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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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2 19:1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믿음이란 무엇인가? (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브리서 11:1~2 -


Ⅰ. 이끄는 말

교회 안에서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 중에 하나가 ‘믿음’이라는 말이다. 그것은 신앙적 행위를 총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용어가 바로 ‘믿음’일 뿐만 아니라, 성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강조되는 것도 곧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가 건전한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믿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성경적으로 규명해 주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진리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전달하는 자나 전달을 받는 자가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를 함께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의 용어를 전달하는 자와 전달을 받는 자가 서로 다른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면 정확한 진리의 내용 전달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같은 내용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 진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비중이 큰 믿음이라는 용어에 대한 바른 이해는 참으로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해진지 한 세기를 훌쩍 넘긴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 천만이 넘는 신자의 수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문제는 신자들의 믿음이 모두 동일한가 라는 질문에는 선뜻 긍정적으로 대답을 하기가 주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근본을 달리하는 구교를 제외한 개신교 안에 명칭을 달리하는 교단이 수십 개나 된다. 그리고 명칭은 같이 사용하면서도 교단을 달리하는 경우는 그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많은 분파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들 교단들이 더러는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더러는 믿음의 성격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으나 그 중 하나가  ‘믿음’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는 데 있는 것이다.
매우 놀라운 사실은 같은 교단은 물론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 사이에도 믿음에 대한 견해를 각기 달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모두 ‘믿음’에 대한 성경적인 올바른 이해는 물론 신학적으로 정확하게 정립되지 못한 결과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따라서 ‘믿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본 주제에 대한 성경적인 정확한 해답을 찾아 제시하는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가  신앙의 일치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Ⅱ. 믿음이란 말의 뜻

구약에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히브리어로 ‘에무나(          )’이라고 하는데, 이는 본래 ‘확고함’ 또는 ‘불변’ 등의 뜻이다. 그런데 본래의 뜻으로부터 ‘신뢰’ 또는 ‘성실성’ 등의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 외에도 ‘바타흐(        )’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세속적이나 종교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적인 의미는 성도들이 믿고 의지하는 바 하나님께 대한 신앙적 지각에 대한 상태를 말한다. 곧 ‘안전함’ 또는 ‘확신함’, ‘신임함’ 등을 말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하사(        )’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주로 종교적으로 ‘피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곧 성도가 자신을 하나님께 도피시켜 의지한다는 뜻으로 사용한 것이다. 그 외에도 가장 중요한 단어는 ‘헤세드(        )’라고 하는데, 이는 사용하는 폭이 넓어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는 하나님의 ‘자비’나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경건심’ 또는 ‘신앙심’을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들 사이에 서로 베푸는 ‘긍휼’이나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에 따른 ‘은혜’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언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이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 곧 ‘미쁘심’을  표현하는 매우 적절한 용어다.
신약에는 ‘믿음’이라는 말이 헬라어로 ‘피스티스(              )’라는 단어의 어군에 속하는 것이 많은데 그 중에 ‘피스튜오(                  )’라는 동사는 ‘믿는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피스티스(              )’는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믿음’을 의미한다. 또한 형용사로는 하나님의 지극하신 ‘미쁘심’과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의 ‘신실하심’ 또는 기독교 진리의 미쁘신 상태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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