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어린이와 녹용
가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한약을 먹여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어릴수록 자연 생약인 한약이 좋다. 특히 오랫동안 계속되는 감기, 기침, 설사 등에는 더욱 우수한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약을 먹으면 아이가 힘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고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약에 취해 자꾸 잠을 자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에 비해 한약은 자연산 생약으로 순하면서 체내에서 흡수가 자연스러워 전문 한의사의 올바른 진료에 의해 투여하면 효과의 우수성은 물론 부작용도 거의 없다.
1. 녹용은 어린이를 총명하게 한다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둔해진다’고 하는 엄마들의 말을 가끔 접하게 되는데, 한의학으로 전혀 근거 없는 말이며, 의서에 언급된 것을 보면 ‘녹용은 옛날에 궁중에서 왕들이 즐겨 복용하던 고급 약으로 아랫사람들이 녹용을 빼내고 달일까봐 의심스러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말을 허위로 퍼뜨렸다’는 기록이 있다.
의서에 나와 있는 녹용의 효과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성장발육을 촉진한다
신체의 발육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두뇌 발육을 도와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를 만든다.
② 조혈기능을 돕는다
심한 빈혈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산모, 수험생들에게는 필수적이다.
③ 생식기능을 도와 생식기능이 약한 데서 오는 불임증, 정력 감퇴, 오줌 싸는 경우 등에 좋고 여성들의 자궁을 보호해주며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임신 중의 출혈이나 출산 후의 산모들에게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④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고 뼈를 강화해 퇴행성으로 오는 요통, 좌골신경통, 경추디스크, 요추디스크, 오십견 등의 처방에도 쓰인다.
2. 녹용은 얼마나 복용해야 하는가
성인은 20세를 기준으로 해서 20첩을 복용하고 20세 이하는 나이와 같은 수를 복용하여야 된다.
20세 이상: 20첩
10~19세: 10첩
6~9세: 6첩
3~5세: 3첩
1~2세: 1첩
나이와 같은 첩 수를 먹이는 근거는 체중에 비례해서 먹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0세면 성인의 몸무게의 약 반이 된다. 따라서 성인의 절반인 10첩을 복용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그 나이에 비해서 건강하면 나이보다 1~2첩 적게 복용시키고 건강하지 못해서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허약한 경우에는 나이보다 1~2첩 더 복용시켜도 된다.
3. 녹용은 어떤 계절에 복용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일까?
계절에 제한받지 않고 복용할 수 있다. 더위에 지치고 식욕이 없는 여름에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적이다.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배설된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이론이다. 땀이나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은 노폐물이 아닌가?
4. 녹용으로 체중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녹용을 복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체질과 증상에 따른 기본 약제가 함께 첨가되어야 그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특히 체중은 자꾸 늘어서 고민인데 체력은 저하되어 기운을 차릴 수 없는 경우에는 기(氣)를 돋우는 처방에다 담음(痰飮)을 제거하는 약물인 반하(半夏), 남성(南星), 창출(蒼朮)과 같은 약재를 함께 첨가하면 체중을 줄이면서 몸을 보(補)할 수 있다.
또한 체중이 줄고 야위면서 체력이 저하될 경우에는 그 체질에 맞추어서 약을 복용하면 건강이 좋아지면서 체중을 늘릴 수 있다. 그러므로 녹용을 복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에 의해서 한약을 복용하면 체중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는 것이며 그 우수한 효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키 크는 것을 원하면 성장을 촉진시키는 처방을 녹용과 함께 복용하면 발육이 좋아진다. 키를 자라게 하려면 가을·겨울에는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처방을 써서 거름을 잔뜩 해 놓고, 봄·여름에는 뿌리에서 잎사귀로 양기를 뽑아 올려 주는 약을 써야 한다.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
서양의학과 다른 자연의학 |
발열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