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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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4 13:2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잘못 먹은 약은 독이 된다


약(藥)의 뜻을 살펴보면 ‘약’, ‘독’, ‘고치다’, ‘치료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독(毒)의 뜻을 살펴보면 ‘독’, ‘해독’, ‘해약’, ‘작은 분량으로 고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뜻으로만 살펴보아도 약이 독이 될 수도, 독이 약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으로 이루어진 성경을 잘못 받아들이면 우리에게 독이 되고, 올바로 받아들이면 약이 된다. 우리의 심령과 골수를 쪼개기까지 하는, 살아서 운동력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받아들이면 -물론 내 능력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양약(良藥)이 되고, 잘못 받아들이면 독이 된다.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교사가 있어야 성경을 제대로 배워서 하나님을 바로 알 수 있다.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교사가 없다고 아전인수격으로 성경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 약을 복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복약지도를 제대로 안 한다고 해서 환자가 본인 임의대로 약을 먹게 해서는 안 된다. 교회에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교사가 없다고 하여 성경책을 들고 절로 들어갈 것인가? 약도 마찬가지이다. 약국에서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여 내가 약국에서 산 그것이 약이 아니고 슈퍼에서 자유로이 사먹을 수 있는 과자와 같다고 여기는 것은 큰 착각이다. 성경을 가르치는 이가 잘못되었다면 그가 바로 가르칠 수 있게 인도하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듯이 약사의 복약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환자에게 불충분하다면, 복약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지 약사는 필요 없으니 손쉽게 살 수 있는 슈퍼에서 약을 살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편의주의를 고집하는 현대인의 문제점이 아닐까?

  약국에서 약을 지을 때마다 “하루 세 번 식후 30분에 드세요.”라는 복약지도를 숱하게 들어온 여러분이라면, 약사는 아무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약사들이 그런 수준의 복약지도를 고수한다면 비전문가인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 이상의 정보가 과연 필요한지, 그것으로 충분한 것인지 어떻게 판단하고 받아들이란 말인가라고 푸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이라는 용법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바쁜 약사가 혹은 무심한 약사가 혹은 환자의 수준을 너무 높이 평가한 약사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복약지도를 소홀히 했다면, 당당히 궁금한 질문들을 쏟아 놓아라. 밥 안 먹고 먹으면 안 돼요? 아플 때만 먹으면 안 돼요? 밥 먹고 바로 먹으면 안 돼요? 약 먹고 술 먹어도 되나요? 등등 말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자신의 생활 패턴을 잘 알고,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이런 나를 토대로 질문을 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어낸다면 약을 잘~ 먹게 되는 것이다. 질문을 받는 약사는 자신이 아는 약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전달해 줄 것이며,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공부를 하여 더 실력있는 약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을 배우는 성도와 가르치는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여호와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셨습니다.” 가르치는 자들이 쏟아놓는 명제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할 것인가? 그 명제만을 가슴 속에 담은 채 외워서 여호와가 무슨 뜻인지, 하나님이 나를 어떠한 모습으로 사랑해 주시며, 과연 죄는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할 것인가? 설명을 해주지 않는 그들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질문하여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 배우는 자의 자세가 아닌가? 모르긴 몰라도 학생이 먼저이고 교사는 나중이다. 학생의 필요에 의해서 교사가 생겼다면 학생은 교사로부터 필요한 것을 얻고, 교사는 학생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바르게 전달해야하는 것이 교사의 의무이다.

  여러분이 감기약을 슈퍼에서 사면서 혹 슈퍼점원이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드시라고 말을 하더라도 약사가 말하는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내포된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니며, 추가로 궁금한 내용을 묻는다 하여도 올바른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여호와”이심을 그 누구나 똑같이 말한다고 하여도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를 제대로 전하는 그런 교사가 존재하여 성도들이 바로 깨우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인 것처럼, 안전한 약의 사용과 올바른 복약지도로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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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번 식후 30분 복용의 의미
천식 이렇게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