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단체의 통합, 진리 통합이 우선
한국의 기독교를 외적 규모 면에서 대표하는 두 단체가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다. 본래 한기총(1989년 창립) 하나로 움직이던 단체가 2011년에 한교연이 분리해 나왔다. 그리고 다시 통합하려는 것이다. 재작년에 연합과 통합을 위한 합의를 각각 시도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성사하지 못했다. 2019년 1월 말 발표에서는 2월 말까지 통합안에 서명하고 올해 6월 말까지 통합을 완결 짓겠다고 발표했다. 통합 합의서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135년 전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지면서 한국 교회는 민족 계몽과 독립운동, 건국 운동과 6·25 동란, 새마을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지금은 민족의 미래와 그 희망을 독려하거나 그 운동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고사하고 많은 교회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교회란 자신들의 이기적 욕심이나 추구하는 집단으로 점점 전락하고 있으며 세인의 지탄을 받고 있는 처지가 되었다는 점을 통합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
통합추진위원회가 선언한 통합의 배경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분열된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데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목적으로 보기에는 막연하고 모호하며 명분으로는 빈약하다. 다시 통합하면 규모는 커질 것이 분명하며 한국 사회에 자칭 교회를 대표하는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그 영향력을 과시하는 데는 이익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의 지나온 역사에서 총연합회 방식의 활동은 성경 진리를 보호하고 건전한 신학을 수호하는 일보다는 세상의 정치권력과 연줄을 만들어 가면서 점점 세속화한 증거가 훨씬 더 많다. 한국 사회의 정치 발전을 위해 성명서나 선언서를 발표할 때 많은 국민의 박수보다는 ‘당신들이나 잘해라!’는 비난의 목소리로 되돌려 받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성경 진리로 하나가 되는 교단, 성경 중심의 신학으로 하나가 되는 교단, 교단의 모든 역량을 성경권위 보호와 전수에 쏟는 통합교단, 너무나 바람직하다. 하지만 세상 이러한 바람이야말로 순진하고 ‘시대착오적 발상’이 되어 버린 세속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성경 중심의 보수 교단임을 자처하는 여러 개 교단 총회의 신학교들마저 이권과 욕심에 눈멀어 ‘진흙탕 싸움’을 해오고 지금도 하는 실정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 진리에 모든 관심을 쏟기는커녕 성경 진리 보존과 전수를 등한시한 통합 시도 자체는 교회사를 세속사로 매몰시키는 확률이 높다는 것은 미리 보는 결과가 아닐는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관심 있게 보면 인간들끼리의 통합은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에덴동산을 파괴한 사단과 하와 그리고 아담의 연합, 홍수 전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통합, 홍수 피하고 하나님처럼 되겠다고 바벨탑을 쌓은 인간들의 연합, 유다 침략을 위한 북이스라엘과 아람의 연합, 북이스라엘 아합 왕과 남유다 여호사밧 왕의 연합, 남유다와 애굽의 연합,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유대인과 헤롯과 로마의 대연합, 거짓 종교세력 음녀와 세상 권세 짐승의 연합 등 모두 분명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대상이었다. 더 큰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인간들끼리의 욕심이 지배하면 그 연합은 하나님의 심판 아래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바로 이것이 인간들끼리 연합에 대한 성경의 엄중한 교훈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하나님의 교회는 창세전 영원한 언약 안에서 ‘이미’ 분리될 수 없도록 확정되어 있다. 더 이상 인간이 하나로 만들기 위해 보탤 일이 없다. 인간들까지 각자 더러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연합하면 교회의 유일한 통치자가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하거나 배척하는 적그리스도가 된다는 데 그 심각함이 있다. 이 또한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엄격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지만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언약에 따라 한 몸 된 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분리나 분열이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인간들끼리 모여서 뭔가 잘 해보려는 의중에 교회의 머리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반역이 싹트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드시 돌아보는 지혜와 총명이 절실한 시대다. 다시 한번 진리의 말씀을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다.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5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14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엡 4:2~5,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