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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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5 19:0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설교란 무엇인가? (2)


3. 설교의 내용

성경적인 올바른 설교는 그 내용이  어떠한 것이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설교가 ‘말씀 선포’라는 뜻으로 이해된다면 그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 자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설교의 내용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한다. 목사가 강단에서 말한다고 해서 그 모두가 올바른  설교의 내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신·구약성경의 뜻을 풀어 선포하는 것만이 성경적인 올바른 설교이기 때문이다.
신약시대 교회는 대부분 설교의 내용이 기본적으로 신약성경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설명하기 위한 보조자료로 사용하는 정도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주일 낮 예배 설교는 가능하면 구약성경을 본문으로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도 한다. 그것은 설교할 복음의 내용이 주로 신약성경에 기록이 되어 있고, 구약에는 비교적 율법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선입견에 의한 오해이다. 그러나 구약성경도 신약성경과 하등의 차이가 없는 동등한 설교의 내용인 것이다.
구약성경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복 주실 것을 언약하시고 그 언약대로 성취해 주신 사실이 주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이 언약대로 성취해주시는 ‘여호와’ 라는 사실을 계시한 내용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세가지 복을 언약하셨다. 그런데 언약을 받은 아담이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언약을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여호와’ 이심을 알도록 계시해 주셨다. 곧 이스라엘의 열조에게 모형적인 세가지 복을 언약하시고 그 언약대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섭리를 통해 이루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가 전파해야 하는 복음의 내용은 전능자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이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 라는 사실이 기록된 구약성경이다.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은 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목사가 전파하는 설교 내용은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대로 예수님이 그리스도로 오셔서 택한 백성에 신령한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 목사가 전파해야 할 복음의 내용이라는 사실이 틀림없다.
신약성경 내용은 구약성경과 하등 다름없는 설교의 내용이다. 이는 신약성경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언약하신 메시야 곧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사실을 확증해 주는 계시 내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약성경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확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언약대로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기름부음 받은 메시야로 세상에 오신 자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첫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죄와 허물로 죽은 인간을 구원할 메시야를 보내 주실 것을 언약하셨고 예수님을 기름부음 받은 메시야 곧 그리스도로 보내 주셨다. 이러한 역사섭리를 통해 예수님이 언약 자손으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임을 계시해 주신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은 언약자손으로 오신 그리스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리스도는 복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이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은 언약자손인 예수 그리스도가 언약대로 오셨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복음이 언약대로 오신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복된 소식으로 설교의 당연한 내용임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신약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은 모두 목사가 전파해야 할 복음의 내용임에 틀림이 없다.
4. 설교의 목적

설교에 있어서 그 목적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그것은 설교의 목적에 의해 설교의 내용과 성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올바른 설교는 그 목적의 순수성이 유지될 때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목사가 어떠한 목적으로 설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없다.
인본주의 학자들은 설교의 목적이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윤리실천 및 인격도야 등을 설교의 목적으로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이러한 주장들은 설교에 대한 견해를 근본적으로 달리하는 자들의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정의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치강연을 비롯해 윤리실천을 위한 도덕강좌나 인격도야를 위한 교양강좌를 설교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설교의 근본적인 목적이 될 수 없다. 그러한 주장들은 설교의 올바른 목적이 달성될 때에 수반되는 부수적 산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통 보수파 교회에서는 대부분의 설교가 죄와 허물로 죽은 인간이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게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의 설교를 살펴보면 그 경우가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발견하게 된다. 예수께서는 큰 무리를 대상으로 씨 뿌리는 비유를 통해 천국의 비밀을 가르치신 일이 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께 비유로 말씀하시는 까닭을 물었을 때, 예수께서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들 즉 큰 무리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선지자의 예언대로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게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답변하셨다. 사도 바울도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구원을 얻을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며 복음의 효능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 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올바른 복음적 설교는 택함 받은 자들에게 구원에 이르는 능력이 되지만 택함 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멸망에 이르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성경적인 설교의 근본 목적은 타락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간으로 알게 해서 경외하게 하려는 데 있다. 곧 성경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깨달아 경외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다양해서 어떤 자는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며, 어떤 자는 마음이 더욱 강퍅해져서 도리어 하나님을 배반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많은 자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정의사회가 구현되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그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부수적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설교의 근본 목적이 인간의 구원에 있다거나 사회정의 구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그 속성을 성경을 통해 깨달아 믿고 경외케 하려는 데 있다. 이는 설교의 내용과도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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