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2-05-30 21:2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banner


본 연재는 <한국크리스천신문> 교회개혁을 위한 한국 교계 원로와의 대담을 지면으로 옮긴 것으로, 이번 좌담회에는 이정춘 원장(국제사이버신대원(ICTS))을 대담자로 초청하여 배윤리 권사(한국크리스천신문 객원기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1. 목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한국크리스천신문’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한국크리스천신문’은 한국 교회 개혁을 위한 특집 기획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교파 한국 교계 원로들을 만나 뵙고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한 고견(高見)을 듣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보실 때 한국 교회는 제일 먼저 무엇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2년 6개월 동안 멈추질 않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병 감염 사태와 관련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주일 예배 회복입니다. 한국 교회의 담임목회자들은 정부의 행정 조치령에 따라 우선 적용 대상이 되어 코로나19 전염병 예방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정상적 주일 예배(롬 12:1-2)를 소위 비대면 예배로 변형시켰습니다. 비대면 예배는 성경적 주일 예배가 아니라 일종의 가정예배 형식입니다.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몸의 지체인 성도들이 대면할 수 없는 상태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바른 주일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주일 예배의 성수 개념이 점점 흐려지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는 무엇보다 주일 예배의 신속한 정상화를 회복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 회복입니다. 개혁파 장로교 전통을 준수하고자 하는 한국 교회라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에서 칼빈(Jean Calvin, 1509-1564)으로 이어지면서 성경 중심으로 수립된 종교개혁의 성경적 원리를 속히 회복해야 합니다. 교황 권위에서 벗어나 초기 종교개혁자들이 수립했던 개혁파 교회의 성경적 원리를 회복해야 하는 절실한 시대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오직 성경 권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의 중요한 신학적 원리들이 인본주의화 되어 점점 세속적인 사상으로 변질하는 상황입니다. 

2. 목사님의 신앙 역사를 간단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되었으며 신학을 공부하게 되셨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목회를 하시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큰 역점을 두셨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열일곱 살 때 내가 살던 마을에 예수교 장로회 합동교단의 작은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어요. 그 부흥회에 참석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손들고 작정한 것이 신앙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으로 기억하는데 이웃에 열린 부흥회에 다시 참석했어요. 기억으로는 그때 강사는 최정원 목사님이었어요. ‘그 때에 세례요한’(본문 마 3:1-12)이란 설교에 많은 은혜를 받으면서 ‘나도 한국의 세례요한이 될 수 있을까?’를 마음에 품고 신학 공부를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되어 역점을 둔 목회는 오직 성경 말씀 중심의 강단 강론에 비중을 두었어요. 설교 준비는 무엇보다 중요했지요. 그리고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심방 목회에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그뿐 아니라 교회 헌법에 명시된 원칙에 따른 교회행정의 올바른 시행에도 역점을 두었어요.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목회자의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실행했습니다. 정직과 책임, 일정 사례금 외에는 모든 활동비 예를 들면 교회 공직과 관계없는 모든 기관 단체 회비, 필요 경비, 해외여행 등에는 교회 헌금을 절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마 5:37, 딤전 6:10)
3. 교회의 유일한 절대표지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입니다. 성경 교육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토대이며 기둥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현재 한국 교회는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을 매우 소홀히 하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목사님이 보실 때 한국 교회가 왜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에서 소개한 디모데전서 6장 10절 말씀에 보면 일만 악의 뿌리가 돈이라고 경계하고 있어요. 대부분 목회자들의 경우를 보면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고 진리의 말씀을 보면서 어려웠던 시절에 열정적인 신앙생활로 견딥니다. 그런데 재정적으로 목회의 기반이 다져지고 경제생활이 나아지거나 풍요롭게 되면 지난날의 열정은 점점 나태로 바뀝니다. 특히 영적 양식인 성경 진리에 대해 무관심하게 됩니다. 세상적 욕망이 진리에 대한 열정을 덮어버립니다. 성도들의 경우를 보면, 교회 예배 중에 자신의 성경과 찬송을 덮고 강단 화면에 시선을 두는 일로 한국 교회의 예배 행위는 성도들 개인을 점점 성경에서 멀어지게 하고 무관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목회자들도 여러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행태를 보면 순서지에 인쇄된 성경 본문과 찬송을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교회 관련 행사에 성경을 지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성경을 멀리하는 책임은 목회자들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교회에서 시행하는 성경 공부는 열심 있는 소수 직분자 전용이 되었습니다. 교인 전체가 성경을 중요시하며 영적 양식의 필요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 과정이 매우 미미합니다. 목회자들의 각성이 절실합니다. 훌륭한 성경 교육으로 성도들에게 성경을 애독하게 하고 늘 말씀을 묵상케 하는 교회들도 많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 교육에 대한 목회자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4. 한국 교회 개혁을 말할 때마다 목회자들에 대해 비판이 무엇보다 먼저 나옵니다. 선배 목회자로서 목사님께서는 현재 한국 교회 목회의 시급한 개혁 내용을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 중에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자 오직 성경 진리에만 의존해 항상 기도하고 겸손하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고자 사역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대체로 보면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외식의 병에 걸려있으며 또한 다른 목회자들에게 그 병을 감염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파, 유대의 제사장들과 서기관 등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을 매우 심각하게 경고하거나 책망하고 저주까지 하셨습니다. 그들을 ‘외식하는 자들이여’, ‘화있을진저’라고 엄하게 질책했습니다. 외식은 위선자의 전형이며 거짓의 앞잡이고 마귀의 속임수입니다. 한국 교회는 목회를 평가할 때 얼마나 성경적인가를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교인 수와 헌금이 많으면 성공한 목회이며 양적으로 얼마나 큰 규모를 가진 교회냐가 목회자의 계급장과 같아요. 임의로 손쉽게 교단을 만들거나 온갖 초교파적 기구나 기관들을 만들어 마치 군대에서 계급장을 주듯이 자리를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높은 자리에 갈수록 그 자리는 돈의 액수가 지배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볼썽사나운 명예욕의 추한 모습이에요.
그리고 탐심의 병에 너무 오염되었어요(딤전 6:10). 탐심은 곧 우상 숭배인데 마귀가 온갖 방식으로 항상 유혹하고 있지요. 정말로 인간의 힘으로는 마귀가 쳐놓은 탐심의 올무에서 나오기가 힘들어요. 목회자들이 마귀에 얽매인 탐심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것이 마치 하나님이 주시는 소원인 것처럼 성도들도 함께 함정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이러한 탐심은 현실주의에 노예가 되도록 합니다. 장차 도래할 천국에서 받을 상급에 대한 소망은 제쳐두고 현실의 욕망을 추구하는 데 몰두합니다. 마지막 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심판하신다는 약속의 말씀은 목회자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하고 성도들도 듣기 싫어합니다. 현재 어떻게 하면 물질적인 복을 받느냐에 모두 정신이 나가 있어요.
무엇보다 목회자들의 자기 개혁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겸손한 자세로 기도 생활에 충실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가 무엇인지 말씀을 더욱 진지하게 보면서 성령의 은혜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정직과 책임 있는 목회가 아니면 외식과 탐심이라는 심각한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선한 청지기 신분에 충실하고 탐심의 병을 치료하며 좁은 길,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길(마 16:24-25, 행 20:24)로 가지 않으면 외식과 탐심의 병은 고칠 수 없어요.
이상 몇 가지 문제점은 지극히 소수에 불과한 한국 교회 목회자 중 일부분이지만 한국 교회에는 충성스런 많은 목회자 분들이 계십니다.(마 5:13-16) 그분들께 저의 비판이 누를 끼쳐 결국 하나님 영광을 가리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말씀드립니다.

5. 교회 개혁과 관련해서 목사님께서 성경에서 특히 기억나는 인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있다면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이 기억납니다. 형제들에게 팔려 애굽에 온 요셉은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 가정의 총무가 됩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지만 요셉은 그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보디발 가정의 총무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보디발 앞에서 악행을 하지 않고 자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합니다.(창 39:9) 그리고 창세기 45장 5절에 보면 요셉은 자신을 팔았던 형들을 다시 만나지만 자신의 총리 직권을 남용해 형제들을 벌하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팔았다고 근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160;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매사에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시종여일 만사에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굳게 믿는 자세는 개혁신앙의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배윤리 권사 (교회동역자협회 / 객원기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대안을 찾아서
W.C.C.의 사회구원적 기독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