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고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다
지난 5월 23일 CBS(한용길 사장)는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신천지를 형사 고발했다. 업무 방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모욕), 정보통신망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이 고발 이유다. 최근 CBS 본사와 전국 지부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 일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피고소인은 이만희와 요한 지파장, 마태 지파장과 강재개종교육피해자연대 박상익이다. CBS와 신천지 사이의 법정 투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천지는 2012년부터 CBS가 지속적으로 펼쳐온 캠페인 ‘신천지 OUT’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나 대법원에서 결국 패한 바 있다. 그리고 신천지는 지난해 4월 방송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8부작 다큐멘터리를 문제 삼아 3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현재 심리 중이다.
이번 CBS의 고발이 신천지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교계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라는 넓은 시야로 보면 교회가 대처해야 하는 종교적 진리 문제를 세상의 법정에 맡긴 형국이다. 물론 하나님은 세상 법정을 사용하신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면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법정에서 패소판결을 받더라도 신천지는 예상하건대 또 다른 방식으로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접근하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법정 승소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아직 심리 중에 있고 나아가 법정이 내릴 판결이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은 여전히 잠정적 피해 현장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신천지 혹은 그러한 유사(類似) 이단 집단들이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교회와 가정을 어지럽히려고 계속 유혹할 것이다. 법정 판결이 빠를수록 이러한 거짓 교설들은 더욱 교묘하게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사실은 성경에서도 엄중히 예언하는 바(마 24:5, 11, 24; 딤후 3:13; 살후 2:11~12)다. 기독교 역사를 볼 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그리스도를 대적했던 ‘짐승 권력’ 로마 제국과 거짓 왕 헤롯 왕국 그리고 사악한 유대교 지도자들과 교회에 침투한 적그리스도와 싸워갈 수밖에 없었다. 시대적 사건 자체에 놀라기보다 하나님의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임이 분명하다.
CBS가 고소장을 접수할 무렵,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약칭 샬롬나비)’도 5월 18일 자로 신천지의 이단성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에서 ‘교주 이만희를 재림주, 직통계시자, 영생불사주로 주장하는 사이비 이단’이며 ‘정통 기독교를 가장한 반가정적, 반윤리적, 반사회적 사이비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신천지의 준동에 대해 한국교회가 경각심을 갖고 이들로부터 교회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신천지의 이단성과 반사회성을 폭로하고 한국교회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계도의 방안도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 샬롬나비 논평서에 따르면 교주 이만희는 정통교회와 신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단의 족보를 가진 인물이다. 즉 이단으로 정죄 받은 인물들인 유재열의 대한기독교장막 성전, 통일교 계열의 목영득, 장막성전의 백만봉, 박태선의 전도관이 그의 신학적 족보다. 신학 훈련이 없는 교주들의 직접적 계시와 비유 풀이를 통해 이만희도 스스로 재림주로 만들었다. 이들은 재림 임박을 강조하며 세상의 육체적 삶을 정리하고 예수님의 재림만을 기다리라고 한다. 그 결과 가정을 버릴 수밖에 없고 이혼하고 직장도 떠나며 학업도 그만두고 사회활동 일체를 중단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쯤에서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앞의 한국의 전통 있는 기독교 방송국 CBS가 신천지에 대해 제출한 고소장과 그리고 한국교계와 신학계의 신천지에 대한 이단 경각성 고취를 보면서 ‘잘 대응한다’는 생각 이전에 우선 아쉬움과 소 잃고 외양간만 미련하게 계속 고치려는 처사에 대해 화가 난다. 사실, 신천지 교리의 황당함은 성경 본문을 조금만 정확하게 보고 개혁파 전통의 건전한 종말론 개념만 이해해도 그렇게 당하지는 않는다.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을 가진 한국교회의 외적 번영을 과시하면서도 어떻게 성경의 간단한 진리마저도 교육하지 않았기에 목사와 장로, 권사와 일반 성도들이 몇 년 사이에 수십 만이 저렇게 황당한 이야기에 휘둘려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지, 성경에 무지해도 너무 무지하고 가르치지 않아도 너무 가르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우선 하게 된다. 하기야 성경을 목회자들과 신학자들도 얼마나 자기 확신을 가지고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일관된 진리체계로 확신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지금 사태를 볼 때 지금까지 교회들은 대부분 교회 번영 사업에 몰두했지 성경교육과 건전한 교리 교육을 중요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는 일은 필연적으로 당할 일을 또 겪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신천지에 대해 고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기독교 언론과 그 행동을 지지하는 교계와 신학계를 하나님 앞에 다시 ‘고소’하는 바이다. 제발 성경공부 좀 제대로 하자! 그래서 성경의 논리적 일관성, 체계적 통일성 그리고 의미의 단일성을 고민하고 연구하여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꼭 지켜가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