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교회의 개혁자 칼빈_36
칼빈은 교회의 개혁자이다. 칼빈은 말씀을 말씀 되게 하고 은혜를 은혜 되게 했을 뿐 아니라 교회를 교회 되게 하였다. 모든 선배 개혁자들이 교회 개혁의 선발대로 일했고 교회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세웠다. 루터나 쯔빙글리 그리고 마틴 부쳐 등 선배들이 교회 개혁의 길을 닦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칼빈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참된 교회의 의미를 정확히 밝혔을 뿐 아니라 실제로 완벽한 교회의 구조와 조직을 만듦으로서 오늘날의 모든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기초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요한 칼빈 이후에 만든 모든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 등이 이런 칼빈의 교회론에 근거하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칼빈이 교회를 교회 되게 했다는 말은 무엇인가? 칼빈은 왜 교회를 개혁했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를 개혁했다
칼빈이 교회 개혁을 한 것은 로마 가톨릭 교회가 성경적 교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성경적인 교회와는 너무나 멀리 이탈한, 세상의 이방 종교와 교화 제도를 섞어서 이른바 유사 기독교가 되었기 때문에 개혁이 필요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하는 종교 개혁(Reformation)이란 말은 차라리 교회 개혁이란 말이 더 정당한 듯 보인다. 본래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Reformed according to the word of God)을 의미했다. 결국 중세 교회, 곧 로마 가톨릭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너무 멀어졌음으로 본래 성경대로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이 개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칼빈이 지적한대로 중세 교회, 곧 가톨릭 교회에 대한 잘못된 문제점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칼빈은 1539년 사돌레토에게 보내는 답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불신앙이 넓게 퍼져서 종교의 교훈이 대부분 혼합되어 순수하지 않으며 의식은 오류투성이이며 하나님께 대한 예배는 미신으로 더러워지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 하나님의 진리의 빛은 소멸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은 매장되었으며 그리스도의 덕은 아주 잊혀진채 버려졌으며 목사의 직무는 파괴됐었습니다.”(p. 49)
“로마 교황청은 모든 기교와 속임수의 요새입니다.”(p. 28)
위의 칼빈의 말은 왜 교회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충분히 설명했다. 가톨릭은 온갖 미신과 의식의 오류가 판을 치고 교회의 본질인 하나님의 말씀이 옳게 선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제도적인 부패가 원인이었다. 칼빈은 사도행전 주석에 쓰기를 “우리는 종종 가톨릭 교회의 제도와 기독교가 얼마나 다른가를 강력하게 보여주고 증거하여야 하며, 신실치 못한 그리스도의 원수들과 멍에를 같이 메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 전염병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로마 가톨릭은 성경적 기독교가 아닌 어두움과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한 가공할만한 조직이라는 것은 칼빈의 작품 중에 약 50여 곳에 나와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개혁은 불가피했기에 칼빈은 그 일에 일생을 바친 것이다.
교회의 회복은 말씀의 권위에 복종하는 데서 온다
그래서 칼빈은 교회의 회복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며 황폐해진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교회 되려면 겸손하고 경건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그의 말씀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라고 했다. 칼빈은 새로운 교회 즉 성경적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증거되고 성례가 바로 집행되고 권징이 바로 시행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칼빈의 개혁주의 교회관은 그가 1538년부터 1540년까지 3년 동안 스트라스부르크에서 목회할 때 성숙되었다. 그래서 로마서 주석이 출판되던 1539년에 『기독교 강요』 2판 제4권에 구체적인 표현을 했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 4권 20장 중에 19장까지 교회를 다루고 있다. 칼빈이 그와 같은 글을 쓰게 된 것은 주로 원수들의 공격과 비방에 대항해서 개혁주의 신앙을 옹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거기에 기록된 핵심적인 메세지는 이렇다. 교회는 성경에 있는대로 진리의 기둥과 터이요 교회는 하나님의 부름받은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모두가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한 분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서로 연합하는 유기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주(主)가 되신다.
성도들은 말씀으로 양육받아야 한다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결점을 보강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교회이다. 칼빈은 가견적 교회를 어머니로 받아들였으며, 우리가 육에서 벗어나 천사와 같이 될 때까지 우리를 돌보고 인도함을 받은 실체라고 했다. 칼빈이 교회를 어머니라고 비유한 이 독특한 표현은 성도는 말씀으로 거듭나고 성화의 과정을 겪는 동안 마치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통해서 젖과 음식을 받아먹고 자라듯이 말씀으로 양육받아야 할 것을 말했다. 교회에 하나님을 경배할 목적으로 말씀의 직분을 주셨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올바로 가르쳐지기를 원하신다. 또한 이런 교육의 목적은 에베소 4장 10∼13절에 있는대로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뜻을 세우며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데 있다. 그는 이 교육을 위해 하나님은 교회와 목사를 세웠다고 했다. 교회는 가견적 교회는 현재 지상에 살고 있는 택한 백성들과 세상이 시작된 이래 택함 받은 모든 성도를 지칭한다고 했다. 세상에 있는 교회는 불완전하고 부조리가 있다고 해도 목사는 항상 깨어있어 교회가 오염되지 않도록 말씀과 성령으로 가르치고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냉랭한 기관이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 곧 서로 봉사하며 도와주는 공동체이다. 이상이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나타난 교회론의 요점이다. 칼빈은 교회의 개혁자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데 한 생애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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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성구 목사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 전 총신대학교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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