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3-11-21 21:4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제11차 WCC 총회 주제 분석과 개혁주의 시각에서의 평가


<지난 호에 이어서>

47번 주제는 환경과 민족주의: 교회들 사이의 화해인데, 종교적 민족주의, 종파주의, 부족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11차 WCC 총회의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이 문제들을 다루었다. 58번 주제에서는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의 대화를 위해 화해와 통일에 대한 유대교의 견해를 논의하였으며, 61번 주제에서는 정교회의 제안으로 니케아 신조 작성 1,70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에 니케아 신조로 인한 교회 분열의 화해와 일치의 치유책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70번 주제는 팔레스타인 기독교 교회, 증인과 신학인데, 팔레스타인 교회의 평화, 정의, 화해를 위한 길을 모색하였다. 82번 주제는 종교 간 협력을 통한 참여와 평화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보편성은 세계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운동에서 나타나는데, 이것은 종교 간 맥락에서 요구되는 주장이다.
종교 간 화해와 일치는 기독교 안에서 천주교와 루터파, 니케아 신조로 인한 교회 분열 치유책 등의 논의, 그리고 기독교와 유대교, 천주교와 이슬람, 기독교와 다종파 상황에서 화해와 일치로 나아가고자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화해와 일치에서 WCC는 이미 대화를 넘어 환대를 추구하며 상호 이해와 변화를 추구하여,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2. 세상, 시민사회 그리고 국가에서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워크숍 주제들

다음으로 다양한 주제들이 기독교인들이 세상, 시민사회, 그리고 국가에서의 화해와 일치에서의 역할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주제들은 세상에서의 갈등, 시민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문화적 갈등, 국가와 대륙에서의 갈등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는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13번 주제는 인류가 물의 부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연합될 때 물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의 일치의 요소가 될 수 있으며, 화해와 일치는 정의와 공정에 기초해야 한다고 서술한다. 53번 주제는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자신을 종교 단체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종교적인 피이스 메이커는 많은 국가에서 평화 구축, 갈등 전환 및 화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43번 주제는 우리가 교회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동받아 사회와 교회에 퍼져있는 가부장제와 젠더 기반 폭력에 맞서 화해와 단결을 위해 노력하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48번 주제는 후기 세속사회에서 제자도와 선교인데, 세속화된 사회에서 교회가 삶과 봉사의 실천의 관점과 공동의 선한 삶의 관점에서 어떻게 기독교 제자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논의하는데 자신들을 시민사회의 화합과 화해를 위한 중요한 자원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17번 주제는 미얀마의 자유, 민주주의, 화해, 평화 및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및 국제 수준에서 이 나라를 지지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21번 주제는 분쟁 예방, 중재, 화해 및 평화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의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 청년들이 이 임무 수행을 할 방안을 논의했다. 62번 주제는 범아프리카 여성 에큐메니칼 권력 네트워크(PAWEEN)와 정의, 평화, 사랑과 연합의 순례인데, 비영리 단체 African at Heart에서 추진된 치유, 공동체 건설, 화해 이야기를 공유하였다. 71번 주제는 한국 평화 호소: 한국 전쟁 종식을 위한 종교와 시민 사회 연합으로 2013년 부산 총회 이후 한국기독교협의회(NCCK)가 다양한 국제적인 조직들과 연대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논의하였다. 85번 주제는 콜롬비아에서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면서 배운 경험과 교훈들인데, 이 워크숍은 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EP) 게릴라와 콜롬비아 정부 간의 대화를 통해 콜롬비아의 평화 구축에 대해 공유하고, 콜롬비아의 교회가 국제 에큐메니칼 운동과 협력하여 무기를 내려놓은 사람들과 화해 과정을 함께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다.
워크숍 주제들 가운데 화해와 일치를 키워드로 가진 주제들을 고찰해 보았는데, 인간의 하나님과의 화해를 논하는 주제들이나 복음 전파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를 논하는 항목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주제들은 제목에서 화해와 일치를 말한 것들이고, 이외에도 빈부격차와 가난, 인종차별과 킬러 로봇과 군수 사업, 기후 환경 위기 등의 문제를 다루는 주제들도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93개의 주제들 가운데서 화해와 일치는 대부분 기독교 교회들 사이의 화해와 일치, 타종교들과의 대화를 통한 화해와 일치, 사회적인 갈등과 인종적 갈등과 국가에서 반군과의 갈등 등에 대한 화해와 일치를 의미한다. 주제 해설문에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화해하는 질서를 만드신 것을 언급하지만, 93개 워크숍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는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항목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시각에서의 하나님과의 화해와 일치로 이끄는 주제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이은선 (안양대학교 교수 / 교회사)

한국교회는 지금 어디로 (4M 교회 이야기)
파라솔교회(Parasol Church)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