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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작성일 : 24-02-06 21:1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 (2)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칼빈주의적 문화신학 수용-


<지난 호에 이어서>
이근삼은 미국에서 웨스트민스터에 있을 때 반틸 박사로부터 세계적 칼빈주의 학자들, 특히 화란(和蘭) 계통의 학자들을 소개받았다. 그들은 화란 자유대학교의 법철학자 헤르만 도이어베르트(Herman Dooyeweerd. 1884-1977), 자유대학교의 기독교 철학자 디르크 폴렌호벤(Dirk Hendrik Theodoor Vollenhoven. 1892-1978), 남아공 포체프스트롬대학의 칼빈주의 철학자 스토꺼르(Hendrik Gerhardhus Stoker. 1899–1993)였다.
이근삼은 미국에서 5년간 석사과정을 끝내고 1958년 대서양을 건너 화란으로 유학을 떠났다. 화란 자유대학교에서 4년을 공부하며 요한 바빙크, 벨카우어 교수 밑에서 칼빈주의를 배웠다. 그는 도이어베르트의 대표적 저서 “이론 사상에 대한 선험적 비판”(Transcendental Critique of Theoretical Thought)에서 영역의 주권사상을 배우고 개혁사상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리고 폴렌호벤은 은퇴했기 때문에 집을 방문하여 가르침을 받고 그의 서적 “칼빈주의 철학과 철학사”를 읽으면서 칼빈주의에 대한 새로운 눈이 뜨이게 되었다. 그리고 후에 이런 일들은 이근삼으로 하여금 개혁주의 세계관을 확립시키는 데 크게 시야를 넓혀 주고 도움을 주어서 더욱 확신을 얻게 해 주었다. 이들 미국 및 화란 학자들은 칼빈주의자들로서 동시대에 각각 연구하는 중에 일치된 정통개혁주의 신학사상을 얻게 된 분들이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eit) 유학 시절에는 교의학 담당 교수 베르카우어르(G. C. Berkouwer)가 석사 지도교수였으며, 교의학자 헤르만 바빙크 박사(Johan Herman Bavinck, 1854-1921)의 조카, 개혁주의 선교학의 선구자요 조직신학자인 요한 헤르만 바빙크 박사(Johan Herman Bavinck, 1895-1964)가 박사 지도교수였다. 박사과정으로 선교학자와 조직신학자인 요한 바빙크에게서 선교변증인 엘렝틱스(Elenctics)를 전공했다.
엘렝틱스(Elenctics)라는 용어는 헬라어 동사 엘렝케인(elengchein)에서 온 것이며, 이는 ‘부끄럽게 하다’라는 의미로 죄 확신과 죄의 증거를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엘렝틱스는 죄의 깨달음에 대한 것이며, 하나님을 대항하는 모든 이교(異敎)의 가면을 벗고 참되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화란(和蘭) 교의학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의 조카, 개혁주의 선교신학자 요한 바빙크(Johan Herman Babinck, 1895-1964)가 성경적 선교 이론을 수립하는 학문적 공헌을 끼쳤으며, 특히 그는 이방종교를 기독교신앙으로 대결하려는 선교적 변증학인 엘렝틱스(Elenctics)라는 용어를 만들고 이 이론을 확립시켰다. 엘렝틱스는 직접적으로 설득하는 기독교 선교 방법이기보다는 교차시험(cross-examination)을 통한 기독교 명제를 변증하는 간접적 선교방법이다.
신학박사(Th. D.) 논문은 “신도 국수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대결”(The Christian Confrontation with Shinto Nationalism)이다. 이 논문은 변증학과 문화신학에 관련된 조직신학 분야의 논문이다. 이 논문은 “메이지 유신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1868-1945) 일본에서 기독교와 신도의 충돌에 대한 역사적 비평적 연구”이다. 이근삼은 자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한국 학자요, 네덜란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학위논문은 당시 자유대학교에서 유명한 두 학자 베르카우어르 교수와 묄러만(Meuleman) 교수의 극찬을 받았다. 이 논문은 1962년에 암스테르담(Amsterdam)에서 출간되었고, 1966년에는 미국에서 Presbyterian and Reformed Publisher에 의해 재출판 되기도 했다. 이 논문은 <이근삼 전집>의 제9권에 한글 번역본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근삼은 화란에서 공부를 끝내고 돌아와 고려신학교 교수가 된 후 1975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스톡의 자택을 찾아가서 역시 칼빈주의 기독교철학에 관하여 담화를 나누었다. 이근삼은 1983년 3월에서 1985년 1월 기간에 Edinburgh University, Free Church College at Edinburgh, Yale University에서 연구교수로 지내면서 끊임없이 세계교회와 현대기독교 사상과의 교감을 하였다.

Ⅱ. 서양 현대 신학을 전공

필자가 이근삼을 개혁주의적 문화신학자로 특히 평가하고 싶은 것은 그의 연구과정과 그의 글의 성격에 기인한다. 그는 석사학위 논문을 불트만의 비신화론적 케리그마신학, 박사학위 논문을 일본 신도주의에 대하여 썼다.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변증학(apologetics) 내지 선교변증학(Elenctics)으로서 문화신학적 성찰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이근삼은 미국과 화란에서 조직신학과 변증학을 전공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독일의 현대신학을 비판적으로 연구하였고, 박사학위 논문으로는 일본의 신도주의에 대한 비판논문을 씀으로써 현대신학을 깊이 연구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그가 전공한 조직신학과 변증학, 특히 그의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논문은 문화신학적 성찰을 동반한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과정은 칼빈주의를 오늘날 현대신학의 흐름 속에서 살아 있는 교회를 지키고 현실에 해답을 주는 변증신학으로 정립하고 오늘날 당면한 현실에 문화변혁적으로 적용시키는 개혁주의적 문화신학에 많은 지식과 방법을 제공해주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 / 숭실대 명예교수)

제11차 WCC 총회 주제 분석과 개혁주의 시각에서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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