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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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18 19:4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경계경보: 세속 정치의 끝판을 부추기는 정치꾼 목사들을 주의


조국(祖國) 대한민국 사회가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또다시 진흙탕이 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 운명을 건 정당은 하나라도 정부 여당에 흠집을 내고 정권을 탈취하고자 당대표부터 시작해 근거가 있든 없든 온갖 추측으로 비방과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들이라고는 도저히 믿지 못할 말을 정치판에서 하고 정권 탈취를 위해 단칼에 죽이고 싶은 것처럼 독설을 퍼붓는다. 드러내는 발언을 보면 외국 용병이라도 불러서 정적(政敵)을 처리해 버리고 싶은 심산(心算)처럼 보인다. 국민은 물론 나라를 팔아서라도 정권(政權)만 잡으면 된다고 보고 무슨 짓이라도 하면 되는가하는 의구심까지 자아낸다. 또 다른 정치 집단들은 최고 통치자의 뜻을 받들어 임명권자와 임명자에게 쏟아지는 의혹과 비난을 방어하기에 여념이 없다. 장관으로서 결정적 결격(缺格) 사유가 없다는 것을 부각하면서 그들 역시 다가오는 선거를 위해 공천 계산을 하며 진흙탕 전선으로 함께 향하고 있다. 내부 분열을 초래할 만큼 이견(異見)이 상당하지만 공천권을 쥐고 있는 권력 위의 또 다른 권력의 눈치를 보고 행동하고 있다. 정당의 정해진 목적 달성을 위해 결집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아무리 개인적으로 덕망 있고 상식적 판단을 내리며 정치를 하던 자들도 매우 다른 인종(人種)으로 분류되면서 이상한 증상을 보인다. 

아무리 정쟁(政爭)이라고 하고 정당의 목적이 정권(政權) 획득과 유지에 있다고 하지만 현대 정상적 시민 국가 속의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일, 국회 쪽에서 싸우는 광경을 보면 짖던 개도 어이없어 멈출 정도로 이상한 부류의 인종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에게 양심 대(對) 양심의 게임, 정의(正義) 대 정의의 게임, 국가적 명분(名分) 대 명분의 게임, 사실 근거 대 사실 근거의 게임 등 떳떳한 경쟁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또 내린다. 세속 정치의 끝판은 분명하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으로 너무도 많이 보았다. 칼잡이 왜구(倭寇)들의 약탈을 막지 못하고 경복궁과 백성을 버리고 신의주로 야반도주한 임금도 알고 있다. 괴뢰 집단의 남침에 서울을 버리고 대전으로 가서 안심하라고 거짓말한 대통령도 알고 있다. 정권을 위해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헬기와 기관총과 M16을 국민을 향해 난사(亂射)하여 대통령이 된 자도 알고 있다. 세속 정치의 끝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서로 싸우다가 끝에 가면 그렇게 국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끝내는 저질과 악질로 드러난다. 국민을 버리고 나라까지도 버린다. 이것이 세속 정치의 끝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세속 정치의 끝판을 정치 목사들이 부추기고 있다는 참담한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권위주의 정권 치하에서 정권을 향해 끽소리도 못하던 목사들이 세상 좀 나아졌다고 강단에서 무지렁이 성도들에게 마치 뭘 아는 듯 정치 강연을 한다. 인기가 좀 있다 싶으며 매체를 통해 국민을 향해 마치 종교인으로서 애국(愛國)이라도 하듯이 떠든다. 많은 재산을 성도들로부터 받아 챙기고 살다가 종교인 과세하겠다고 하니 종교 탄압이라며 이 정치꾼 저 정치꾼을 찾아서 징징거리던 정치꾼 목사들이 이제는 애국애족하겠다고 덤벼든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청와대 들락날락하며 조찬기도회에 참석하여 대통령에게 눈도장 찍으며 아부하며 교권(敎權)을 장악하여 성도 위에 군림하며 모아둔 부정한 돈으로 세속 정치에 뛰어들려고 한다. 그러한 정치꾼 목사들이 세력을 모아 세속 정치를 한다? 상상하는 것조차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아직도 먹히는 이유는 성도들을 그동안 얼마나 무지하게 만들어 놓았는지가 그 답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주의 종’, 이 한마디에 성경을 펴놓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무슨 말을 해도 여전히 ‘주의 종’이라는 동일률이 적용된다.  ‘주의 종은 주의 종이다.’ 주어와 술어가 항상 동일한 이 명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앞에 펴놓고 주님의 몸 된 교회와 그 성도들을 유린하는 정치 목사들에게 내려진 무서운 심판의 증거가 아닐까.

가까운 현대 역사의 사실도 모르고, 아니면 알면서도 왜곡한다. 법과 정에 대한 얄팍한 정치 신학적 소견을 가지고 국가적 정의니 공정이니 도덕이니 하는 정치적 발언을 성경강론 대신 강단에서 쏟아놓는다. 주 예수께서 자신에게 성경진리로 양육하라고 맡겨주신 귀한 성도들에게 전할 진리에 대한 연구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마치 세상을 뭔가 아는 듯 진단하고 처방까지 한다. 자신의 성도는 비성경적이며 이단의 먹잇감이 되는 참담한 현실인데 하나님의 특별계시 기록의 영원한 진리인 성경 연구는 하지 않고 성경을 이용해 정치적 발언을 하기 위해 성경을 뒤적거린다. 자신의 불의함은 돌아보지 않고 성경 말씀을 운운하며 설득력도 없는 신학 이론으로 억지 연결을 시키며 이미 타깃을 정해놓은 자를 욕하고 비판하기 위해 언론 기관을 기웃거리는 정치꾼 목사들이 늘어난다. 한국 교회 원로니, 중진(重鎭)이니 하는 목사들의 발언을 보면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세속정치꾼도 아니고 바른 신학을 전하는 것도 아니고 성경을 제대로 전하는 자도 아니고 도대체 어떤 범주(category)에 넣어야 할지 특히 요즘 더 심한 범주착오의 오류에 빠진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사신 교회를 더는 속이지 말라!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 성경 진리를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라!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검찰 권력과 교회 권력가들의 같은 얼굴
다급해지는 내 나라, 더 다급한 우리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