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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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07 21:0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목사가 또 다른 목사에게, ‘별 미친놈 다 보겠네’


어디까지 어떤 말이 더 쏟아져 나올지 슬픈 교회,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막장 드라마 장면을 교회와 연관시키는 것이 별로 죄스럽지 않은 현실이다. 제목에 올려놓은 거친 욕설은 한국 개신교 원로 목사가 지명도 있는 다른 목사에게 심하게 냅다 내지르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그런데 ‘별 미친놈’이라는 그 소리를 들었던 사람은 서울의 부촌 강남에 위치한 한국교회 3위의 서열에 해당하는 교회의 목사다. 한국교회의 서열에 결코 어울리는 평가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이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교회의 잘나가는 목사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터지는 것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모 신학교로부터 거짓 추천서 문제로 합격 무효 처분을 받고 문제의 욕을 먹은 목사는 국내 5위 이내인 자신을 끌어내린다고 불복하며 그 신학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 교계의 우려 속에 욕을 먹는 문제의 목사는 이전부터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광우병 파동이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평가로 공분(公憤)을 야기한 적도 있다. 그의 말대로 ‘한국교회 서열 3위’라고 해 보자. 그의 설교를 들어보면 서열 3위는 분노의 3위로 바뀔 우려가 있다. 설교에는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을 건지시는도다’(시편 34편 19절)는 성경 말씀을 인용한다. 물론 자신의 처지를 변호한 말이며, 지금 자신의 처지를 의인이 받는 고난과 연관시킨다. 인용한 성경 말씀은 정말 이렇게 사용할 구절이 아님은 조금의 식견만 있더라도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전인수식의 설교를 해도 많은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실정이다. 많은 교인들이 정말로 ‘별 미친놈’의 대열로 몰려가고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하고 지키고 후배를 양성하는 일에 모든 인격과 삶을 걸어야 하는 사명자가 목사다. 정말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욕을 먹는 사람이나 그렇게 욕하는 사람이나 다름 아닌 우리 교계의 민낯이다. 중세 시대 천년의 왕국인 로마가톨릭을 성경권위로 혁파한 루터와 칼뱅을 이곳 한국교회에 청빙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개혁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많고 적은 돈과 재산의 우상에 농락당하여 교회 본래의 정체성을 잃은 지 오래다.
진리 전승은 별 미친 짓으로 이미 물 건너갔다는 말인가? 교단 신학과 당회를 통해 성직매매가 성행하는 가운데 한국교회 목사직은 정말이지 매력 만점(?)의 직업이 되었다. 강단권과 인사권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 재정 사용 결제권과 교인 재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성경권위보다 높아진 당회의 권력을 모든 교인에게 행사한다. 원하면 누구라도 교회에서 출교시킬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성도 살해’에 해당하는 범죄는 마치 의의 심판처럼 포장해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다. 교인에 대한 온갖 횡포를 자행하고 나면 노회법과 총회 헌법이 목사들을 보호해 준다.     
상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유치한 말들이 소위 성의(聖衣)을 입고 그럴듯하게 꾸며진 성전(聖殿)의 제단(祭壇)에서 발설되면 무식 대중들은 그것을 ‘아멘’으로 화답한다. 성경을 근거로 목사의 설교에 이의를 제기하면 오히려 그러한 사람은 교회의 질서를 깨는 불평분자 블랙리스트에 넣어 곧 정죄와 심판이 이어진다. 그리고 종교재판을 통해 출교를 당하기 일쑤다. 수십 년간 돈과 몸을 바친 사랑하는 교회를 얼마 전에 부임한 목사로부터 쫓겨나 지체들과 생이별을 해야 한다. 진리 전승과 복음 전파의 봉사자로서 진실한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해당하는 2017년 현재, 정말 바라기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제대로 미쳐가길 바란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언약대로 오신 메시아임을 확증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로서 귀신들린 자들을 고쳤을 때 친척으로부터도 미쳤다는 말을 들으셨다.(막 3:21) 그리고 사도 바울도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행 26:24) 왜냐하면 부활승천하신 예수께 그야말로 미쳐서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성경 진리를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그야말로 미친 듯이 전해야 할 때다. 어느 때보다도 부패한 한국교회의 지체들을 위해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진리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그러면서 꼭 들어볼 만한 말이 있다. 동료 기독교인들이 아닌 세상 사람들로부터 말이다. ‘성경 말씀 들어보세요!’, ‘별 미친놈 다 보겠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이단에 무너지는 우리의 차세대
성경 공부 없이는 교회 개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