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문화

 
작성일 : 22-11-09 20:27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은」

(통 411장, 새 563장)


이번에 소개하려는 곡은 우리가 어린 시절 교회학교에서 많이 부른 「예수 사랑하심은」이라는 찬송가이다. 이 찬송의 작사자는 안나 워너(Anna Bartllet Warner, 1824~1915)라고 찬송가 좌측 상단에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은 안나와 그녀의 언니 수잔 워너(Susan Bartlett Warner)와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자매는 어려서부터 글 쓰는 데 재주가 있었고, 이들 자매가 합작으로 소설을 써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 소설은 「넓고 넓은 세상(The wide wide world)」, 「말과 표적(Say and Seal)」 등인데 수잔이 웨더렐(Elizabeth Wetherell), 안나가 로드럽(Amy Lothrop)이란 예명으로 발표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찬송시는 1860년에 쓴 소설 「말과 표적」에 나오는데, 이 소설에는 주인공인 데릭이라는 소년과 데릭을 총애하는 주일학교 교사와 병약한 팩스라는 소년이 나온다. 이 소설의 내용 중에 어린이 팩스는 병상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자기를 극진히 돌보는 린든 선생님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그때 린든 선생님은 사랑하는 주일학교 제자 어린이 앞에서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라고 나직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준다. 어린 팩스가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하는 노래를 조용히 들으며 평안하게 숨을 거두는 소설의 한 장면에서 나온 것이 이 찬송시이다.
 
찬송가 우측 상단에 보면 CHINA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 멜로디가 중국 노래라는 뜻은 아니고,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이 이 찬송이 중국 어린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선교보고를 하여서 미국 침례교 찬송가 위원회에서 찬송가를 편찬할 때 그렇게 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곡의 작곡자는 미국의 주일학교 찬송가 작곡가인 브래드버리(William B. Bradbury, 1816~1868)이며, 그는 1861년 이 소설을 읽다가 영감을 얻어 작곡하였다. 그때 붙인 곡명은 「JESUS LOVE ME」이었다. 찬송가에는 좌측 상단에 1860년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가사의 근거가 된 소설 「말과 표적」이 1860년에 출판된 소설이기 때문이며, 우측 상단의 1862는 브래드버리가 「황금 소낙비(Golden Shower)」에 이 곡을 처음 발표하였던 해를 나타낸다. 브래드버리가 작곡한 찬송가는 통일찬송가에 10곡이나 들어 있다.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죄를 다 씻어
하늘 문을 여시고 들어가게 하시네.

내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기사
높은 보좌 위에서 낮은 나를 보시네.

세상 사는 동안에 나와 함께하시고
세상 떠나가는 날 천국 가게 하소서.

(후렴)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아멘.


이 찬송가의 원문인 영어 가사는 매절마다 ‘Jesus loves me’로 시작되고 있으며, 후렴 부분에서는 ‘Yes, Jesus loves me!’를 3회 연속 반복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이 찬송가가 중국 어린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이 곡에 ‘파’음과 ‘시’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양음악은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계로 되어 있는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음악은 반음인 ‘파’와 ‘시’음이 없다. 그런 이유로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이 서양 음계로 된 찬송가를 가르쳐 주려고 하여도 서양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우리 선조들은 반음 부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였다. 그로브라는 선교사는 한국인이 부르는 찬송을 듣고 처음에는 한국인들은 형편없이 비음악적이라고 단정하였다. 그러나 한국에 체류한 지 3년 후 왜 한국인들이 찬송가를 이상하게 부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 한국인들이 7음계의 서양 찬송가를 부를 때 5음계처럼 교묘히 고쳐 부르는 것을 알아차렸다. 우연한 기회에 ‘Auld Lang Syne’ 멜로디를 정확하게 부르는 것을 듣고 연구한 결과 동양인들은 5음계에 익숙하므로 반음이 없는 곡으로 찬송가를 편찬하여야 한국인들이 부르기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찬송가를 <반음이 없는 찬송가>, <무시할 수 있는 반음 있는 찬송가>, <재편곡이나 재화성화가 가능한 찬송가>로 구분하여 편곡을 시도하였다. 5음계로 이루어진, 즉 반음이 없는 찬송가는 통일 343장(울어도 못하네), 411장(예수 사랑하심은), 534장(세월이 흘러가는데) 등이 있으며 이와 같이 5음계로 이루어진 곡들은 음이 단순하여서 부르기 쉽다. 그는 만복의 근원 하나님(통일 1장) 같은 찬송가는 반음인 ‘파’와 ‘시’음을 올리거나 내려서 한국인이 부르기 쉽도록 편곡하였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서양식 음악교육을 받아서 가사가 좋고 곡이 아름답다면 어떤 악보의 찬송가도 제대로 부를 수 있게 음악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오늘날도 5음계로 이루어진 위와 같은 찬송가가 부르기 더 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이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이라면 비록 음치인 사람이 부르는 찬송이더라도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삼상 16:7)은 기쁘게 들으실 것이다. 찬송을 시편 낭독하듯 가사를 낭독만 하여도 하나님께서는 훌륭한 찬송이라고 평가하실 것이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늘 묵상하고, 살아서 숨 쉬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인 여러분, 감사와 기쁨의 찬송을 부르자.(시 150:6)

“내가 대화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시 35:18)

참고문헌

김명엽, 『김명엽의 찬송교실 2』, (예솔, 2011)
문옥배, 『한국교회 수용사』, (예솔, 2001)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용환 장로 (교회동역자협회)

찬송가 「만세반석 열리니」
헨델의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