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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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5 20:5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설교란 무엇인가? (1)


바울이 자기의 규례대로 저희에게로 들어가서 세 안식일에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야 할것을 증명하고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전하는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 하니 (행 17:2~3)

1. 이끄는 말

16세기 종교개혁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설교다. 그것은 종교 개혁운동이 주로 설교를 통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세 로마가톨릭 시대는 예배가 의식(儀式) 중심이었기 때문에 설교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은 로마가톨릭의 의식 중심의 형식적인 예배 행위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리고 그들은 설교를 예배의 중심으로 삼았다. 그 결과 개혁교회의 예배는 설교가 그 중심이 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개혁교회 예배는 설교 중심에서 다시 의식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설교의 비중이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
종교개혁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가 흘러갔다. 그 동안 설교의 순수성은 지켜지지 못하고 변질되어 왔다. 그리고 지나온 시대의 사상적 변천에 따라 설교의 내용이나 형태가 바뀌어 왔다. 그 결과 오늘에 와서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정치강연을 비롯해 도덕적 부패를 힐책하는 도덕강연 또는 사상이나 이념에 대한 철학강연 등으로 변질했다.그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필요한 교양강좌 또는 신비적 체험 등이 교회 안에서 설교라는 명목으로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따라서 교회사적 측면에서 볼 때 현대를 설교의 혼란시대라고 특징지을 수 있을 만큼 설교의 형태나 내용이 다양한 나머지 혼잡한 상태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설교의 혼란이 오늘의 교회혼란을 불러온 것이다. 현대 교회의 혼란은 설교의 혼란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설교의 혼란은 성도의 심령을 혼란스럽게 하고 그 결과 교회의 혼란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개혁교회는 설교의 비중이 참으로 크고 그 중요성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가 없다. 그것은 설교가 성경 진리 수호의 구체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성경진리가 설교 없이 그냥 보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 진리는 건전하고 바른 성경적 설교를 통해 널리 전파되고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전해져야 지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설교의 회복이 없이는 현대 사조(思潮)의 탁류에 밀려 쓰러져가는 교회를 견고하게 세울 수 없다.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설교가 아닌 것을 설교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로는 급류에 떠내려가는 현대 교회를 건지지 못한다.
오늘날 뜻있는 교회 지도자라면 누구나 교회 개혁의 당위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해야 할 교회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해답은 너무도 간단하고 분명하다. 바로 그것은 설교의 개혁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참으로 성경적인 건전한 설교란 무엇인가? 이 주제는 개혁의 당위성을 절감하는 현대 교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 설교란 말의 뜻

우리 말로 ‘설교’는 사실 성경에서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고 ‘강론’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헬라어로는 여러 가지 용어로 표현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특유한 것은 동사 ‘케루세인’이라는 단어로서 ‘포고자로서 선포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하나 주요한 단어는 동사 ‘유앙겔리제스다이’라는 단어로서 ‘기쁜 소식을 알리다’ 또는 ‘복음을 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결합동사인 ‘케루세인 토 유앙겔리온’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복음을 선포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용어들은 모두 신약성경에서 여러 차례 사용되고 있다. 이 단어들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요약하면 ‘기쁜 복음의 소식을 선포하는 행위’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사나 전도자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를 설교라고 알고 있다. 즉 설교는 어떤 인간의 철학적 지식이나 사상 또는 윤리도덕 등이 아닌 신 구약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만을 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좀더 간단하게 요약하면 ‘말씀 선포’라는 내용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설교의 내용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말씀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설교의 내용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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