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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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7 21:4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종교개혁 정신의 반역 VIII : 가정교회 파괴의 공범-거짓 목사와 부모의 무지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 (행 8:3).

본문을 눈여겨보면,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은 교회를 잔멸하려고 했다. 그런데 교회가 다른 어떤 곳이 아니라 가정교회였다. 유대인요 바리새인인 사울은 회심과 개종 전 가정교회 파괴자였다. 베드로의 설교로 유대인 중에 믿기로 작정된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루살렘부터 가정을 중심으로 가정교회를 설립하였고 가정교회는 신앙생활의 모체로 자리잡았다. 모세의 율법을 가르치던 가정에서 이제 이 땅에 오셔서 나사렛 사람으로 불리며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에 맞서서 자신이 구약에서 약속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임을 증거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가정에서 가르치게 되었다. 이것이 초대교회시대의 아름다운 교회, 진리교육 중심의 교회, 바로 가정교회다. (우리나라도 성경지식이 부족한 시절이었지만, 적어도 기복주의 오순절 운동에 정신을 빼앗기기 전 이른바 ‘가정예배’라는 형태로 교회임직의 필수 조건이 가정교회 여부인 적도 있었다) 유대교의 핍박을 피해 비교적 안전한 가정에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배우며 신앙 교육을 하려는 측면도 있었지만, 아브라함과 다윗의 혈통이기 때문에 택한 백성이라는 허구적 선민의식에서 벗어나, 부활승천하신 나사렛 예수께서 구약에서 약속한 메시야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가정에서 가르쳐 주고 영적인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깨닫게 한다는 의미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원형을 바로 가정에 두었다는 사실이다. 두세 사람이라도 예수를 그리스도(마 18:20)로 믿고 모인 신약교회의 원형인 이 가정교회를 개종 전 유대주의자 사울이 잔멸하려고 했다. 교회의 모체(母體)인 가정교회 파괴범,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고백처럼 죄인 중에 괴수였던 유대인 바리새인이었음이 분명하다.
이 유대인 사울을 작정하신 대로 불러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헬라어를 사용하는 국가인 이방 여러 나라에 주님의 몸 된 가정교회를 세우기 위해 과거 가정교회의 파괴자 바울을 사도로 파송했다. 가정교회를 파괴하던 사악한 유대교의 괴수를 이방 땅에 많은 가정교회를 설립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삼았다. 바울 사도는 어떤 사도보다 가정교회야말로 지상에 세워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가장 구체적인 증거로 깨닫게 했다. 로마서 16장 1~16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여러 교회에 문안 인사를 한다. 안부를 서로 묻게 하고 서로 안부를 전하게 한다. 그런데 수신자인 모든 교회의 단위가 가정교회다. 중대형 맘모스 교회가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 가정교회의 연합이 바로 바울 사도를 통해 세우셨던 교회의 원형이었다. 그리고 바울의 환상 중에 마게도니야 지방 성도 한 사람을 보여주셔서 유럽의 관문 마게도니야 빌립보로 향하게 하신다. 그리고 두아디라 성에 여인 하나를 만나 가정교회를 설립하게 하시면서 유럽 복음화의 역사가 시작되도록 하신다. 아래의 내용을 다시 눈여겨보자.     

14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15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 (행 16: 14~15)

하나님께서는 여인 하나를 만나게 하시고 그의 마음을 열게 하여 그 집에 머물게 하면서 유럽 복음화의 전초기지로 삼으신 셈이다. 유럽 복음화의 기초는 가정교회였다. 사실상 바울 사도가 서신의 수신자도 대부분 가정교회였다. 서신 말미에는 언제나 구체적인 가정의 주소와 이름까지도 나온다. 그리고 바로 이 가정교회에서 (디모데처럼, 딤후 1:5) 장차 가정교회 연합을 이끌 지도자를 준비시켜 주신다.

골 4:15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 딤후 4:19 브리스가와 아굴라와 및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

그런데 한국 교회는 가정교회라는 중요한 신앙성숙의 배경을 무시하고 신학교 3년 후 목사 안수만 받으면 정상적인 목사행세를 할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목사가 되어 교회에 부임하면 부모들은 그 목사의 신앙성숙의 배경이나 가정교회에 대한 가치나 생각에는 관심도 없고 묻지도 않고 대우한다. 이러한 답답하고 무분별한 판단으로 결국 가정교회는 점점 황폐해갈 수밖에 없다. 한국 교회는 적어도 수십 년 전부터 이 가정교회를 파괴해 왔다. 새벽부터 교회에 나와 ‘새벽 제단’을 쌓아야 가정이 복을 받는다는 미명하에 부부의 잠자리(‘부부교회’)를 방해하면서 가정교회의 일상생활 시작부터 방해했다. 가정에 충실하게 사는 것을 누군가가 ‘세속적인 일’로 규정하여 평안해야 할 가정교회를 분란케 하고 신실한 가정교회를 목사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남용했다. 새벽부터 기도하면 복 받는다는 말에 유혹당한 무지몽매한 부모는 자녀에게는 지상에서 만나는 신앙의 첫 선배이자 가정교회의 인도자로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귀한 책무를 저버렸다. 이른바 ‘삼박자’ 구원의 오순절 운동은 기복신앙으로 속여 목사에게 순종해야 성공하고 복 받고 천국 간다는 프레임을 악용하여 가정교회의 모든 가치를 매장시켜버렸다. 오순절 운동과 기복주의 그리고 무속적 행위는 오순절뿐 아니라 모든 교단으로 확산되었다. ‘복 받고 출세한다’는 말에 수십 년 간 모두 정신이 나가버렸다. 그 결과는 무엇인지 이제 모두 드러나고 있다. 가정교회를 외면하고 소멸시키면서 신앙의 선배인 부모들은 가정교회에 쏟아야 할 시간과 정성과 재물을 모두 목사에게 갖다 바쳤다. 이렇게 가정교회를 괴멸시키면서 끌어 모았던 재산을 이제는 목사들이 세습하기 위해 온갖 추잡하고 비열한 간계를 부리고 있다. 교회에 재물을 바치면 복 받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가져가면 가정교회가 망한다! 성경진리에 토대를 둔 아름다운 가정교회를 진정으로 회복하고자 한다면 가정교회의 책임자인 부모들은 정말로 허황된 복권심리의 한탕주의를 부추기는 목사의 거짓말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교회 원로였던 사도 요한은 가정교회를 이단으로부터 잘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부모의 책무인지 아래와 같이 경계한다. 함부로 가정교회를 개방하지 말고 성경진리로 확인된 자와 교제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정교회를 돌아보지 않는 거짓 목사가 주인 된 교회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바로 가정교회를 파괴하는 공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10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말라 12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치 아니하고 오히려 너희에게 가서 면대하여 말하려 하니 이는 너희 기쁨을 충만케 하려 함이라(요이 1:1~12).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종교개혁 정신의 반역 IX : 하나님 자녀를 ‘몰렉 제사’로 몰아가는 부모들
종교개혁 정신의 반역 V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