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신앙: 북녘땅 우리 형제!
모두 가내 무고하신지요. 시간이 흘러 어느덧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자나 깨나 그리워하며 꿈속에라도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날을 기대했습니다. 2년 동안 꿈속에서 3번 보았습니다. 언제면 회포를 나눌 수 있을지…
지난 9월 OO에 있는 동생을 찾아갔는데 변함없이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며 아버지의 유언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는 것을 보며 더없이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믿으며 나가는 길에 많은 고통이 따릅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며 한 걸음 두 걸음 믿음으로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힘을 내면서 빠르면 3년이고 늦으면 5년 안에 이 민족의 통일을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시고자 하면 능치 못함이 없음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영원불멸함을 재삼 깨달으면서 감사할 뿐입니다. 나의 직분과 사명을 지켜나갈 뿐입니다. OO시 OO리에 있는 동생도, 또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동생 OO이도 함경도 지역으로 이주시켰습니다. 황해도에 살고 있는 OO형제도 변함없이 믿음을 지키는 신실한 형제입니다.
생각할수록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버러지만도 못한 저희들이 무엇이관데 아버지께서 이렇게 사랑하시는지요! 크신 믿음에 꼭 보답해 나갈 마음은 충만합니다. 연약한 저희에게 반석 같은 믿음을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 안에 사는 저희들의 마음에 간직한 신앙의 자유는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것임을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을 항상 사랑하시기에 생활의 고통은 받지만 참고 이겨나갈 수 있게 해주십니다.
OO에 사는 형제를 찾아가 심방할 계획입니다. 나의 사명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가서 이방 사람 구원하지 못해도 내 집 근처 다니면서 건질 죄인이 많다 하신 말씀 지키렵니다. 비록 아는 것은 없지만, 그들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감사한 은혜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적으면서 귀중한 몸 건강을 바라면서 몸 성히 계시기를 바랍니다. 철없는 저희를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상봉의 그 날을 기대하면서 조선에서 김경희 (가명) 올림
<출처 www.cornerstone.co.kr / 북한선교이야기>
신앙생활의 일상사를 기록한 것 같은 이 편지는 목숨을 걸고 지금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 성경 진리를 전파하는 북녘 땅 지체로부터 온 편지다. 매번 북한 소식을 받을 때마다 우선 떨리는 가슴, 충혈되는 눈 그리고 떨리는 손을 가누지 못한다. 아버지의 유언이 목숨을 잘 부지하라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의 땅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란다. 아버지의 유언에 담긴 것은 복음을 전하는 힘은 진정한 아버지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란다. 이 사랑은 영원불변하여 무엇도 침범할 수 없다고 명심시킨다. 부요하다 못해 비대한 우리 처지에 비하면 처한 신세만 하더라도 버러지 같건만, 북녘 땅 지체는 붙어 있는 목숨에서 예수 그리스도 없이 살 수 없는 ‘죄인’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그 참담하고 처참한 상황이지만 죄인됨의 비참함을 더욱 소중한 깨달음으로 안다. 그리고 이러한 복음의 진리를 어렵게 심방하며 전하고 또 전한다. 오히려 다른 지체의 안부를 걱정한다. 그 땅 북녘에는 아직도 건져야 할 죄인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마땅하다고 명심하고 또 명심한다. 그리고 성경 진리에 대한 갈급함은 한결같아서 지속적인 배움의 시간이 있기를 간절히 간구하다.
우리는 너무 편안하게 너무 부요하게 살고 있다. 왜 이 시간 이렇게 살게 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 오직 재물을 더 가지려고 하고 자기 안방에 더 쌓아놓으려고 한다. 더 큰 교회를 짓고 이웃 교회 성도라도 좋으니 하나라도 더 빼앗고자 온갖 계략을 세운다. 북녘 땅 지체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진다. 무엇이 복이며 무엇이 화인가? 무엇이 은총이며 무엇이 재앙인가? 우리에게 주신 이 시대 최고의 선물, 성경진리의 총제적 이해의 산물,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을 북녘의 지체에게 전하는 것이 최고선이며 최고 복이 되길 바란다.
<www.tbtlog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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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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