)”고 했다. 다시 말하면 복음의 효능에 의해 이방인이 구원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 준 것이다.
구원은 믿음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공로가 아닌 믿음에 의해 구원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믿음이 복음의 능력에 의한 선물이라면 구원 역시 인간 공로의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타락한 인간의 구원은 인간 자신의 선한 공로의 대가나 노력과 열심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 인간이 원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구원을 목표하고 달려간다고 붙잡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이루는 것도 아니다. 곧 하나님의 능력과 인간의 의지적 노력이 합력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단독적 사역이다. 인간이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관계 없이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 선택한 자를 복음의 능력으로 구원하시는 것이다. 홍수심판에서 구원 얻은 노아 가정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을 듣고 믿어 구원을 얻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의 출애굽역사도 열조와의 언약에 따른 하나님의 단독적 사역에 의한 결과다. 따라서 복음은 택자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효능을 그 자체 안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셋째, 성도를 견고케 한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롬16:25~27)”
셋째로 복음의 효능은 복음을 믿고 구원에 이른 성도로 하여금 신앙이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세워준다. 성도의 견고한 신앙은 복음에 대한 확신에 기인한 것인데, 그 확신은 복음진리가 지니고 있는 효능의 결과다. 따라서 복음을 듣고 깨달아 신앙이 견고한 성도는 의심이나 낙심하는 일이 없는 것은 물론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담대한 신앙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해 고난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안 했다. 그리고 스데반도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평안하고 담대함을 잃지 않았다. 이는 복음진리 자체가 지니고 있는 강력한 효능 때문이다. 구약의 수많은 성도들이 고난을 당하고 비참한 죽음을 당하면서 조금도 약해지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복음의 효능은 어떠한 고난이나 핍박은 물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에 이르게 한다. 곧 복음의 능력이 죽음을 초월할 만큼 견고한 믿음으로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성도는 믿음이 견고하게 성장해야 어떠한 환란이 다가와도 흔들림이 없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복음이 성도의 신앙을 견고케 하는 것은 복음의 내용이 아무나 측량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심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깨닫고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 11:34)’라고 찬양했다. 그러므로 성도가 견고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성도 자신의 열심이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복음 자체가 가지고 있는 효능에 의한 것이다.
Ⅴ. 맺는 말
앞서 복음이란 말의 뜻과 함께 복음의 내용과 그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았다. 결국 복음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언약하시고, 그 언약의 말씀대로 성취해주신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복음의 효능은 택자들로 믿고 구원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믿음을 견고케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왜곡되고 가리워진 복음에 대한 오해가 풀리게 되었다. 그 동안 소극적이고 부분적이며 자기 중심적인 복음에 대한 오해는 많은 신앙적 갈등과 분쟁을 일으켜왔다. 그리고 신학의 세속화 내지는 이단들이 속출하는 등의 부정적 결과도 초래하게 되었다.
현재 기독교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복음에 대한 잘못된 견해와 주장에 있다. 지금까지 많은 신학자들이나 교사들이 복음에 대해 성경적으로 바르게 정리하려고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바로 교리적인 혼란과 신앙적 갈등으로 인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더 이상 헛수고를 멈추고 성경에서 올바른 정답을 찾아야 한다.
개혁파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전통적인 교리수호가 아니고 성경진리를 사수하고 후대에 전승하는 일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교리를 복음의 근거로 삼는 것은 몇 개의 나뭇잎이나 꽃잎을 나무 열매의 뿌리로 삼는 격이나 다름 없다. 나무 열매의 근원은 나무의 뿌리이듯이 복음진리의 원천은 성경이다. 개혁파 교회는 교리에 대한 관심에서 성경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복음의 내용과 효능에 대한 진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는 복음에 대한 지엽적인 이해의 결과로 인해 교파마다 자신들의 잘못된 교리만을 고집하므로 분쟁이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갈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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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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