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악의 권세, 그리스도 심판권의 영광
12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13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14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15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16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18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 그가 근본이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 1장 12-18절. 강조는 필자에 의함)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 세상에 창궐하는 악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세상의 영원한 숙제다. 결코 풀 수 없는 과제로 남을 것이라는 말이다. 권선징악과 인과응보, 사필귀정과 종두득두(種豆得豆) 등 세상사의 순리를 이해하는 세계관과 인간을 파악하는 가치관이 깊이 녹아든 말들이지만, 점점 그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오히려 앞의 말을 뒤집어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이 세상살이의 진면목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고 가르쳐야 할 판이고 실제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허다하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비기독교이든 기독교이든 자연재해를 비롯한 대참사와 정치사회적 권력을 악용한 인간의 인간에 대한 대량학살과 집단적 잔인무도함 그리고 온갖 권모술수와 거짓, 조작과 음해와 비방을 이용한 가족과 형제, 이웃에 대한 살인적 증오와 시기심 등 악에 대한 해명은 정말로 생각의 출발부터 사고력을 무력화시킨다. 이러한 양상은 교인들이라고 특별한 것이 없는 듯 보인다.
기독교인 극감(極減)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하나님을 믿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불신과 회의라고 볼 때, 여기에는 악의 존재에 대한 기독교적 해명이 부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에 대한 독서와 해석에서 ‘악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교회마다 교파마다 목회자 개인마다 악의 존재와 악의 확산에 대한 판단이 상이한 상황은 성도들의 영적 혼돈은 물론 회의주의와 무신론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좁은 지면에 악의 존재에 대해 깊은 논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모든 내용을 읽을 때 반드시 악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성경은 악에 대해 어떻게 규정하고 처리하고 있는지 관심을 집중하자는 의도에서 한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우주 만물 창조권과 운행 통치권 그리고 심판권을 인간의 상식적인 도덕관념과 감정적 판단에서 벗어나 잠시 성경 본문을 따라가 보고자 한다.
앞에서 시작한 성경 본문은 바울 사도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지만 그곳 성도들에게 보낸 서신 내용의 일부다. 골로새 교회는 바울의 제자이며 동역자인 에바브로를 통해 설립된 교회이며, 천사 숭배와 동서양의 철학과 신비주의 그리고 유대교까지 혼합되어 바른 복음 진리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이에 바울 사도가 서신으로 하나님의 말씀 절대 진리를 보낸 내용이 골로새서다. 본문의 앞부분에 사도의 간곡한 기도가 나온다. 그리고 그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하고 위대한 통치를 골로새 성도들에게 꼭 깨닫게 해 주시길 간구하는 내용이다.
그 기도 내용을 보면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만사만물의 창조주이며 운행 관리자이심을 명시하고 확정한다.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해 주시길 간구하면서 바울 사도는 성도들이 ‘빛 가운데서 받은 성도의 기업’(12절)을 삶과 일치시키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그리고 그렇게 감사할 수밖에 없는 근거가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사역임을 제시한다. 하나님은 악의 권세 곧 흑암의 권세에 지배 받던 자기 백성을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13절)로 옮겨 주셨다. 흑암의 권세는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에서 볼 때 ‘이미 심판 받은’ 세력이다. 그리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피조물보다 앞서 존재하신(15절) 창조주이시다. 보이는 방식으로 존재하든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든 모든 세력들을 자신의 통치를 위해 창조하신 분이다.(16절) ‘보좌’는 통치를 수행하는 자리로서 권세의 상징이다. (요한계시록은 여호와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가 최종 권세임을 확정하고 있다.) 그리고 ‘주관들’은 ‘퀴리오스’의 번역으로 피조 세계에서 마치 주인처럼 보이는 모든 통치권세를 가리킨다. ‘정사’는 ‘아르케’의 번역으로 통치 영역에서 일어나는 통치권을 뜻하며, ‘권세’는 ‘엑수시아’의 번역으로 만물을 운행하고 심판하는 권세를 포함한다.
이러한 모든 피조세계의 만물 통치권을 바로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위해 창조하셨고 관리하고 계시며 마지막 날 그 정한 소행대로 심판하실 것이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보다 먼저 계신 창조주이시며 동시에 만물 안에서 모든 피조물을 완벽하게 관리 운행하신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은 그의 몸인 신령한 교회를 통해 계시된다.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며 심판주이지만 그 통치권을 완성하는 과정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사망의 권세를 심판하신다. 바로 이 지점에 악의 세력들이 지배하는 보좌들과 주관들, 정사들과 권세들이 존재하며, 그리스도는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을 ‘위하여’ 관리하면서 사용하고 처리하는 절대주권적 통치를 확정한다. 피조물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로는 결코 다가갈 수 없는 너무도 위대한 진리이며 파악할 수 없는 심오한 차원의 말씀임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 사도는 서신을 기록하여 보내면서도 이 영광스러운 말씀은 반드시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반드시 깨닫게 해 주셔야 알 수 있다는 것을 재차 간구한다. 악의 존재가 득세하고 창궐하는 현장은 무섭고 떨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더 무섭고 떨리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지으시고 운행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상식으로 함부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바울 사도의 기도처럼 하늘의 지혜와 총명을 애타게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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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
예수 그리스도의 성경 독법(讀法) 따르기 |
기도의 정수(精髓), 오직 여호와 경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