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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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5 18:0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지옥섬 ‘군함도’, 한국 교회!


개봉 첫날 관객 수 100만 이상 끌어모은 영화 ‘군함도’는 어떤 변명에도 불구하고 반일(反日) 감정을 다시 자극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을 규탄하고 반드시 단죄하고 징벌해야 한다는 항일(抗日) 투쟁의 연장선에 있다. 나가사키 남서쪽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군함도’는 일본 공식 명칭은 ‘하시마(端島)’이며,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군함처럼 보인다하여 ‘군칸지마’(군함도)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말 1944년 당시 하시마 섬의 500~800명의 노동자들을 포함하여 부근 섬에는 강제 징집당해 온 1,300여 명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학대받고 혹사당하고 있었다. 영화에 다루고 있는 내용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짐작하면 군함도가 왜 ‘지옥섬’이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8·15 광복절 72주년을 앞두고 천만 흥행을 자극하는 군함도는 아직도 핫이슈로 남은 위안부 합의 문제 등 한일 역사 청산에 대한 관심을 다시 고조시킨다. 1965년 한일협정 때 8억 달러로 모든 것을 청산했다는 일본의 파렴치한 태도는 이후 진심 어린 사과 한 번 만족스럽게 듣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후예들은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에게 조선인 강제 징집과 비인간적 만행은 의도적으로 누락시키고 단지 당시 일본 군주주의의 근대산업 기술만을 자랑한다. 그런데 영화는 해방 후 일본 제국주의 세력과 그 후예들이 하는 온갖 뻔뻔한 행동이 이 땅 한국 교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된다. 흡사해도 너무 흡사하다!

현재 한국 교회에는 편법과 불법으로 대를 이어 성도들의 영혼과 재산을 장악하려는 구체적 범죄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 세상 어떤 사람보다 탐욕스럽게 성도들의 재산을 탈취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일삼으며 헌금을 모아 목사가 모두 장악할 수 있는 법을 강화시키고 있다. 가족에게 세습하기 위해 세속의 대형 법률회사 자문을 받으면서 몰래몰래 재산을 빼돌린다. 전국적 현상이다. 일본 군주주의자들이 하는 짓과 똑같다. 조선에 저지른 만행과 착취를 숨기면서 일본의 경제 성장만을 부각하는 짓이 한국 교회가 성도를 속이는 짓과 매우 흡사하다. 이제는 탈취한 것을 영원히 보관하여 대대손손 배부르게 누리고자 국내외에 비자금 은닉처를 만든다. 이러한 범행을 한국 교회의 많은 성도들은 아직도 모른 채 새벽마다 주일마다 속고 또 속는다.

영화에는 사악한 일본 탄광 업주가 독립운동가를 회유하여 그와 함께 조선인을 속이고 돈을 빼돌리고 석탄 채굴을 독력하게 한다. 이 장면은 거짓 목사의 끄나풀이 되어 성도와 목사 중간에서 선량한 교회 선후배를 속이는 거짓되고 사악한 무리들과 너무 흡사하다. 종군위안부 출신들, 건달 출신, 딴따라 패, 동경대 출신 인텔리, 아이들 등은 그야말로 일제강점기의 불쌍한 우리 조상들의 얼굴이다. 이 또한 불쌍한 한국 교회 성도와 너무 유사하다. 성경 진리에 무지한 채 몰려든 불쌍한 군상(群像)들의 처지와 비슷하다. 진리를 가르쳐 주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증해 줘야 할 교회의 목사는 마치 군함도의 악한 세력처럼 교묘하게 성도들을 속인다. 군함도 도착 즉시 철저히 통제받으며 죽음의 갱도 안으로 내몰리듯이 한국 교회 성도는 등록 후 집사, 권사, 장로가 되면서 수십 년을 교회라는 ‘갱도’에 갇힌 신세가 된다. 평생 배워도 확신에 찬 신앙고백 한번 하지 못하고 목사의 종이 되어 절망과 좌절의 삶으로 생을 마감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구원에 대한 기쁨, 성경 진리에 대한 확신과 신앙의 자유와는 전혀 무관한 종교생활을 하면서, 목사 중심의 제도나 의식이 마치 기독교의 정상적인 삶처럼 속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며 살고 있다. 군함도의 갱도에서 그리고 그 섬 콘크리트 바닥에 나뒹굴며 처절하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우리들의 조상들처럼.

천만을 예상하고 첫날 2,027개 역대 최다 스크린에서 상영한 군함도는 또한 천만 한국 교회 성도의 얼굴과 겹친다. 영화관에서 관객이 앉은 자리는 교회에서 내가 앉은 자리다. 내가 보는 군함도의 실상은 겉은 사람 사는 곳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속임수와 탈취와 탄압의 현장이 된다.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앞잡이들이 벌이는 악질적 폭압과 만행을 다름 아닌 한국 교회가 저질렀고 아직도 멈추지 않는 한국 교회 사기극과 겹친다. 극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린 소녀 ‘소희’가 외친 ‘천황폐하 만세!’는 지금도 거짓 목사와 이단 교주들에게 속고 사는 무지한 한국 교회 교인들 얼굴이다. 이렇게 영화 군함도는 사악한 종교 세력에 갇혀 노예가 된 한국 교회 성도들의 처참함을 대변한다. 한국 교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속임수와 술수, 협박과 회유, 정죄와 제명과 출교의 현장이 군함도다.

역사적 왜곡이라 비난받기도 하는 군함도 탈출 장면과 탈출 시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폭발 불빛과 버섯구름은 ‘해방’에 대한 중요한 의미가 무엇인지 시사하고 있다. 일본에 투하한 원폭의 섬광은 다름 아닌 성경 진리로부터 아주 멀리 떠나고 있는 한국 교회에 내린 심판인 듯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 교회는 그야말로 심판이 임한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지구적 재난, 한국 교회에 경고한다
전도로 해고당하는 영국 성도들이 주는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