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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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재는 <한국크리스천신문> 교회개혁을 위한 한국 교계 원로와의 대담을 지면으로 옮긴 것으로, 이번 좌담회에는 이해수 목사(청주주향교회 원로목사)를 대담자로 초청하여 배윤리 권사(한국크리스천신문 객원기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1.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권위의 전통을 계승하시면서 오랫동안 목회하신 목사님을 뵙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성경 권위에서 벗어난 한국 교회에 대한 애정 어린 질타와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을 기대하며 목사님과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속한 교단은 성경을 신앙의 유일한 권위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기독교한국침례회’입니다. 한국의 침례회는 1889년 캐나다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어 1949년 ‘대한기독교침례회’로 교단 명을 변경했으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 남침례회 선교사들과 연결되었고, 현재 ‘기독교한국침례회’는 교단의 분리 없이 통합을 이루었습니다. 미국 남침례교 계통에는 장년부 공부가 설교 듣기 전에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우리 선교 초기에는 성경공부를 중요시하여 교회학교 장년부 성경공부를 시행했지만, 안타깝게도 없어졌고 현재 유년 주일학교만 활성화되었습니다.
저는 경북 지방의 동로교회 소속으로 목회를 했습니다. 은퇴 후 현재 청주로 이사 와서 청주주향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동로교회는 1952년도에 창립된 교회였는데, 60년대에 부임하였습니다. 교회학교도 없었고 젊은 청년들은 도시로 나가고 남아 있던 어른들과 함께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성경공부였습니다. 시골 교회는 장로님과 장년 집사님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복음 전도가 어려웠기 때문에 의료봉사 선교를 통해 교회의 이미지를 쇄신하며 지역 사회 복음 전파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2.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성경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누구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종교개혁의 모델로 구약에서는 엘리야, 에스라 그리고 느헤미야를 소개하고 싶네요. 에스라는 제사장이면서 학사로서 민족의 회개 운동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집중적으로 가르친 영적인 지도자입니다. 그리고 페르시아제국의 왕의 신임을 얻어 왕의 술 관원으로 일했던 유다의 총독 느헤미야는 하나님 앞에서 부패한 레위 지파의 용서를 구하면서 범죄한 제사장들을 성별케 하는 개혁 운동을 전개하면서 무너진 남유다 예루살렘성의 성벽을 재건했던 지도자였어요. 저는 오직 하나님 앞에서 말씀 중심의 종교개혁과 부흥운동을 전개한 이 인물들을 모델로 보고 굉장히 좋아합니다. 또한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에게 많은 표적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한 여호와의 선지자 엘리야를 좋아합니다. 신약에서는 사나 죽으나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갔으며 자신의 사명을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싸움에 선교 목표를 두고 모든 것을 기꺼이 감당하며 살아간 사도바울입니다.
3. 한국 교회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발전의 역사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설립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교인들이라면 누구나 꼭 기억해야 할 한국 교회 역사 두 가지만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할 때 33인 중에 16인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걸고 하신 것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후에는 이북에서 내려온 목사님들이 당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지 못하고 좌우익 싸움, 교파 싸움, 교권 다툼만 하다가 이런 사변(事變)을 당했으니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살려달라고 회개의 기도운동을 하여 그 응답으로 유엔군들이 참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간증을 통해 들었습니다. 제가 앞의 역사와 사건을 귀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교계 어른인 목사님들이 회개하고 자복하는 운동에 앞장섬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교회개혁과 부흥이 꽃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 교회의 기초에는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이 반석이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1973년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1918-2018) 목사의 여의도 전도집회,‘엑스폴로 74년’(세계기독교대회)을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엄청난 부흥을 한 것입니다. 이 행사는 회개 운동으로 시작한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회개 운동에 응답하심으로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사건으로 기억할 필요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4. 기독교의 처음과 마지막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초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교회는 하나님 말씀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교회가 진리의 말씀인 성경과 멀어지면서 신본주의에서 떠나 명예 위주, 맹신적인 신앙, 형식적인 신앙, 교권주의적 인본주의로 전락한 점입니다. 특히 교회가 눈에 보이는 건물로 교세를 과시하고, 말씀중심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식의 행사로 흘러가 진리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각 교파마다 경쟁적으로 전도대회를 열고 헌금이 얼마 나왔다는 등의 행사 위주에 치우치면서 하나님 말씀보다, 주의 십자가를 자랑하는 것보다, 교회의 외적인 성장을 교회 부흥과 일치시켜 버렸습니다. 그래서 성경진리가 얼마나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느냐가 아니라 교회 건물을 얼마나 크게 지었느냐가 마치 목회 성공의 표본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이탈하는 것은 필연적 결과가 된다고 봅니다.
5.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던 사역 현장에서 교회 개혁과 관련해 특히 역점을 두고 목회를 하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 교회 후배 목회자들에게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장년부 위주의 성경공부 모임을 목회 초창기부터 쭉 해왔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방법으로 작은 교회이지만 투명한 교회재정을 위해 철저한 행정을 했습니다. 연보가 10원이 나와도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장로님을 재정부장으로 하여 집사님들이 함께 재정에 관심을 가지고 투명하게 회계 관리를 하도록 했습니다. 선후배 목사들이 개척한 교회가 300여 명의 제법 큰 교회가 되어도 사모들이 교회 재정 지출을 지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교회개혁과 관련해서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선배들의 모습을 부끄러워하고 오히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모토로 오직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을 잊지 말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6. 한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할 때 많은 원인은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합니다. 목사들의 가장 심각한 부패와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방지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권위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구약의 제사장처럼 권위를 높이고 성도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고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앉아서 군림하는 모습이 가장 심각한 부패입니다. 재정관리도 당회장 목사님 뜻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히 개척교회 목사나 부흥사 목사들에게서 이런 권위주의, 교권주의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성도들이 그 어려운 형편에서 드린 연보를 자신의 것인 양 헛되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듣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에게 교회를 대물림하는 세습교회가 더 탈선합니다. 권위주의적인 제사장직을 앞세워 부정을 은폐하기 위해 혈연, 지연, 학연 관계로 자신들의 부정부패를 교회세습으로 숨기려고 합니다. 이러한 교회세습은 결국 한국 교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목회자 자신이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서 섬김과 나눔으로 삶의 변화를 추구해야만 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 재정의 투명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서 예산대로 집행하고 처리한 바를 보고해야 재정 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7. 현재 신학교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고, 한국 교회 개혁에서 신학교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학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복음 중심에 대한 교육의 부재라고 봅니다. 방대한 성경 말씀을 한 주제로 요약하여 설명하고 그에 따른 성경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말씀의 중심을 잃어버리면 신학 교육은 산만하게 되고 목회현장에 오면 진리의 요점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하며 당황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신학교 교육에서 교수들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성경의 전체적인 맥과 흐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성경전문가 중심의 교육자를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예정론이 매우 귀중했는데 요즘은 유학파 박사들이 지적인 수준은 좋으나 현대과학에 영향을 받은 진보사상으로 진리의 복음에서 떠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수가 행하신 기적을 현대과학의 잣대로 보려고 하는 것도 신학교수직이 사명이 아닌 직업으로 타락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중심의 목회를 현장에서 잘하신 분들의 강의 등이 신학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교수들이 학생들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개혁된 바른 신학교가 된다고 봅니다.
8. 한국 교회 개혁을 말할 때 돈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교회에서 사용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지출해야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복음 선교, 교회학교 교육비, 구제에 같은 비중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교회학교 교육에 과감히 투자해야 차세대 교회학교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교육은 첨단 지식으로 계속 발전하는데 교회교육은 맨날 옛날 그 방법대로 답습하다 보니 학생들이 교회학교에서 재미를 못 느끼게 되고, 부모들 또한 학교 공부를 더 우선시하는 풍토가 되면서 교회교육은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버렸습니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시대에 맞는 교육 방법을 개선해 갈 수 있도록 넉넉히 후원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참신한 교육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고 후원을 해야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교회학교 방법을 손자 손녀에게 그대로 답습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9. 한국 교회의 교회학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진단과 평가를 말씀해 주시고 차세대를 위한 어떤 좋은 대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교회학교 교육을 통해서도 차세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정교회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교회가 아닌 가정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무교회주의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평신도들이 성경을 가르치는 교육방법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머님이 먼저 믿으시고 저희 가정도 평신도인 친구 아버님이 가르쳐주시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는 가정에서 2시간 반이나 무릎 꿇고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차세대 양육은 가정에서 신앙교육의 첫 선생님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정교사가 되어 자녀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봅니다. 신명기 6장 7절에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가정에서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성경공부로 무장해야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으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보시면서 하나님께서 왜 이러한 엄중한 섭리를 하시는지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코로나19는 인간의 약함을 발견하게 하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라고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계시하기 위하여 어떠한 일도 가능하신 분이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오늘날 과학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교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는 하나님 편에서는 하나님의 전능성과 주권성을 계시하신 것이란 생각이 들고, 인간 편에서는 인간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는 하나라는 인식과 더불어 인간의 교만이 코로나19를 통해 무너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치 기도만 하면 다 된다는 기존의 신앙체계까지 모두 흔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새롭게 개혁하여 변혁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인과응보의 원리에서 벗어나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섭리를 인정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간 편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영원 전부터 작정하시고 뜻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새롭게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질 때 하나님께서 치료해주시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시리라 여깁니다. 한국교회가 살아나는 것은 성경진리의 말씀 권위 아래 회개와 용서로부터 시작해야만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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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배윤리 권사 (교회동역자협회 /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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