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즈음하여, 북한 성도들에게
2018년 2월 9일 개회식부터 25일 폐회식까지 17일간 백두대간 심장부 평창에서 인류의 겨울 축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우리를 더욱 흥분시키며 기대감을 키우는 것은 북한 선수단의 참여다. 지난 1월 2일 북한의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올림픽 참여를 하겠다는 발표로 남한 관계자들을 매우 바쁘게 움직이게 하고 있다. 적어도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기간에는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일 수도 있고,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백두대간이 선명하게 이어지는 만큼 우리 민족의 화해와 공존 그리고 통일의 ‘대박’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꽁꽁 얼어붙은 분단의 동토(凍土)에 화해 분위기가 싹트는 만큼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더 간절한 소원이 생긴다. 북한에 있는 그리운 성도들, 창세전 그리스도 안에서 주의 자녀 된 성도에 대한 간절함과 그리움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게 없이 책상에 앉아 그 성도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이며 더욱 큰 부끄러움마저 들게 한다. 오히려 북한 성도들이 걱정할 만큼 남한 교회 역사상 유례없는 부패의 한복판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전할 때마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북한의 성도들을 생각하면 여호와 하나님의 정하신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또 묻게 된다. 과연 어느 쪽이 하나님 여호와의 선한 인도를 받고 있는 것일까? 부유한 소돔과 고모라인가? 율법을 매일 낭독하는 시내산 광야인가? 하던 일을 손에 놓고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 전해 듣는 북한 성도들의 신앙 절개를 생각하면 모든 게 부끄럽다. 이렇게 호사(豪奢) 넘치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교회인 한국 교회의 한 성도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진노가 아니라면 무엇일까?
‘누구보다 북녘의 성도님 당신들이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함께 주기도문을 암송하고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싶습니다. 북한 군가를 흥얼거리며 찬송가 가사를 넣어서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평생소원이 주기도문 큰 소리로 암송하는 것이라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연보는 모았는데 낼 수 있는 교회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올림픽 개회식이 다가올수록 더 그립습니다. 북한 선수들도 온다는 좋은 소식이 나올 때마다 더욱더 오직 성경만 몰래몰래 보면서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비밀처럼 받아 지금까지 신앙 하나 지키며 살아온 지체인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동방의 예루살렘이었던 북녘땅 신앙 선배의 후예인 당신들과 성경을 함께 읽고 싶습니다. 사설 준비하다 너무 부끄럽고 간절하여 사설을 망쳐버렸지만 이렇게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이며 한 가족인 북한 성도들에게 그리움을 전하고 말았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