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0-06-30 19:0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교회체제개혁 총론 (6)


2. 체제개혁의 원리

1) 교회의 주되신 그리스도

  (3) 그리스도의 지체인 성도 

신약교회 성도들은 머리되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신령한 유기체의 지체들이다. 인간의 몸은 사지(四肢)를 비롯한 많은 지체의 뼈마디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와 같이 신령한 그리스도의 몸도 많은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다.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지체인 성도들은 만세전에 정하신 뜻에 따라 선택된 자들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을 따라 수동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성도가 그리스도를 떠나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없는 이유이다.
결국 신약교회 성도들은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다.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러나 지상에 있는 교회는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형상으로 성도라 할지라도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뜻을 거역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아직 영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못해 육체의 소욕에 매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는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뜻에 순종하기를 힘쓰는 성도와 그렇지 못한 성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도들 사이에 의견의 차이는 물론 편당이 있을 수도 있다. 

ㄱ. 그리스도는 성도의 주관자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는 몸의 지체들인 성도를 창세전에 정하신 뜻에 따라 주관하신다. 그러므로 성도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면 육체의 소욕을 죽이고 영의 소욕을 따라 살아간다. 그러나 영적으로 속사람이 자라지 못하여 영의 소욕이 약하게 되면 육의 소욕을 따라 사단의 종노릇도 한다. 이는 미숙한 성도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성숙하게 하시려는 시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처음부터 택함을 받지 못하고 사단에게 속하여 종노릇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자들을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뜻에 따라 주관하시는 것이다.

ㄴ. 성도는 그리스도의 수종자

교회의 지체들인 성도는 절대적 주관자이신 그리스도에 의해 피동적으로 살아가는 수종자이다. 곧 몸의 지체인 성도가 머리되신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으므로 피동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성도는 그리스도를 떠나서 자기 스스로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의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리고 성도 자신이 그리스도의 종이 되거나 사단의 종이 되는 것을 선택할 능력조차 없다. 다시 말하면 선악 간에 선택할 자율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오직 절대적 주관자이신 그리스도에게 그 모든 권한이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하여금 귀히 쓸 그릇이 되게도 하시고, 천히 쓸 그릇이 되게도 하신다.
2) 교회의 보혜사이신 성령

교회의 체제개혁에서 둘째 원리는 교회의 보혜사가 성령이라는 사실이다. 곧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교회를 돕는 자가 성령이라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녀의 몸을 통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유대인의 왕으로 세상에 오셨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예수가 자신들의 왕이라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하고 급기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무덤에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다. 그리고 승천하셔서 만왕의 왕으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다. 그뿐만 아니라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오순절에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셨다.
보혜사 성령께서는 사도들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도록 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셨다. 그리고 세우신 교회에 영원토록 함께 계실 뿐만 아니라, 보혜사로서 교회의 지체인 성도들을 도와주는 사역을 하신다. 곧 그리스도께서 몸 된 교회를 통치하시는 일에 보혜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시는 것이다. 그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성도로 하여금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깨달아 알게 하신다. 둘째 성경을 아는 대로 믿게 하여 자라게 하신다. 셋째 성도 각자에게 선물로 주신 은사를 따라 봉사하게 하신다. 

  (1) 성경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

성령께서는 감화와 감동을 통해 성도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깨닫게 하시는 보혜사의 역할을 수행하신다. 이를 위해 부활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대로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주셨다.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삼 년 동안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표적이나 교훈 또는 비유 등을 통해 가르쳐주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내용의 깊은 뜻을 깨닫지 못했다. 이에 예수께서는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알려 주신 바 있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말씀대로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 오순절에 임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아 알게 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제자들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진리를 예루살렘과 유다와 이방지역에 전파하게 하셨다. 그 결과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세워졌다. 그리고 제자들로 깨달은 복음진리를 빠짐없이 기록하게 해서 신약성경을 완성하게 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성도들로 지각을 새롭게 하여 기록된 성경의 깊은 뜻을 깨닫게 하신다.
ㄱ.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성령

성령께서는 감화와 감동을 통해 기자들로 신약성경을 기록하도록 보혜사의 역할을 수행하셨다. 성령이 임하기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복음진리를 깊이 깨달아 기록하게 하신 것이다. 곧 예수께서 생전에 친히 그리스도임을 증거한 것을 기자들로 확실히 깨닫고 4복음서를 기록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 바울을 비롯한 기자들로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을 기록하도록 하셨다. 결국, 구약성경 외에 신약성경 27권을 모두 완성하도록 역사하신 것이다. 따라서 신·구약성경은 인간 기자들의 작품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성령의 감동에 의해 기록된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ㄴ. 성경의 뜻을 밝히시는 성령

성령께서는 감화와 감동을 통해 성도들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뜻을 깨닫도록 보혜사의 역할을 수행하신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에 의해 기록된 영원한 진리이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라도 성령께서 감화와 감동을 통해 그 뜻을 밝혀주셔야 깨달을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강림 후에 복음진리를 깨달아 알고 전파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성경은 타락된 인간의 이성적인 지적 노력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성령께서 거듭난 성도의 이성에 의해 성경의 뜻을 밝히 알 수 있도록 조명을 해주셔야 깨달아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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