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무너지는 우리의 차세대
2017년 대학의 입학과 개강 시즌이다. 그리고 각종 동아리 홍보 및 가입을 유혹하는 행사들이 즐비하기도 하다. 그중에 기독교 동아리가 있다. 그런데 교회의 청년대학부 새내기들이 이단의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학원복음화 사역에 주력하는 학원복음화협의회는 ‘이단경계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 피해가 심각하고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학 생활에 들떠 있는 신입생들에게 문화행사나 봉사활동 혹은 멘토 봉사자나 스터디 그룹 안내 등으로 유혹하여 가입시킨다. 한마디로 성경 진리에 대한 어떤 확신도 없는 우리의 신앙 후배들이 캠퍼스에서 무방비 상태로 이단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원복음화협의에 따르면 가장 주의해야 할 이단은 IYF(박옥수의 구원파, 국제청소년연합)와 신천지(이만희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증인회인 세계복음선교협회)와 JMS(정명석의 기독교선교회), 통일교라 지적했다. 신천지의 경우 상식을 뛰어넘는 전략으로 접근한다. 소개팅이나 고민 상담의 멘토로 목사나 선교사로 접근한다. 기독교 동아리에 잠입하여 커다란 피해를 낳았던 사례로 2001년 전남대 동아리연합이 장악된 바 있다.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을 주선하면서 대학 주변에 이미 만들어놓은 위장 교회로 끌어들인다. JMS는 요즘 늘씬한 여성들이 목사 행세를 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여 유인한다. IYF는 주로 문화상품을 이용한다. 해외자원봉사나 영어 말하기대회 혹은 글로벌캠프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참여를 전략으로 사용한다. 안상홍 증인회는 가정을 방문하여 지구 종말 동영상 등 테블릿 PC을 주로 사용한다. 2인 1조가 되어 지친 아기 엄마에게 접근해 한 명은 아이를 봐주고 또 다른 한 명은 교리를 가르치는 전략을 쓴다.
이러한 이단들은 우선 철저하게 성경에 근거를 두고 말하며 성경 한 부분이 아니라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성경적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비공개 모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드러나면 이미 대처하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교주를 소개하지 않지만 교육 과정을 따라가면 교주는 어느새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교회의 절대표지인 성경권위를 강조하지 않는다. 성경을 수없이 사용하면서도 성경권위 자체를 보존하기 위함이 아니라 악용한다. 성경은 교주의 이단 사상을 소개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다. 이러한 사상을 따라가면 이단 교주가 스스로 자신을 재림 구원자로 강조하지 않아도 어느새 교주는 이미 구원자가 되어 있다. 이들은 전통 교회를 극단적으로 비난하면서 시한부 종말론으로 재림 날짜나 구원의 숫자를 정해 놓고 다른 곳은 구원이 없다고 맹비난한다. 이상의 모든 내용은 성경 진리를 거역하고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권위를 거역하는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증거들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로 한국교계 역시 바쁘다. 그런데 단지 행사 준비에 바쁠 뿐 목숨을 걸고 성경 권위를 지키고자 했던 개혁파 신앙 선배들의 순수함을 전수하는 것과는 대개 무관한 행사들이다. 이 와중에 미래의 차세대들은 캠퍼스에서 이단 교주의 자식이 되고 있다. 천문학적 교회 재정은 사익(私益)을 추구하는 거짓 지도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차세대를 성경 진리에 투철한 신앙 후배로 성장시키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서 치졸한 지도자들이 유약하고 어리석은 성도들의 연보로 각종 이권 사업을 계획하여 이익을 계산하고 그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리는 동안 귀한 자녀와 후배들은 그런 교회를 등지고 있다. 교회 선배들에게 등 돌리는 동시에 그들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적그리스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우리의 신앙 후배 한 명이 이단 희생자가 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배임죄 항목을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