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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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3 19:5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믿음이란 무엇인가? (3)


Ⅳ. 믿음의 조건

사도 바울이 말하기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은 믿음에 어떤 조건이 있음을 암시해 준다. 이는 믿음이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과 괴리가 있는 듯싶다. 곧 어떤 조건이 있는 것은 은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의 조건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거저 은혜로 갖추어 놓으신 조건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은혜로 거저 주신 믿음으로 자녀를 삼으시려고 창세전에 예비하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는 성부 하나님의 창세전 선택이다. 그리고 둘째는 성자 하나님의 영원한  속죄다. 그리고 셋째는 성령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른 중생이다.

1. 성부 하나님의 선택

성경적인 믿음의 첫째 조건은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아들들이 될 자들에 대한 성부 하나님의 영원한 선택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에 작정섭리 따라 그 기쁘신 뜻대로 아들들이 되게 하실 자들을 예정하여 선택하셨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아들로 선택된 조건이 갖추어진 자들에게만 은혜의 선물로 믿음을 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되지 않은 자들에게는 절대로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주시지 아니 하신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롬9:16)’고 했다.
2. 성자 하나님의 속죄(贖罪)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 육신이 되어 구속주로 세상에 오신 성자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의 죄를 영원히 속죄해 주셨다. 이것이 곧 믿음의 둘째 조건이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것은 세상 모든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여 주시려고 죽으신 것이 아니라, 성부 하나님께서 미리 예정하여 선택하신 백성들의 죄만을 영원히 대속하여 주시려고 죽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자 하나님의 속죄는 당연히 믿음의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믿음과 속죄와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속죄가 믿음의 조건이지 믿음이 속죄의 조건은 절대로 아니다. 다시 말해서 성자 하나님의 속죄를 받아야 하나님께로부터 믿음을 선물로 받는 것이지, 믿음을 선물로 받아야 속죄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속죄는 성도에게 믿음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속죄도 역시 은혜이며 믿음도 은혜인 것이다.

3. 성령 하나님의 소명(召命)

성부와 성자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으신 성령 하나님은 창세전에 예정 가운데 선택이 되어 영원한 속죄를 받은 자를 불러 거듭나게 하신다. 이것이 곧 믿음의 셋째 조건이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성자 하나님께서 속죄해 주신 자만을 정하신 때에 부르셔서 거듭나게 해주신다. 그리고 이와 같은 놀라운 복음을 성령의 능력에 의해 거듭난 자로 깨닫게 하여 믿어지도록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성령 하나님의 소명, 곧 택한 자의 부르심은 당연히 믿음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성령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한 성도의 거듭남이 믿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곧 부르심에 의한 성도의 거듭남이나 복음을 깨닫게 하여 믿도록 하는 것이 모두 같은 성령 하나님의 사역인 점에서 관계가 깊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부르심 곧 소명에 의한 성도의 거듭남이 믿음의 직접적인 조건이 된다는 점에서 역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경적인 믿음은 성부 하나님의 창세전 예정에 따른 선택을 비롯해 성자 하나님의 영원한 속죄와 성령 하나님의 소명을 조건으로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이 확실하다.
<다음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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