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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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8-13 09:3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천년왕국(계 20:4,6)’, 에덴동산 언약의 실체적 성취 사건


4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5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6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계 20:4-6)

요한계시록 20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옛 뱀이며 마귀인 사단인 용이 잡혀서 천 년 동안 무저갱(the bottomless pit)에 던져진 다음 천 년 후에 반드시 놓인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목 베임을 당하면서도 짐승 권세의 표를 받지 않은 성도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한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그리고 천 년이 차면 옛 뱀인 사단이 놓여 성도들의 진영(陣營)과 싸우고자 할 때 하늘에서 하나님의 불이 내려 성도의 대적들을 소멸하고 대적들을 사주(使嗾)하던 마귀를 불과 유황 못에 던진다. 그러자 땅과 하늘이 사라져 버리며 하나님의 보좌 앞에는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인 생명책이 있는데 죽은 자들은 모두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받으며 또한 사망과 음부의 권세도 불못에 던져지는 심판을 받는다. 앞의 내용들은 만왕의 왕이며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대로 재림하시면서 이 땅에 완결하실 ‘천년왕국’ 체제 속에서 일어날 사건들이다. 이하에서는 이 천년왕국의 실체를 구약의 언약 특히 에덴동산의 언약이 역사적으로 성취되는 사건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천년왕국에 대한 ‘무천년설(Amillennialism)’ 주장을 부정한다는 점이다. 요한계시록 20장의 문자 기록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앞으로 반드시 성취될 역사적 사건임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천년왕국을 단지 예수님의 초림과 부활 사이 각 시대마다 존재하는 교회 사건에 대한 상징과 비유 정도로 해석하는 관점을 부정하려는 것이다. 1000년의 물리적 시간을 단지 영적인 의미로만 해석한다는 무천년설은 사실 왜곡이며 비성경적이며 비역사적이다. 절대진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내용을 왜곡하거나 허구화하려는 시도의 한 결과가 무천년설이다.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한 초대 교회 교부들의 무천년설 주장은 성경 기록 전체에 대한 신적 권위 확정의 부재의 결과이며, 성경 전체 구조인 ‘메시아에 대한 언약과 성취 구조’(요 5:39)의 미숙한 이해의 결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요한계시록 20장에 나타난 천년왕국은 이 지상에서 역사적으로 반드시 성취될 천국(the kingdom of heaven)에 대한 확증적 계시 사건이다. 필자가 특히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천년왕국 통치체제가 반드시 구약의 언약에 근거를 두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천년왕국은 구약의 언약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께서 요한복음 5장 39절이나 누가복음 24장 44절에서 구약의 모든 내용이 자신에 관한 언약임을 강조하는 본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20장 2절에 보면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천년왕국 체제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소개하는 내용이 바로 창세기 3장과 직접 연관된다는 점이다. 천사가 사로잡은 ‘용’은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요한계시록 20장 해석의 근거가 바로 창세기 3장이라는 매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는 구약의 주제가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언약이며, 신약의 주제는 구약의 언약대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메시아)의 성취라는 구조 내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요한계시록 20장 초두에 인류 시조를 유혹하고 에덴동산을 황폐하게 했던 ‘옛 뱀, 마귀, 사단’을 결박한다는 내용은 천년왕국이 에덴동산의 회복 사건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즉 인류 시조가 상실했던 천국 계시의 실체인 에덴동산을 마지막 아담으로 오신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가 이 ‘지상에서’ 반드시 실체적 사건으로 완성하신다는 뜻이다.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한 옛 뱀(창 3:1)이 비록 만물 통치의 언약을 부여받은 인류 시조(창 1:26-28 참조)를 타락시켜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게 했지만, 영원한 천국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창세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메시아를 창세전부터 그리고 창조 시 언약하신 대로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이며, 그 사건이 바로 장차 이루어진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의 천년왕국의 통치국가 체제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20장은 천 년 동안의 통치 국가 체제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약속하고 있다. 즉 상징이나 비유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성취될 실체적 사건이라는 말이다. 옛 뱀인 사단 곧 마귀가 사로잡혀 천 년 동안 무저갱(the bottomless pit)에서 포박당하고 있을 때 순교를 당하면서도 사단의 권세와 타협하지 않은 성도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한다(계 20:6 참조). 이는 장차 도래할 천년왕국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말씀이다. 그뿐 아니라 천년왕국이 실체적 사건이라는 점을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또 다른 내용 중 하나는 천년왕국이 영원한 왕국이 아니라 천 년이 차면 반드시 무저갱 지옥에서 놓인 사단에 의해 그 왕국은 포위당하는 위협에 처한다(계 20:9)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때 하나님의 불이 내려와 사단과 그 세력들을 모두 소멸하면서 동시에 첫 창조 때의 모든 땅과 하늘은 사라져 버린다.(계 20:11 참조)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는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인 생명책이 있는데 죽은 자들은 모두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받으며 사망과 음부의 권세도 불못에 들어가는 심판이 단행된다. 이로써 천년왕국 시대는 완결되면서 요한계시록 21장에 등장하는 영원한 천국 ‘새 하늘과 새 땅’(계 21:1 참조)의 도래 준비가 완결된다.

이처럼 천년왕국 해석은 반드시 구약 특히 창세기 1-3장의 창조 사건을 근거로 삼아야 한다. 태초의 천지 창조 사건, 6일 동안의 천지 만물과 인류 시조의 창조 사건,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이 만드신 들짐승 중 가장 간교한 옛 뱀 사건에 대한 전제 없이 요한계시록 20장은 결코 바른 해석을 할 수 없다. 이 땅에 육의 몸으로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모든 예언을 성취하시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셨다. 구약의 언약대로 초림(初臨)으로 이 땅에 오셨으며 승천하시면서 약속하신 대로 반드시 재림하실 것이다. 재림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며 이 땅에 실체적 사건으로 성취될 사건이라면, 그 언약 성취의 내용인 ‘천년왕국’도 마땅히 역사적으로 성취될 실체적 통치국가임이 틀림없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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