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속에 숨 쉬는 교회
대구공항에서 승용차로 15분쯤 달리면 팔공산 파계사 인근에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이 교회에는 말씀이 있고 아는 것과 믿는 것이 하나 된 성도들이 있습니다.
1989년 5월 12일 5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빛된교회 라는 이름의 설립 예배를 시작으로 대구에서의 말씀운동은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의 일이네요. 지하다방으로 사용되던 장소를 세를 얻어 테이프로 성경공부하며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뜨겁게 시작된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 간판을 걸고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말씀공부와 토론은 활발했으나 성도들끼리의 성경공부 인지라 말씀에 대한 의문점과 갈증은 지도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적 요청과 말씀에 대한 갈망의 해결책으로 지도자를 모시게 되었고 1992년 6월 28일 김승일목사님께서 강남노회 전도목사로 파송되셨습니다. 목사님이 오시면서 매주 화요일 로고스성도대학, 수요저녁예배, 금요일 성경공부를 실시함으로 말씀의 전파와 보존이라는 뿌리가 내려졌습니다. 몇 가정이 모여 교회를 이루었기에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적은 사례도 한 번에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15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예배 처소는 치킨 체인점 건물의 반 지하 셋집 이었고 이곳에서의 설거지는 배수시설이 좋지 않아 모터를 돌려 물을 빼면서 냄새와 지하의 눅눅한 습기, 곰팡내는 우리의 괴로운 동반자였습니다.(놀라시겠지만 가끔 쥐도 나왔습니다). 이 냄새와 습기를 한 몸에 가장 오래 받으신 분은 당연히 목사님이셨고요. 그래도 말씀 때문에, 진리 때문에 가난해도 힘들어도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슬프고 아픈 일은 우리를 피해가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의 행정은 어떤 것인지, 말씀을 깨닫고 은사 따라 봉사하는 건 무엇인지, 성도들이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것은 또 무엇인지, 말씀을 가르쳐 주시는 지도자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무지하고 어리석어 교회가 찢어지는 아픔을 두 차례나 크게 겪었습니다. 또 처음 지었던 교회 이름의 거부감을 해소하고자 동산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겨우 겨우 지하에서 탈피하여 2층 셋집을 예배 처소로 얻었지만 이나마도 법원에 경매로 넘어가는 경제적 고생과 심령의 고통스런 세월이 이어졌습니다.
교회가 분열되는 과정에서 예배 처소마저 없어질 상황이었기에 인근 대학교 빈 강의실을 알아보고 말씀 공부를 하자고 마음의 각오를 함께 다졌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질그릇보다 못한 저희 속에 말씀을 담아 주셨기에 저희 교회를 길바닥으로 내몰지 않으셨습니다. 교회당 건물은 재판에 극적으로 승소하게 되어 전세 배당금을 그나마 2천만원 받게 하셨고, 교회를 찢으시면서도 말씀을 전파하게 하셔서 기도원에 기도하러 오셨던 분들 중 세 분이 말씀을 듣고 교회에 나오게 하셨고 목사님을 통해 사복음서의 통일성이 출간되게 섭리 하셨습니다. 다시 예배 처소를 2층으로 얻고 안수 집사 두 분과 권사 다섯 분을 세움으로 교회의 조직이 이제는 안정기로 접어드나 싶었지만 그 역시도 우리의 인간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교회는 조직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과 믿는 것이 하나 된 무리들이 말씀으로 세워짐을 통감하면서 외곽지 조용한 곳으로 우리 땅에 우리 교회를 함께 지어 지금의 팔공산 끝자락에 처소를 마련했습니다.(전국 원근 각지에서 물질로, 건축기술로, 육체적 노동으로 지원해 주신 지교회 성도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2006년 10월 1일 교회당 건축을 완공하고 입당예배를 드리고 이제는 정말이지 말씀에만 집중하고 후대들에게 진리를 보존·전파하고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사이트 www.elohim.or.kr 에는 그동안 선포되었던 말씀들이 게시되어 있고, 교회 카페(말씀이 운동하는 대구동산교회)를 Daum에 개설하여 교제와 말씀 전파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일 오전 10시에는 교회학교 성경공부, 11시 1부에는 사무엘서, 12:00 2부에는 성경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강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월 셋째 주는 여전도회 회원들의 성경강론집(박용기 저) 세미나와 넷째 주는 신학관련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오직 성령께서 말씀으로만 세워 감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습니다. 지상에 말씀을 중심한 교회가 존재함은 하나님이 여호와로 살아 존재하심의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조각목처럼 보잘 것 없는 저희 속에 말씀의 보화를 담아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