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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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2-26 09:3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친위(親衛) 쿠데타’ 반대를 외치는 교회학교 후배들께 드림


“대통령하고 같은 성씨인데 너무 욕을 많이 먹는 것 같다. 학교에서 반장도 못하면 그만둔다.” 대전 탄핵 집회에 참가한 초등학생이 한 말입니다. “촛불집회에 나오고 싶었는데 내일 탄핵이 되면 집회가 줄어들 수 있을 거 같아 아빠를 졸라 나왔다.” 국회의사당 탄핵 집회에 참가한 초등학생의 말이고, “나라 걱정에 게임도 못하고 나왔다”, “내 나이에 나라 걱정해야겠냐?” 경북 경주시 한 초등학교 4학년생과 6학년생이 탄핵 집회에 참가해 들었던 피켓에 적은 말입니다. “산타할아버지. 제발 부탁이에요. 저 크리스마스까지 살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3학년생이 자기 방에 혼자 적었던 것을 엄마가 공개한 말이예요. 이것뿐일까,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한 발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탄핵 집회 현장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하고 단지 방송과 유튜브 화면으로 여러분의 고사리손에 들린 야광 응원봉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팻말을 지켜봤어요. 많이 많이 놀랐고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하나님께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 태어나 57년을 살게 해 주신 것에 감사의 기도를 했어요. 여러분들이 외치는 대한민국 헌법 수호를 위한 외마디 함성에서 나는 너무도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탄핵을 바라며 모은 여러분의 두 손은 나의 교회학교 초등학생 시절 깍지 끼고 기도하던 내 손 모양인 듯했지요. 나는 그때 단지 나를 위해 공부 잘하고 출세하고 위대한 인물이 되게 해 달라는 이기적인 너무도 이기적인 기도를 했을 뿐인데,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두 손을 모았지요. 여러분이 교회학교에서 어떤 국가관을 배웠는지 나는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여러분의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가르쳤을 것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한기(寒氣)가 엄습하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거나 아빠의 무릎에 앉아 여러분이 외친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는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권력 아래 있음을 다시 강조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역사를 이끄시는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신앙과 함께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매우 다르다고 봐요. 여호와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대한민국의 모든 역사를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것과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외치는 함성은 너무도 큰 차이가 있어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진 외침에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과 정의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더욱 기억나게 합니다. 대한민국의 혼란과 불안을 일으킨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 대한 울분과 증오심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정의로운 마음이 더 앞선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의해 공정한 법 집행으로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불법적인 통치자가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이 될 때,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되었다고 기뻐하는 사실에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 통치권이 창조주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반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억울함과 원통함의 늪에 빠지지 않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길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이 여러분이 흔들고 있는 탄핵 응원봉 속 불빛에서 결코 꺼지지 않는 영원한 광명(光明)이신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증오와 원망이 가득한 살기등등한 그런 어른들은 결코 닮지 않길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탄핵 집회 현장에 참여한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2024년 12월 3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대통령의 계엄 선언은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서 ‘친위(親衛) 쿠데타(self-coup)’로 규정하고 있지요. 이 뜻은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헌법을 위반하고 군사력을 동원했다는 뜻입니다. 헌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여러 증거들이 지금도 나오고 있어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한 절차와 요건을 무시한 불법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침해했으며 국가의 모든 운영을 혼란에 빠트렸다는 증거들이지요. 국민에게 안겨준 충격과 불안이 초등학생인 여러분들과 누나와 언니들을 한겨울 아스팔트로 내몰았지요. 북유럽 선진국보다 더 좋은 나라라고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국제적으로 조롱과 비난을 받고 있어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중무장한 특수부대가 장갑차와 함께 국회로 진입하면서 대한민국 국군을 의심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대통령에게 국민이 부여한 권한은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을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사용하라고 한 것이지만, 헌정 질서를 전복하여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데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탄핵 사유에 기록하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불행하고 원통한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예수 그리스도가 악의 세력과 유대인들에 맞서서 하나님 나라(천국)를 이 땅에 세우신 방법은 물리적 폭압이 아닌 ‘자기희생’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들의 응원봉 집회는 과거 1980년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제5공화국에 맞섰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그러한 여러분의 모습에 50대 60대 어른들은 여러분의 성숙한 모습에 너무도 많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어린 여러분을 보고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증오와 적개심, 폭력과 난투가 아닌 질서와 배려, 평온과 온정의 응원봉을 들어줘서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거짓되고 부패한 유대교에 맞섰던 왕 중의 왕 만왕의 왕 예수님이 세우신 천국은 권력과 억압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 그리고 자기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통치 국가였어요. 그것을 여러분은 친구들과 선배들과 함께 보여줬어요. 하나님을 믿는 같은 자녀로서, 신앙의 선배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여러분이 있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여호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깊이 배우고 있어요. 여러분 많이 많이 고마워요.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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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개신교의 몰락,한국 교회의 전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