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인천 로잔대회 ‘서울 선언’,삼위 하나님의 영존성과 성경권위 준수의 고뇌와 열정 담겨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신학위원회(Theology Working Group)가 작성한 7장 97항의 ‘서울 선언’을 보고하면서 그 선언이 세계 교회에 유익하고도 영감을 주는 도구가 되길 염원했다. 로잔 언약(1974)과 마닐라 선언(1989)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2010)의 신앙고백을 계승하고 성경권위에 부합하는 기독교 신념과 가치를 반영하고자 했다. 라틴아메리카, 스칸디나비아, 중동, 아프리카, 영국, 북미, 호주-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 출신의 남성과 여성 신학자들이 함께 탐구하고 기도하며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수십 차례 공청회, 포커스 그룹 그리고 심층 인터뷰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을 ‘대(大)위임령’으로 정의하고 선교 관련 40개의 주요 요인과 트렌드에 중점을 맞추어 2050년을 내다보며 작성한 복음주의 신조에 기초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대위임령을 예수께서 명령하시고 우리가 위임을 받아 우리 능력으로 우리가 그 약속을 이룩해야 한다는 이원론으로 앞의 본문 말씀이 왜곡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울-인천 대회의 주제였던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는 주제에 대해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은 한국의 여러 교단들이 우려했던 좌경화는 상당 부분 불식(拂拭)되었다고 본다. 서울 선언 보고서를 작성한 신학 위원회는 대회 참가자들과 모든 기독교 지도자들이 서울 선언 전체를 숙고하면서 탐독하길 간곡히 부탁했다. 이러한 부탁에 담긴 의미는 보고서의 97항 모두 하나님의 말씀 성경권위에 기초하여 작성하고자 했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가령 신학위원회가 서울 선언은 “이전의 대회 문서들을 온전히 확언하며, 복음의 중심성(제1항)과 신실한 성경 읽기(제2항)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갱신함으로써 로잔 문서의 확고한 토대 위에 세워졌다”고 말하는 것을 볼 때, 로잔대회는 절대진리 하나님의 말씀을 50년 동안 보수하고자 했다는 운동의 방향과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서울 선언에 나타난 핵심 명제들은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담아 놓고 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말씀[로고스이신 그리스도-필자 주]으로 이 놀라운 창조의 행위를 성취하셨다”는 선언은 영존하시는 삼위 하나님과 그 계시 사역이 로잔 운동의 근본임을 잘 보여준다. 또한 현대 신학들이 점점 말하지 않는 인간의 원죄(原罪)와 하나님의 최후 심판에 대해서도 명시하고 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그들[인류 시조들-필자 주]의 반역을 처벌하지 않고 내버려둘 수도 없으셨다.”
그리고 서울 선언은 창세기 1장 28절을 문화명령이 아닌 ‘축복’으로 보면서 이 복을 이스라엘 열조 아브라함 언약과 연관 짓는다. “6. 땅의 모든 민족을 축복하시기 위해[인류와 관련된 축복 기록은 창세기 1장 28절에 나타남-필자 주]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생명을 주는 하나님의 임재의 축복을 한 민족에게 회복시켜 주시고, 그를 통해 다시 모든 민족이 서로 축복하는 관계로 연합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백성은 하나님의 집, 즉 하나님의 새 창조를 위한 새로운 인류가 될 것이다.” 이 선언 내용은 분명 전통 신학의 관점을 넘어서는 시각이다. 창세기 1장 28절이 인간이 주체가 되는 문화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일방적 ‘축복’으로 보고 있으며, 그래서 성경을 구속사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손과 땅과 통치를 축복과 언약으로 보는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집을 하나님이 약속대로 (마지막 아담 메시아를 이 땅에 보내) 새롭게 성취하신다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성경의 큰 흐름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축복에 근거한 성경 해석의 관점은 다음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9.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을 잊지 않으셨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죽음을 경고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유배에서 돌아왔을 때, (……)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새 생명으로 일으키실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은혜 계시의 관점은 성경의 신적 권위를 확정하는 중요한 성경 해석의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성경 본문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확인하고 굳건하게 세워져야 한다. 향후 2050년경 기대하는 로잔 대회에서는 더욱 선명하게 명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울 선언은 성령에 의해서 영원한 말씀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동정녀 마리아의 태에 잉태하셨다는 진리를 확고하게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성령을 신비주의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일치시키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영을 통해 말씀으로 형성된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에 속한다.” 그리고 성경권위에 대해서 서울 선언은 더욱 분명하게 보고한다. “로잔운동의 시작부터 로잔운동의 기둥은 교회와 선교, 기독교인의 삶을 위한 유일한 신앙과 실천의 원칙인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서 성경에 대한 확고한 헌신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성경관이 항상 복음을 옹호하고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를 삼는 교회의 선교를 강화하는 신실한 성경 해석을 낳은 것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종종 상충되는 해석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의 진리를 증거하는 교회의 효율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높은 성경관[성경의 절대권위-필자 주]을 확언하려면 성경의 역사적, 문학적 그리고 정경적 맥락에 주의를 기울이고 성령의 조명을 받으며 교회의 해석 전통에 따라 성경을 읽는 방식이 필요하다. 오늘날 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성경에 대한 중요한 확언은 성경의 본질뿐 아니라 성경 해석, 즉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성도의 교제와 함께 성경을 신실하게 읽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다음 로잔대회에서는 ‘높은 성경관’을 확고하게 확정 짓고 성도라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여호와 하나님 중심으로 읽고 해석하는 투명한 성경 해석 방법이 제시되길 기원한다. 성경권위에 대한 확증은 단지 구호가 아니라 창세기 첫 개념부터 요한계시록 마지막 개념까지 절대진리임을 확증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해야 한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는 약속의 말씀처럼 향후 로잔대회는 무엇보다 성경의 신적 권위를 확정하고 성경을 절대 진리로 더욱 확고하게 공포해야 할 것이다. 신학자들과 성경 교사들은 무엇보다 이 사역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성경의 원저자가 성령 하나님이심을 명시하고 강조한 서울 선언은 성경권위가 훼손당하고 있는 이 시대에 하나님은 아직도 이 세상에 생명의 말씀을 들어야 할 자기 백성이 있다는 약속을 해 주신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절대 지표는 오직 절대 진리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한다. 서울 선언에 이러한 고백과 기도가 반영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17. 우리는 성경이 구약과 신약 66권으로 구성된 신적 영감과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기록물인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언한다. 성경은 다양한 인간 저자와 문학 장르를 통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위해 한 백성을 선택하신 이야기를 통일되고 일관된 증언을 구성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므로 교회의 성경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모으고 다스리는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오류가 없다. 성경은 전적으로 진실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교회의 삶을 위한 최상의 규범이다. 성경에 영감을 불어넣는 같은 성령이 지속적으로 성경을 조명하며 하나님의 빛과 생명, 진리와 은혜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