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4-03-19 17:3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이근삼의 개혁주의적 문화신학 (4)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칼빈주의적 문화신학 수용-


<지난 호에 이어서>

Ⅰ. 현대신학 연구, 비판

2. 박사학위 논문, 기독교와 신도주의와 대결

이근삼의 박사학위 논문은 “신도 국수 민족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대응”에 대한 연구논문으로서 개혁주의 신학의 삼위일체 하나님 신관에 입각하여 일본 신도주의와 천황주의의 맹목성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제1부 ‘고대신도’에서 고대 신도의 형성, 자연신들인 태고(太古)신들 가운데 태양여신(sun-godess, 아마테라수-오미카미)이 일본 신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2부 ‘전근대 신도와 신도 국수주의’에서 헤이안 시대에서부터 메이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일본 신도가 국수적 민족주의로 발전되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제3부에서 ‘초기 기독교(로마가톨릭)의 도전과 일본의 대응,’ 제4부에서 ‘개신교 선교와 일본 국가교회의 성립,’ 제5부 ‘개신교와 신도 국수적 민족주의의 만남’(1)과 제6부의 ‘개신교와 신도 국수적 민족주의의 만남’(2)에서 개신교의 국수적 민족주의에 대한 타협, 2차 세계대전 기간 굴복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제7부 ‘회고와 전망’에서 저자는 일본 기독교 사상에 있어서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근원적 구별이 점점 사라지게 된 것을 지적하고, 저항력이 약화된 일본교회가 국수적 민족주의 경향으로 나아가, 교회와 국가에게 그리스도 주권을 불성실하게 증언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일본 내에서 기독교 저항과 신앙고백, 한국에 있어서의 기독교 저항과 박해의 역사적 과정을 설명하고 신학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신도(神道, shindo)의 신들은 만물 속에 신성이 존재한다는 범신론적 애니미즘의 종교체계다. 창조신 개념이 없고, 죄와 도덕성에 대한 관념이 없다.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신도주의(shindoism)는 국가를 신성한 조직으로 보고 최고의 신, 태양신이 천황이 정점이 되는 국가 조직을 통하여 현신한다고 믿었다. 저자는 신사참배와 같은 신도의식이란 전쟁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신도주의를 일본신화로부터 일본 막부 역사, 일본의 종교와 학문의 역사, 난학, 일본근세사의 맥락에서 그 허구적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날도 일본 신도 신자들은 역사를 착각하고 자민족 중심주의에 매몰되어 신도 이데올로기에 편승하여 어리석은 신앙행보를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신도주의는 일본 백성에게 최고신인 태양 여신은 천황 가문의 조상신으로 숭배하는데 이것은 신도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낸 허구적인 신화다: “고대 신도 초기의 것이 아니라 보다 후기의 고대신도의 산물이었다. 그 결과 천황씨족은 일본 지배적인 권력으로 승화”된 신도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이 이러한 신도우상숭배를 극복하고 참된 기독교 삼위일체 신학을 수립하는 것이 향후 미래 일본교회의 구원처가 될 것으로 논문의 결말을 짓고 있다.
3.  바르트 신학의 성경관과 창조론 비판, 몰트만 신학 및 과정신학, 신죽음신학 등 비판

이근삼은 개혁정통신학의 입장에서 바르트, 몰트만, 과정신학, 신죽음의 신학 등을 비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바르트는 성경관에서 성경과 하나님 말씀을 분리시킨다. 그는 정통주의에 대하여 하나님 말씀의 주권을 거부하고, 그리스도와 성령의 신비를 떠남으로써 성경을 종이교황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한다. 바르트는 성경무오성을 부정한다. 바르트는 성경에는 인간 말의 과오성, 역사적·신학적 부정확성, 신학적인 대립, 계통의 불안정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성경에서 정확무오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자의요 불순종”이라고 정통주의를 비난한다. 이에 대하여 이근삼은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지 않는다고 하여, 성경 영감설을 믿는 개혁신앙을 정죄한다.”, “바르트는 겸손하게 말하나 사실은 그의 이론은 인본주의적 교만의 교본이다”라고 바르트의 신정통주의 성경관을 비판한다.
이근삼은 바르트의 창조론을 비판한다. 바르트는 창조기사의 사실성을 부인한다: “성경의 창조 기사는 신화도 아니고 전설도 아니다… 사람은 이것을 오직 사가(Saga) 형식으로만 알 수 있다.”, “사람이 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상상으로만 되는 것이고 이것은 오직 신탁과 시적 형식으로만 제시될 수 있다.” 그리하여 바르트는 에덴동산의 역사성을 부인하고 이스라엘 역사의 반영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참 교제를 말하는 상상력의 산물로 본다: 그리하여 바르트의 창조론은 원죄와 타락의 사실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바르트는 창조의 교리와 구속의 교리 사이에 타락교리와 원죄교리와 그 결과를 개입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이렇게 바르트는 원인 아담, 그의 원상태, 죄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성경적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대하여 이근삼은 고린도 전서 15:45 “기록된바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주는 영이 되었다”를 인용하면서 바르트의 기독론적 사고방식이 성경의 진리를 부인하는 그의 사상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근삼은 바르트의 신정통주의 신학 외에 현대신학에서 큰 영향을 준 몰트만의 희망의 신학과 정치신학, 현대과정신학, 신죽음의 신학, 혁명의 신학, 흑인신학 등을 정통개혁신학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소개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 / 숭실대 명예교수)

제11차 WCC 총회 주제 분석과 개혁주의 시각에서의 평가
진정한 승리자 (마 5:3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