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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26 21:5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K-신문, ‘좋은 콩기름’을 바른 질 좋은 포장지가 되다!


태국 방콕 가구 전문점 이케아 포장대에 한국 주요 신문이 대량으로 쌓여 있다. 태국 사람이 한글 신문을 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면 K-언론도 열풍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관심도 관심이지만 외국인이 그 지면 많은 한국 신문을 볼 정도이면 단순한 관심 이상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쌓아놓은 신문은 해외 독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포장지로 사용하려는 점원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국 방콕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및 일부 동남아시아에는 1킬로에 500원 정도 하는 K-신문은 너무 좋은 포장지다. 이 밖에도 미국과 중국, 러시아까지도 배송이 가능하다는 광고 문구를 볼 수 있다. 콩기름을 사용해서 친환경적이며 동남아 길거리 음식에는 기름 흡수력이 뛰어난 K-신문은 너무너무 좋은 포장지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40여 국가 가운데 언론 신뢰도 4년 연속 꼴찌인 나라의 신문이 포장지로는 세계 1위의 자리에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언론의 본래 목적에서는 많이 벗어난 평가를 받는 K-신문의 민낯은 이미 언론 본래 목적으로 돌아오길 그만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더 들 정도다. 국내 구독률은 6.4%에 불과하지만, 인쇄 부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구독률은 분명 낮아지고 있는데 인쇄된 신문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MBC의 추적 보도에 의하면, K-신문은 잉크도 마르기 전에 묶음의 비닐 포장도 벗기지 않은 채 동남아시아 시장에 포장지로 팔리고 있었다. 2018년에는 1,600톤, 2019년에는 4,500톤 그리고 2020년에는 18,000톤이 팔렸다고 한다. 이것은 신문 부수 조작 논란과 직결된 문제이며 국가보조금을 받는 문제이므로 국민 세금 낭비와도 직결된다.
사실 발행 부수 부풀리기 문제, 유료 부수 조작 문제는 이미 한국 신문 업계의 오래된 고질적 병폐였다. 신문 윤전기가 포장 회사로 전락하는 이 광경은 정말로 꼴찌 언론이기 ‘때문에’ 또한 가능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신문이 광고지로 전락했다는 말도 이미 오래된 얘기다. 정부 지원금, 광고비, 신문 수출, 이 모든 것은 언론의 목적이 이익 창출에 있다고 하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객관적 사실 보도, 공정한 보도, 건전한 여론 형성에 이바지하는 보도 등 본래의 언론 사명이나 양심에서는 멀어진 지 한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신문을 포장지로 판다고 해서 공정과 정의 자체가 무너졌다는 인과관계를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언론 신뢰도가 꼴찌라는 오명에 포장지의 명성으로는 불티난다는 사실은, 참으로 불편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인과관계를 연상시킨다. ‘신뢰도가 꼴찌이므로 포장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증이 가능하다. 한 국회의원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이는 국민과 정부에 대한 사기이며 국민 혈세가 들어간 국가 보조금을 불법으로 받은 사건으로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유명 꽃 포장지, 파키스탄 길거리 음식 유명 포장지인 K-신문, 계란판 제조의 질 좋은 원료, 질 좋은 애완동물 배변 처리 용기라는 슬픈 오명을 뒤집어쓴 K-신문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일로 보이지 않는다. 많은 기독 신문의 현재의 민낯도 근본부터 되돌아보게 한다. 만약 기독 신문의 인쇄 부수가 늘어난다면 이러한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기독 신문도 광고지에 종속된 지 오래다. 기독 신문이 양질이기 때문에 앞의 처절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토대를 둔 기독 신문은 그 언론 보도의 목적이 너무도 선명해야 한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기독 신문을 신뢰하고 아끼고 사랑하는지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언론 신뢰도 꼴찌라는 사실은 본래 목적대로 가고 있는 언론을 찾기가 힘들다는 뜻을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 신문 발행인들이나 이를 기다리는 독자들 모두 한국 언론의 황폐한 상황에서 기독 신문의 사명감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말로 관심 있는 기독 신문이 인쇄되고 발행되는 날을 학수고대하는 구독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의 언론 상황에서는 이상향일까? 진리 보수 및 복음 전도와 함께 세상의 모든 역사와 정치 나아가 여론 형성의 주관자는 바로 하나님 여호와이시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진리의 복음을 전하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야 하는 신앙인에게 신문 한 면 한 면도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더불어 그의 살아계신 능력을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명확히 파악하고 면밀하게 진단하여 하나님 살아계심을 확증해 주고 미래도 예견케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세상 언론을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거듭 확인하고 확증하여 깨닫고 왜 사실보도, 공정보도에는 반드시 진리 말씀이 필요한지 되물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거짓 언론을 분별하도록 경고하고 책망하는 경계임무 태세를 게을리해서도 안 될 것이다. 진리 분별과 함께 객관적 사실 보도, 공정과 정의의 보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딤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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