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종교개혁을 예고하는 매너리즘 미술
(ƾ䷹, 1592~94 ʸ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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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ٺġ, 1493~7 ô)
르네상스 시대는 중세의 종교적 엄숙함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상미를 추구한 시대였다. 르네상스 시대는 인문주의 사상과 함께 예술가 역시 인간 자체의 아름다움이 꽃피워진 시대였다.
매너리즘 미술은 르네상스의 거장 특히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등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걸작 앞에서 그 정신을 배우지 않고 그들의 화풍을 부분적인 기법만 모방하고 차용하는 방식의 ‘마니에라’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기원에 따라 16세기 중엽~17세기 초 정신적 위기의 시대를 매너리즘 시대라고 한다. 그들에게 모델은 자연보다 거장들의 예술작품 자체가 가장 훌륭한 모델이었다.
매너리즘 미술은 답습에서 더 나아가 거장들의 작품을 과장하고 기교만을 따라 균형적인 안정감 대신 불안정하고 산만한 경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학적 원근법으로 완벽한 비례와 균형을 중시했던 르네상스 전성기 미술은 정적인 느낌과 폐쇄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에 르네상스 말기에는 단순한 균형에서 벗어나 무엇인가 균형을 파기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즉 규칙을 강조한 지나친 형식주의에 대한 반발이며 완전함을 추구한 아름다움의 개념이 바뀌는 과정의 시기였다. 완벽한 조화와 균형의 방식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조화와 균형을 깨뜨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르네상스 후기에서 바로크 시대를 이어주는 과정이 매너리즘 미술이다.
매너리즘이란 용어는 답습과 타성에 젖어 있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르네상스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한다. 즉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형태 묘사에서 감성적 주관적인 참신한 표현방식으로 감동을 선사함으로 새로운 시대의 방식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매너리즘은 미켈란젤로의 후기 조각 작품들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미켈란젤로의 말기 조각 작품은 형태의 균형을 깨는가 하면 매끄럽게 다듬은 아름다움보다 거칠게 미완성 형태를 그대로 둠으로써 완전한 미에 대한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말년에 종교적 신앙심이 깊어지면서 개인적 신앙과 감정에 매우 충실하였다. 비례나 균형에 의한 조화보다 대리석에서 자신의 영혼을 쏟아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품을 창작하였던 것이다. 그에게 있어 창작이란 돌덩어리에 감추어진 형태는 예술가의 영혼이 영감으로 표출되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당시 신플라톤주의 사상이 인문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므로 예술가 역시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보다 마음속에 이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상상력과 독창성을 장려하였다. 매너리즘의 화가들도 객관적 정확한 형태에는 더 이상의 새로운 창작은 없으며 기존의 형태를 묘사하는 기법을 답습하는 모방일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비례를 변형시키고 불균형적 구성과 기이한 효과, 모호함을 강조하고 색채의 부조화를 추구하며 의도적으로 이상적 아름다움을 파기하였다. 특히 인체의 비례를 무시하고 길게 늘여 인체를 우아한 곡선으로 표현하였고 공간 역시 고전적 통일성을 파기하고 신선한 공간의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르네상스 말기 유럽 사회의 매너리즘 사상의 풍조는 종교적으로 전통적 믿음이 무너지고 결국 루터와 개혁자들에 의해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사회적 기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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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완재 전도사 (아둘람교회) |
새로운 미술 용어 ‘바로크’ |
근대로의 출발 르네상스, 휴머니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