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마음에 평안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하신 것이 무한히 감사하다. 죄 가운데 다 더럽혀진 몸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거듭나고 중생한 이성을 갖게 하시고, 하나님을 아는 데 필요하고, 구원을 얻는 데 필요한 성경을 주셔서 깨달아가게 하시니 너무도 감사하다. 성경이 아니면 하나님을 어떻게 알겠는가. 결국, 육체를 소중히 여기는 결과로 맺어지고 올바른 신앙생활은 꿈도 꿀 수 없을 것이다. 특별계시인 성경만이 구원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계시로서 지혜가 있게 하므로 성경의 필요성을 되새겨 본다.
하나님을 직접 본 적도 없고, 볼 수 없는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시로서의 성경이 절대로 필요하고, 기독교는 하나님에 의해서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정함을 입은 자들로 그 기쁘신 뜻 따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주어진 성경 말씀, 그 계시된 진리대로 만들어진 진짜 종교이다. 그래서 타락된 이성으로는 올바른 진리를 파악하기가 절대 불가능하다. 성경을 배워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고, 이 못난 나에게까지 주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의 형상 따라 지은 바 된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알아야 할 대상이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그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지식의 근본이다. 물론 토막지식은 하나님을 몰라도 알 수 있겠지만, 기독교는 오직 성경(특별계시)을 깨닫는 데 있고, 하나님을 아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새롭게 들린다.
그리고 기독교는 죄와 허물로 죽은 인간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소망하는 종교이다. 그 소망의 유일한 방법은 성경 계시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깨닫고 믿어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고 그의 보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어 구원 얻게 하고,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한다. 창세전에 예정된 자들, 구원 얻게 되어 있다. 구원은 예수는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라고 믿기만 하면 된다. 과거 성도들이 속았다. 진리 아닌 것에 속고, 나도 남을 속이면서 살았다. 그러므로 특별계시인 성경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바른 기독교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으로 영광을 선포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고 이걸 믿고 따르는 것이 올바른 종교 바른 기독교이다. 성경을 모르고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을 알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알면 나를 알게 되고, 내가 살아온 역사도 알게 된다. 인간은 행복이 목적이니까 복 달라고 빈다. 사실 하나님 나라의 복을 받은 자들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목표이다. 이러한 특별한 계시의 내용을 문서화한 것이 곧 신구약 성경이다.
이러한 성경을 깨닫지 못하게 되면 다 거짓으로 간다. 결국은 성경이다. 하나님의 특별계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셔서 세상에 오셨다가 십자가에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후 승천하신 사건으로 절정을 이루시고, 성령을 보내셔서 완전하고 충족하게 계시해준 성경 말씀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게 한다. 성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소중한 보물이다. 오래전, 성경을 배우기 전에는 성경공부는 특수한 사람의 일이며 재능 있는 사람들만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그렇지 않았다. 구원을 소망하는 자들에게는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딤후3:17).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곧 구원이고 영생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알고 보니 기독교는 세상 지혜가 아니라 하늘로서 온 참 지혜의 종교로서 무지한 맹신의 종교가 아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질그릇 같은 내 마음속에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보화를 담아 주시려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한 해를 보내면서 나로 조용히 받은바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다소곳하게 책상머리에 앉았다. 하나님께서는 나로 성경대로 믿는 신앙만이 올바른 기독교 신앙임을 알게 하지 않았다면 교만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악한 생각으로 거짓 이론에 속아 지금도 살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 성경만 하나님 말씀이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성경적 기독교, 정말 너무나 대단한 것이 아닌가. 새삼 칠팔십 평생이 얼마나 부질없는 드라마로 끝날 뻔했는가를 생각하니 아찔하다. 진리에 의해서 기쁨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아주 건전한 생활로,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허구나 환상에 젖지 않도록,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다독여 준다. 하나님의 기운으로 내 삶의 안개가 속잎 트듯 트이고, 진실과 사실이 바탕이 되어 올바른 신앙을 갖도록 일깨워 주심으로 ‘이게 사는 재미구나’ 하고 미소 짓게 한다.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에 의해서 지금 숨 쉬고, 움직이며 살고 존재하는 이 목숨, 하나님께서 지금이라도 멈춰버리면 이 육신 덩어리는 흙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다시 한번 성경이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지나온 세월, 참담한 고비마다 자녀들 세대에 통하지 않는, 삭혀야 하는 우울도 결국 하나님께서 감당하게 했다. 성경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물량주의에 편승한 편리와 개인주의적 의식은 날로 심화되어가고 여기에 정보화를 앞세운 변화의 시대에 과연 하나님이 어디 계시고,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의 물음에 해답을 어디서 얻었겠는가. 성경 없이는 해답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성경을 배우지 않는 자녀들이 염려스럽다가도, 내가 고민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마음으로 위로를 삼는다. 하나님의 정한 때가 기다려질 뿐이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지 못하고 염치를 모르는 세속에서 평강을 누릴 수 없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자녀들이 성경으로 하나님을 알고, 성경의 필요성만은 철저하게 배워나가는 새해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약간 흥분한 나의 머릿속에 이 생각 저 생각이 질서 없이 필름처럼 돌아간다. 그동안 소담스럽게 담아놓은 상자 속의 일기장을 한쪽 두 쪽 펼쳐 보지 않는 것도, 지금껏 살아온 삶이 의미 없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삶이 때로는 위협적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무시한 상황들로 펼쳐질 때면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고 무력해지기 일쑤였지만, 그럴 때면 하나님께서 나로 호흡을 고르게 하고, 말씀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곤 했다. 남들의 찬사를 받은 일 없이 뒷자리의 인생으로 살게 했을지라도 서러워하지 않게 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게 했다. 좌절 속에서도 참고 견디게 하여 들녘 야생화처럼 하나님께서 이 모습으로 자라게 했다. 새해에도 하나님 정한 뜻대로 그렇게 사는 것이다. 아니 시골길에서 만난 노인네처럼 덕스러우면서도 따뜻하게 진리의 향기 날리게 되기를 바라며, 다시금 하나님께서 되게 하시는 대로 그렇게 살면 된다고 다짐해 본다. 말씀을 사모하는 모든 성도들 가슴 가슴마다 하나님의 무한한 평강과 감사가 넘치는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