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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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05 20: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설교란 무엇인가? (3)


5. 설교의 형태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시행되고 있는 설교의 형태들에는 본문 설교, 제목 설교, 강해(講解) 설교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일부에서 선호하고 있는 예화 설교나 간증 설교 등이 있다.
본문 설교는 성경에서 본문을 길지 않게 두서너 절을 골라서 정한다. 그리고 그 본문 안에서 주제를 정하고 설교내용도 본문 내용의 진행과정에 따라 작성한다. 이 설교형태는 대부분 목사들이 많이 선호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복음의 내용을 왜곡시킬 소지나 위험성이 있는 설교형태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성경전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한 부분만을 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너무 다분하기 때문이다.
제목 설교는 적당한 양의 성경 본문에서 제목만을 정하고 설교내용은 설교자가 자유롭게 구상해서 논리를 전개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러한 설교형태는 비교적 자유주의 신앙노선을 따르는 자들이나 소위 부흥사로 자처하는 신종 지도자들 계층에서 많이 선호하는 유형의 설교다. 이는 신학적으로 완벽하게 정립되지 못한 자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고 진리를 왜곡시킬 위험성이 가장 많은 유형의 설교다.
강해 설교는 성경내용 그 자체를 풀어서 전달하는 설교형태인데 가장 건전하고 바른 유형의 설교다.  그 구체적인 설교방법은 성경전체의 논리적 흐름을 따라 우선 문법적으로 이해시키고, 이어서 그 내용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도록 설명한 다음 신학적인 의미를 밝혀 결론을 맺어주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아주 어렵고 힘든 설교형태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성경본문 내용의 구조적 통일성이나 논리적 일관성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서 그 결과 종합적인 신학적 논리체계를 세우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그리고 강해설교의 방법이 성경전체의 내용구조에 대한 논리적 흐름을 바탕으로 어느 한 부분의 내용을 바르게 강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타 예화설교나 간증설교는 설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유형의 설교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 내용자체가 주관적인 경우가 많아 성경과 전혀 무관하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의 설교는 대부분 건전하지 못한 미숙한 교회 강단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6. 설교의 구분

앞서 설교의 형태에 대한 유형들을 알아보았다. 이제는 성경전체에서 발견되는 설교에 대한 종류를 그 성질에 따라 구분해 보려고 한다. 성경전체에 나타나는 설교는 크게 분류해서 먼저 예언자적 설교를 비롯해 다음 사도적인 설교와 그 다음 교사적인 설교로 구분할 수 있다.
예언자적 설교는 주로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설교로서 모세와 여러 선지자들의 설교다. 이는 모세와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직접적으로 받은 계시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내용자체를 보면 대부분 예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약성경이 대부분 선지자들의 예언자적 설교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도적인 설교는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것인데, 주로 예수님께서 직접 부르셔서 세우신 사도들의 설교다. 특히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설교내용이 사도들을 통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이는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언약대로 임하신 보혜사 성령의 감동에 따라 사도들이 복음진리를 깨달아 알고 널리 전파하게 된 설교다. 예수님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그 뜻을 깨닫지 못했다. 그렇지만 사도들은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의 감동에 따라 예수님의 말씀이 다시 기억나고 깨닫게 되어 널리 전파하며 기록까지 하게 된 것이다.
교사적인 설교는 사도시대 이후, 곧 신약성경 계시가 완성된 이후 교회시대에 가르치는 은사를 받은 교사들의 설교다. 이는 성령 감동에 의해 이미 완성된 신 구약성경의 뜻을 풀어 가르치는 설교를 말한다. 그러므로 교사적인 설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미 족장들이나 선지자들로 기록하도록 하신 구약성경과 성령께서 사도들로 기록하게 하신 신약성경의 뜻을 풀어 가르쳐야 한다. 따라서 신약교회 교사들은 구약시대 선지자나 신약시대 사도들처럼 성령에 의해 직접 계시를 받아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성경 계시가 완료된 신약교회 시대에는 성경을 깨닫게 하는 성령의 감화와 조명(照明)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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