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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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10 12:3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착한 군중(群衆)과 나쁜 군주(君主), 진짜 군주


2016년 12월 3일 토요일 주최 측 추산 전국 232만 명. 대한민국 전역에서 참여한 제6차 촛불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이다. 세계 언론도 놀라게 하는 이 무서운 힘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찬사를 보낸다. 말 그대로 ‘무섭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사이사이에서 들린다. 광화문 옆 미국대사관까지 7시 동시 점등에 참여했던 12월 3일 집회는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지구적 뉴스임이 틀림없다.

특정 방송사의 잘 짜여진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핵심을 파고 들어가는 뉴스 진행과 함께 속속 드러나는 최순실 일당의 범죄와 대한민국 헌법 수호자 대통령의 헌법 유린은 초등학생부터 병원에 있어야 할 환자까지 광장으로 몰고 있다. 자발성이라는 응집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힘이라는 것을 무엇으로도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계속되는 범죄 사실 부인과 변명은 그를 좋아했던 ‘강철’ 지지자들도 점점 돌아서게 한다.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을 축하했던 자들도 비난과 욕설을 퍼붓고 있다. 

방송과 언론의 사실 보도 그리고 SNS의 실시간 정보 확산과 공유는 수많은 시민의 분노를  순식간에 한목소리로 결집시키고 있다. 과거 몇몇 방송과 신문이 제공하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매체의 사실 보도가 국민 결집의 그 진원지다. 헌법을 소중하게 여기고 법 앞의 평등을 부르짖으면서도 비폭력의 가치를 존중하는 성숙한 군중의 모습이다. 232만 명이 전국에 모였는데 한 명의 연행자도 없었다고 한다.

‘착한’ 군중이다. 착한 군중의 숫자가 6차까지 오면서 계속 증가하는 만큼 대통령은 그만큼 더 나쁜 대통령이 되고 있다. 더 많은 수의 군중이 평화적 집회를 거듭해 오는 동안 대통령은 그만큼 평화수호의 절차를 존중하는 자국민을 무시하는 나쁜 통치자가 되어가고 있다. 최고 통치자의 범죄에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는 동안 청와대 주인은 그 옛날의 뻔뻔한 군주처럼 되어가고 있다.

군중을 평가할 때 기독교인인 우리는 기독교 역사에서 등장하는 분명히 대조되는 군중의 두 얼굴을 떠올린다. 2000년 전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하고 외친 사악한 예루살렘 군중이 떠오른다. 그리고 같은 군중이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이 임하셔서 사도들을 감동하여 복음을 전했을 때, 하루에 삼천 명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군중도 떠올린다.

기독교 신앙인의 관점에서 보면 군중은 선과 악으로 쉽게 평가할 수 없다. 왜냐하면, 군중을 움직이는 궁극적 힘은 ‘하나님의 능력’에 속하기 때문이다. 시민혁명을 주도하기에도 엄청난 군중의 힘은 보기에도 압도당하지만, 성도(聖徒)인 우리는 그 보이는 힘보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살아계신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의 능력을 반드시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로마제국의 총독 치하에서 태어나시고, 모든 종교 권력을 거머쥐고 예루살렘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유대의 사악한 종교권력 하에 사역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군중의 희생양으로 돌아가신 무기력하고 나약하며 무책임한 군주가 결코 아니시다. 예루살렘 모든 군중을 비롯한 로마 제국도 통치하는 영원한 통치자이며 군주이심을 수배만 개의 촛불 속에서 숨겨진 가장 중요한 진리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국정농단과 적그리스도 경계
농단지술(壟斷之術), 국정(國政)처럼 교회도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