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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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7 21:4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종교개혁 정신의 반역 XIII : 성경권위 전수 여력마저 무너진 한국 교회!


24 내가 극히 악한 이방인으로 이르러 그 집들을 점령하게 하고 악한 자의 교만을 그치게 하리니 그 성소가 더럽힘을 당하리라 25 패망이 이르리니 그들이 평강을 구하여도 없을 것이라 26 환난에 환난이 더하고 소문에 소문이 더할 때에 그들이 선지자에게 묵시를 구하나 헛될 것이며 제사장에게는 율법이 없어질 것이요 장로에게는 모략이 없어질 것이며 27 왕은 애통하고 방백은 놀람을 옷 입듯 하며 거민의 손은 떨리리라 내가 그 행위대로 그들에게 갚고 그 죄악대로 그들을 국문한즉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에스겔 7장 23~27절).

남쪽 유다 마지막 왕 시드기야(주전 597~ 586) 제위 4~5년경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부르신다. 위의 본문은 그 선지자를 통해 장차 5~6년 후에 닥칠 예루살렘의 처참한 멸망을 예언한 내용이다. 사실 남쪽 유다 왕국은 에스겔이 예언하기 전 두 차례나 바벨론의 침략을 받은 바 있다. 많은 사람이 살육과 살상을 당하였고 수만 명이 바벨론(현재 이라크)에 포로로 잡혀간 상태다. 남아있는 것은 예루살렘 성과 성전 건물뿐이었다. 그런데 이방인에 의한 이러한 예루살렘 성과 성전의 파괴, 백성의 살육 그리고 포로 생활과 패망은 이미 850여 년 전 모세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예언한 바(레위기 26장; 신명기 28장)다. 그래서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영원자존하신 하나님께서는 바로 언약하신 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이심을 계시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인간의 판단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이 어떤 성(城)인가? 아브라함 때부터 여호와 하나님이 준비하신 성읍이 아닌가? 택한 왕 다윗과 솔로몬을 통해 이스라엘을 제국의 규모로 번성시킨 근동(近東) 고대 역사의 중심지다. 이뿐인가. 그곳에는 모세를 통해 주신 언약자손의 확실한 증거물인 언약궤(보존물-십계명 돌판, 만나 항아리, 아론의 싹 난 지팡이)를 보존하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지 않은가? 우리의 상식으로는 범죄한 유다 백성만 징벌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여호와의 이름을 보존하는 지성소가 이방인에 의해 불타고 성전이 짓밟히는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방인의 세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능가할 수 없을진대, 또한 여호와 하나님이 죽으신 것도 아닐진대, 어떻게 여호와의 이름을 보존하는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게 된다는 말인가?
이러한 의문을 앞에 인용한 본문을 깊이 숙고함으로 다시 한번 여호와 하나님의 불변성과 절대주권성, 신실성과 자비성을 인간중심이 아닌 여호와 중심으로 확인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살아계신 여호와의 능력의 계시 현장이 다른 곳이 아닌 성경진리 수호의 여력마저 잃어가는 처참해진 한국 교회임을 우리의 영혼에 다시 각인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한국 교회 한 성도로 살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종으로 산다는 것이 어떠한 삶이어야 하는지 그 깊은 고민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나아가 그 고민의 끝에서 성경진리 수호의 마지막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를 만들고, 또한 영존(永存)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존재 확인은 오직 성경권위 수호에서만 가능함을 재차 확인하고자 한다.   
앞의 본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악한 이방인들을 이용해 예루살렘의 모든 집들이 점령당하게 하신다. 그 결과 하나님의 성소는 더럽혀지고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나 헛된 결과를 얻을 뿐이다. 제사장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합당하게 섬기는 율법을 잃어버리고 장로들은 적절한 교훈을 할 수 있는 지혜를 빼앗긴다. 최고 통치자인 왕은 통치력을 상실한 채 슬픔에 잠기고 각 성의 우두머리들은 이방 대적을 보며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성에 사는 거주민들은 몰려오는 적군을 보며 두려워 손을 떤다. 비록 마지막 패망(주전 586년) 후 70년 후에 돌아오기는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택한 백성을 잔인하게 너무나 잔인하게 때리시고 파멸로 몰아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멸망에 대한 가까운 원인이야 인간의 범죄 때문으로 보이지만 다시 한번 그 원인을 물으면 언약 자손 유대 민족을 버리는 섭리의 주권성은 전적으로 전능하신 여호와의 손아귀에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섭리하시는 목적은 무엇인가? 왜 귀하게 선택한 백성에게 진노하시고 이방인의 손에 맡겨 처참한 살육을 당하게 하시는가? 본문 27절 후반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그 행위대로 그들에게 갚고 그 죄악대로 그들을 국문한즉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겔 7:27).” 언약자손에 대한 징계와 심판과 파멸의 목적이 있다. 멸망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여호와인 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즉 여호와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자신의 택한 백성이 이방인에게 고문을 당하는 처참한 현장에서 여호와의 존재를 알게 하신다.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알게 하는 것, 이것이 이제까지 살펴본 이미 두 번 침략 당했으며 이제 마지막 멸망을 당해야 하는 남쪽 유다 왕국이 주는 교훈이다.   
자신의 이름을 둔 지성소의 언약궤를 보존하는 예루살렘 성전을 이방인의 손아귀에 맡기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를 얼마든지 처절하게 망하게 할 수 있는 분이다. 지상의 건물이 무너진다고 해도 신령한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언약자손을 망하게 하는 과정을 왕부터 모든 백성들까지 망해가는 자들 그 자신이 그 사실을 모르게도 하며 어느 날 졸지에 망하게 한다. 그런데 언약 자손을 망하게 하는 것이 마지막 결론이 아니라, 역설적이지만, 하나님 여호와는 자신의 이름을 담은 언약궤가 있는 예루살렘 성전을 망하게 하는 것으로 당신의 존재와 능력을 오히려 더 드러내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한국 교회는 분명 패망으로 향하는 과정일 수 있다. 성경진리를 버린 교회가 어디 한두 곳인가? 교회가 문을 닫고 건물 등기가 사라진다고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가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듯하게 교회인 듯 포장해 놓았지만, 실상은 비진리의 소굴인 곳은 철저하게 망하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그 능력은 더욱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교회관에서 우리가 크게 착각하는 면이 있다. 화려하게 치장한 건물이 불타거나 무너지면 이른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다’고 한다. (반대로 크고 화려하게 지으면 하나님의 영광에 보탬이 된다고 속이고 속는다!) 교회 건물을 성전으로 둔갑시키고 성도들을 속이는 일로 치달을 바에야 빨리 탈수록 좋다. 속이고 속는 일은 그만큼 없어지기 때문에. 교회 건물을 하나님의 집 ‘성전’으로 속여 목사 개인이나  목사들의 단체 법인으로 등기를 넘기고 어리석은 성도를 더욱 속이는 곳이라면 빨리 타버릴수록 좋은 것이 아닌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큰 건물을 성도들 재산을 털고 빚내어 짓다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성전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참담한 현실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이 모든 역사의 한가운데 영존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때야 비로소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 바로 다음과 같은 현장에서 말이다.

8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곧 내가 저를 치며 이방인의 목전에서 너희 중에 벌을 내리되 9 네 모든 가증한 일로 인하여 내가 전무후무하게 네게 내릴지라 10 그리한즉 너희 중에서 아비가 아들을 먹고 아들이 그 아비를 먹으리라 내가 벌을 네게 내리고 너희 중에 남은 자를 다 사방에  흩으리라(겔 :8~10).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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