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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호칭이 창세기 2장 4절에 나와야 하는 이유
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2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3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4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 이러하니라(창 2:1-4)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 1장 1절부터 성경의 전체 주어가 등장한다. 천지와 인류 그리고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 바로 그분이다. 그런데 그분의 호칭이 있다. ‘여호와( , Jehovah)’시다. 구약성경에는 6,000여 회, 신약성경에는 210회 정도 등장한다. 통상 여호와 혹은 야웨로 발음한다. 정확한 발음은 구약의 기록 언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조차도 알 수 없다. 호칭에 대한 발음 확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 전체의 주어 하나님의 호칭인 ‘여호와’에 담긴 ‘의미’를 밝혀 성경의 절대권위를 더욱 분명하게 확정하는 일이다. 이하에서는 앞서 인용한 본문 설명을 중심으로 여호와 호칭에 담긴 뜻을 살피고, 왜 2장 4절에 그 호칭이 등장해야 하는지 그 이유와 의의를 밝힘으로 성경의 유일한 주어는, 피조물인 인간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의 특별계시 기록임을 다시 확인해 본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다섯째 날까지 천지와 자연 만물을 만드시고 여섯째 날에는 땅의 생물과 가축, 기어다니는 것들과 짐승을 만드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사람을 만들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고자 작정하시고 이것을 성취하신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뜻하신 대로 ‘복’을 주시면서 생육과 번성, 땅 정복 그리고 모든 생물에 대한 통치권을 부여하신다. 지면의 채소와 열매도 식물로 주신다. 이와 같이 작정하신 대로 여섯째 날에 인류 시조를 만드시고 그들에게 복으로 주신 자손 번창, 땅 정복 그리고 만물 통치권에 대해 하나님은 심히 좋아하셨다. 주권적 뜻으로 작정하셔서 인류에게 복으로 확정해 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삼대언약’ 수립 사역은 이하 창세기 2장 4절에 ‘여호와’ 호칭이 등장해야 하는 결정적 근거가 된다.
글 초두에 인용했던 창세기 2장 1절부터 4절까지 본문을 요약하면서 여호와 호칭 등장의 중요한 의미를 살펴보자. 천지와 인류 시조를 포함한 만물을 작정하고 계획하신 대로 모두 성취하셔서 인류에게 삼대언약을 복으로 성취하신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안식(安息)’하신다. 이 안식은 노동의 수고가 끝나서 인간처럼 쉬었다는 뜻이 아니다. 작정하신 대로 모든 계획이 완벽하게 성취되었기 때문에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더하거나 덜할 그 무엇도 없이 완전하게 성취하셨다는 뜻이 ‘안식하셨다’에 담겨있다. 하나님은 완벽하게 자신의 작정과 언약을 완성하신 그날을 축복하고 거룩하게 구별하셨다. 다시 말해 창조주 하나님은 작정하여 언약하신 그대로 반드시 성취하시는 전능자이심을 계시하신 것이다.
이러한 앞의 말씀에 근거를 두고 우리는 창세기 2장 4절에 왜 하나님의 호칭 ‘여호와’가 드디어 처음으로 등장하는지 그 깊은 계시 진리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란 주어는 성경 전체의 주어로서 ‘언약하신 대로 반드시 성취하시는 여호와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으로 풀어 쓸 수 있다.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이심으로 창조 사역은 또한 향후 하나님의 주권적 관리와 보호 섭리를 포함한다.
그런데 창세기 2장 4절에는 여호와 하나님 호칭의 등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표현이 등장한다. 개역성경 번역으로 ‘대략(大略)’으로 번역한 개념이다. 이는 히브리어tole th(톨레도트, toledoth)의 번역어다. 통상 출생, 후손, 결과, 역사 등 다양하게 번역한다. 구약성경 본문에서 그 번역 용어를 더 찾아보면, 창6:9(사적), 창10:1(후예),32(세계), 창11:10(후예),27(후예), 창15:12(후예),13(세대),19(후예), 창36:1(대략),9(대략), 창37:2(약전), 출6:16(연치),19(연치), 민3:1(낳은 자), 대상1:29(세계), 대상5:7(보계), 대상7:2(대대),4(보계), 대상8:28(대대), 대상9:9(보계),34(대대), 대상26:31(세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톨레도트는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경 마태복음 1장 1절에서 ‘세계(계보)’(genealogy, generation)로 번역된다.
앞의 성경 구절을 중심으로 톨레도트 개념을 정리해 보면, 모두 자손 언약 성취와 관련된다. 이는 창세기 1장 28절에서 인류 시조들이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복으로 받은 자손 언약의 성취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한 창세기 2장 4절 언약성취와 관련된 톨레도트 개념의 등장 이후 창세기 2장과 3장에 ‘여호와 하나님’ 주어가 20회 집중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아담과 하와 창조, 에덴동산 창설 그리고 타락 이후 옛뱀(마귀, 사단)에 대한 저주 그리고 에덴동산과 인류 시조에 대한 보호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의 영광 계시임을 확증하는 근거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주어로 명시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자손, 땅, 통치 언약과 그 성취를 기록한) 역사서의 마지막 부분인 역대기 족보에 톨레도트가 상당수 등장한다. 다시 요약하건대 구약에 기록된 하나님의 모든 섭리 역사는 창세기 2장 4절에 등장하는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 주어가 그 자리에 위치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는 사실이다. 다르게 말하면 메시아에 대한 언약인 구약성경(요 5:39; 눅 24:44)의 모든 역사 섭리는 창세기 2장 4절에 등장한 호칭 ‘여호와 하나님’이 근본 주어로 확정되면서 이후 천지만물과 인간 역사의 절대주권자로서 자신의 존재와 속성을 계시하게 된다.
정리해 보면, 창세기 1장 1절부터 2장 3절까지 창세전에 작정하시고 언약하신 대로 천지만물을 완벽하게 완성하여 성취하셨으므로, 창세기 2장 4절부터 창조주 하나님 자신의 이름 ‘여호와’를 계시하고자 그 호칭을 그 자리에 기록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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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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