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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0-22 10:2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번역의 힘, 노벨문학상이 일깨운 한글성경 번역의 위대함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대한민국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면서 전한 그의 작품 평(評)이다. 스웨덴 한림원이 언급한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은 일곱 권이다. 먼저 ‘그대의 차가운 손’(2002)에 대해 “예술에 대한 한강의 관심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인체 해부학에 대한 집착과 페르소나와 경험 사이의 유희, 조각가의 작업에서 신체가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사이의 갈등이 발생한다”고 평했다. ‘채식주의자’(2007)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섭식의 규범에 복종하기를 거부할 때 벌어지는 폭력적 결과를 묘사한다”고 소개했다. ‘희랍어 시간’(2011)은 “상실과 친밀감, 궁극의 언어 조건에 대한 수려한 명상”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회복하는 인간’(2013)에 대해서는 “진정한 회복은 일어나지 않으며, 고통은 지나가는 고통으로 환원되지 않는 근본적 실존 경험으로 나타난다”고 평했다. 광주 5·18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2014)에 대해서는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한다”고 했으며, ‘흰’(2016)은 “작가의 시적 스타일이 다시 한번 두드러진다 (……)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 4·3 항쟁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2021)에 대해서는 “응축된 듯 정확한 이미지로 현재에 대한 과거의 힘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집단적 망각 상태를 드러내고 트라우마를 공동 예술 프로젝트로 전환하려는 친구들의 끈질긴 시도”라고 그 의미를 압축했다.

121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한강 작가에 대해 200여 권을 저술한 한국 문단의 거목인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강이의 문장은 우리가 흉내 낼 수가 없어요. (……) 왜냐하면 굉장히 서정적이고 여린 상처를 입은 영혼의 실존이랄까 그런 것들을 실감하게 묘사해 내고 있어요. 그 흉내는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아무리 탁월해도 흉내 낼 수가 없어요.” 한림원이 평가한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표현을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선생은 ‘굉장히 서정적이고 여린 상처를 입은 영혼의 실존’이라고 말한다. 한강의 작품은 단순히 서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심리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는 문체라는 말이다. 시적 산문은 언어가 지닌 음악적 리듬과 상징성을 무한대로 펼침으로 독자들로부터 매우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서유럽인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이 매진되는가 하면 그의 소설이 연극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프랑스판으로 출간했는데 품절되어 8천 부 추가 인쇄를 긴급 주문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 중이다. 독일어로 내년 5월 초연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연극으로도 이미 만들어져,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서점에서는 책 품귀(品貴)라는 유례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수백 배 수천 배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국어국문학과 경쟁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수상 소식에 눈물짓는 선후배 작가들도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금번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도 그렇고 한강 작가 자신도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매우 강조하고 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사람은 영국 출신의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라는 번역가다. 그는 번역으로 한강 작가와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스미스는 한강의 문체와 주제들이 매우 독창적이고 국제적으로 호소력이 있다고 느꼈고, 이러한 작품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번역을 결심했다고 한다. 스미스는 한국 문학의 섬세한 감정과 복잡한 서사를 전달하기 위해 고심했으며 그 결과는 놀라운 성취를 이룩했다.

우리나라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훌륭한 번역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기독교인으로서 노벨문학상이라는 세속적 권위에 눌려 뭔가 망각하고 있었던 매우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무한한 은총과 무궁한 사랑으로 매일매일 생명의 양식으로 주시는 ‘한글 번역 성경’의 위대함이다. 결론부터 강조한다면, 최고의 번역 작품이며 노벨문학상과 결코 견줄 수 없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생명수이며 결코 굶주리지 않게 하는 생명의 양식인 한글 번역본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위대함이다. 1866년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에 통역관으로 승선해 평양 뚝섬에서 한 병사에게 중국어 성경을 전해 주며 순교한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39-1866) 선교사 사후 90년이 지난 1956년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을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성도들의 품에 안겨 주셨다. 매우 중요한 연도다. 한국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연도 2024년보다 훨씬 더 중요한 해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최초 언어 히브리어와 헬라어가 라틴어로 번역되고, 그리고 수많은 인도-유럽어로 그리고 중국어로 다시 아름다운 한글로 번역되어 영원한 진리를 위해 어떤 수고도 하지 않은 나와 우리 성도들에게 무상(無償)으로 보급되었다. 마치 광야 40년 동안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처럼 생명수와 생명의 양식으로 우리 손 안에 품 안에 눈 속에 담겨있다. 훌륭한 번역을 통해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이 시대의 사건은, 성경을 영생의 말씀으로 받고 있는 우리에게는 성경을 더욱 아름답고 선명한 한글로 번역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사명인지를 다시 한번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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