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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1-14 07:2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트럼프 당선자 가족의 말 ‘하나님의 은혜’, 세계에 도움 되는 정치로 드러나길


2024년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의 압승으로 끝났다. 게다가 입법·사법·행정 삼권을 모두 장악하는 선거 결과와 함께 그는 막강한 권력을 손아귀에 쥔 백악관 주인의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불법이민자 추방, 타국 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세부과, 무역전쟁에서 주도권 장악, 소련-우크라이나전쟁 종식, 국경장벽 완성, 나아가 LGBTQ+(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정책 제한, 프라이드(Pride) 행사 반대,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 연방 차원 금지,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 제한 등 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한 트럼프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카멀라 해리스와 민주당을 외면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부동의 지지층이었던 흑인과 히스패닉조차 트럼프와 공화당을 선택했다. 현재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고 그래서 고향이 미국인 흑인 세대와 히스패닉 자녀들은 자신들의 미국에 다른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민주당을 버리는 결과로 드러났다. 수십 년 동안 민주당에 거의 몰표를 던졌던 자들이 민주당을 포기한 이 사건은 미국 정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를 백악관 주인으로 다시 선택한 요인은 바로 ‘돈’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집권 시 내 지갑이 비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도대체 이 민주당은 4년 동안 자신에게 무슨 이득을 주었냐는 정치경제학의 근본 물음을 제기한 것이다. 해리스보다 트럼프의 구상이 빈 지갑을 채우기에 훨씬 낫다고 본 것이다.

이번 미국 대선 기간에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3선을 지냈으며 이번에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Andy Kim)의 당선 여부다. 결과는 앤디 김은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상원의원 당선자 42세 김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어 그 분야 활동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정치 입문 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내는 등 국가 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또한 그는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 및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 전 앤디 김은 미국 전역에 깊은 인상을 남긴 행보를 한 적이 있다.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하여 폭동을 일으켰다. 5명이 숨진 이 사건 이후 당시 하원의원이었던 김 의원은 폭도들이 어지럽힌 의사당 내부를 직접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쓰레기를 수거하며 의사당을 정리하고 있었으며 이 장면은 언론을 통해 미국 전역에 보도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모습은 정치인이자 공직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 성실함과 책임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된 적이 있었다.

유세 기간 중 트럼프는 극렬 지지자들로부터 하나님의 ‘선지자’라는 호칭까지 얻는다. 피격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기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2024년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피격을 당했다. 총격 순간 고개를 돌린 덕분에 생명은 구했지만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에 대해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는 이 사건을 이렇게 정리했다. “하나님의 존재가 아니라면 아버지가 죽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는 지난 8월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 예배에 참석해 아버지 트럼프의 피격 사건에 대해 하나님이 아버지를 살려 주셨다고 고백한다. “나는 그때 하나님의 손이 아버지를 만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향한 우리 가족의 믿음은 더 커졌다”며 “이 일을 (TV나 인터넷으로) 목격한 세계인들의 믿음도 강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이면서 대선 캠프 핵심 인사였으며 ‘차세대 킹메이커(next-gen kingmaker)’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신앙인으로 금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전했다. “미국엔 현재 기독교의 가치를 공격하는 사상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 우리는 이런 흐름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독교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도 유세 중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에서 기독교 지도자 모임인 국가신앙자문위원회가 개최한 국가신앙자문서밋에 참석해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는 종교를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종교는 미국을 이루는 한 요소”라며 “그것은 미국을 하나로 묶는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잃을 수 없다”며 확고한 신앙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기적처럼 피격에서 살아난 것에 대해 “그것은 그분(신)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재임 시절 백악관에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그는 복음주의 보수신앙 노선을 유지한다. 그의 말대로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미국 국민 앞에서 하나님은 왜 자신을 탄환에서 보호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했는지 재임 기간 중에 항상 고민하길 바란다.

한 나라의 통치자가 바뀌는 일은 여호와 하나님의 세계 역사 섭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모세의 출애굽 이후 바로의 애굽 제국은 쇠퇴의 길을 갔다. 아람 제국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위협할 때 앗수르 제국에 의해 망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시고 예언하신 대로, 앗수르 제국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후 바벨론에게 망했다. 고대 바벨탑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던 바벨론 제국은 페르시아에 의해 망했다. 유대인들을 고토(故土)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聖殿)을 중건(重建)하게 한 고레스왕(Cyrus the Great, 주전 600년경 또는 기원전 576년경-주전 530년경)이 페르시아 건국 황제였다. 하지만 페르시아는 헬라에 의해, 헬라 제국은 로마에 의해, 서로마제국은 게르만 용병에게, 동로마제국은 이슬람 제국에게 멸망했다. 예수님 당시에는 두 명의 황제가 있었다. 예수님이 태어난 시점에는, 제국의 모든 백성에게 호적령을 내렸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주전 27년-주후 14년)가, 십자가에 못 박히실 무렵에는 티베리우스 황제(주후 14년-서기 37년)가 로마를 다스리고 있었다. 사도 바울 당시 로마 황제는 바울의 초기 사역에는 클라우디우스 황제(주후 41년-주후 54년)가 통치하고 있었다. 클라우디우스는 이탈리아에서 유대인을 모두 추방하는 칙령을 내리면서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법령을 시행했다. 바울의 로마 순교 시기에는 네로 황제(주후 54년-주후 68년)가 집권 중이었다.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당시 로마 황제는 대박해의 신호탄이 된 도미티아누스 황제(주후 81년-96년)였다. 지금 세계의 모든 이목을 끌어당기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신앙인 트럼프를 통해 그의 아들이 말한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이며, 트럼프가 말한 미국과 세계에 ‘도움’이 어떻게 드러날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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