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로 해고당하는 영국 성도들이 주는 교훈
런던 소재 ‘프리미어 크리스천 커뮤니케이션’ (Premier Christian Communications)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영국 기독교인 10명 중 9명이 그 사회에서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척당하고 소외당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영국의 1만 2천 명의 ‘평범한 기독교인’들에게 영국 사회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당한 불이익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93%가 영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현재 점점 외면당하고 소외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교가 기독교인 영국에서 기독교인이 점점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지금도 최고의 영어 성경번역(King James Bible)의 권위를 자랑하는 성경 권위의 나라인 영국에서 이제 기독교는 점점 경계와 배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응답자 26%는 직장이나 시민들이 함께하는 유사한 환경에서 자기 신앙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응답자 67%는 자신의 종교를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미성년 세대들(15~19세)이 신앙인으로서 겪는 사회생활의 압박과 부담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응답자 70%는 자신의 신앙이 타인이 자신을 오해하는 편견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상생활에서 영국 성도들이 겪고 있는 기독교 국가 내의 반기독교적 분위기다.
지난해 한 기독교인 간호사가 해고당했다. 왜냐하면, 환자들이 간호사 개인 신앙을 자신들에게 들려주었고 함께 기도하는 등 자신들이 원치 않는 모임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불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초 노방(路傍) 설교자가 쇼핑센터에서 동성애와 이슬람에 반대 주장을 하다가 무질서 유발을 이유로 벌금형을 받았다. 어떤 기독교 학교는 수업 중 타종교에 관해 충분히 가르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감찰기관에 다운그레이드 불이익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6년 영국은 ‘인종 및 종교적 혐오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한 피해자는 현재 다름 아닌 영국 기독교인들이 되고 있다. 기독교의 정체성을 강조하면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당한다. 사회와 시민이 요구하는 것보다 기독교를 더 앞세우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 자유롭게 기독교 진리를 전파하는 것은 보장하지만 타인이 불편하게 여기면 그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는 해악이 된다. 하나님의 섭리의 방향이 궁금하다. 이러한 분위기가 영국 교회 전체의 몰락을 점점 야기할 것인지, 아니면 그 가운데서 진리의 옥석(玉石)을 가려내고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려는 것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세는 반기독교적 흐름이다. 이러한 상황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영국과 유사한 ‘개인인권보호관련법’이 국회에 발의 중이다. 앞으로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종교에 대해 비판할 수도 없고 그리고 자신의 종교에 대해 강요할 수도 없다. 만약 시민들이 종교 때문에 불편을 느낀다고 하면 얼마든지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말이다. 느끼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기독교 복음 전도는 ‘불법’이 되는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한국 기독교의 부패가 이러한 법의 통과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천문학적 재산을 축적해 놓고 중세의 교황보다 더한 돈 잔치를 벌이며 성직매매를 일삼고 있는 한국 교회를 시민들이 곱게 볼 리가 만무하다. 종교인 과세법은 사필귀정이 될 것이다. 또한, 성경 권위로 돌아가기에는 한국 교회는 너무 늦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금은보화가 그득그득하고 온갖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성도들한테 뜯어낸 재화(財貨)를 숨기고 빼돌리고 가족에게 세습하고 있다. 수십 년 목사의 측근이었던 사람도 모르게 가족끼리 나누고 때로는 형제끼리 싸우고 고소·고발을 일삼는다. 과거 부패하여 멸망한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왕국에 내려진 심판의 길을 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혁파 교회의 유일한 표지가 성경인 교회가 한국 교회라는 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점점 패망과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성경 말씀도 이제는 수단이 되고 있다. 1,000년 동안 부패했던 중세 로마 가톨릭의 길을 그대로 모방하는가 하면 더 심한 행위도 일삼고 있다. 교황권위를 흉내 낸 목사권위, 사제주의를 부활시킨 목사-제사장주의, 공로구원으로 협박하는 율법주의와 기복주의 등이 더욱 기세를 부린다.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이렇게 부패한 한국 교회를 일괄적으로 거부하는 운동을 펼치려고 한다. 이른바 자유사상가 모임으로 자처하는 ‘프리싱커스’가 그들이며 이들은 ‘전도거부카드’ 배포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 카드의 내용은 ‘저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영국 성도들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이 또한 살아계신 하나님의 분명한 섭리이다.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한국 교회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사회적 문제의 온상으로 보고 교회를 더 떠나게 할지, 타락하고 부패한 한국 교회에서 성경 진리를 배우고 돌아오는 옥석을 구분하는 계기가 될지 간절함만 크다. 바울 사도는 이방 사도로서 자신의 사명을 마감하면서 이렇게 예언한 바 있다. “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4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딤후 4:3~4).” 예언처럼 예외 없이 한국 교회도 반기독교적이며 반교회적 세태가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와중에 ‘성경 진리’의 권위를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확증해 나가실 것 또한 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