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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4 13:3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하루 세번 식후 30분 복용의 의미


“하루 세 번 식후 30분에 복용하십시오.” 이 복약 지도를 받고 제대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침식사를 거르기 때문에 아침 약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을 먹기 위해 일부러 밥을 꼭 챙겨 먹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초시계로 재듯이 식사한 후 30분 ‘땡’하면 복용하는 모범생이지만, 깜빡하고 놓치는 경우 약 먹을 시간을 넘겼다하여 건너뛰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약을 먹기 위하여 빵이나 면은 절대로 먹지 않고 오로지 우리들이 주식으로 먹는 쌀밥만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이 모두 잘못된 복용 방법이다. ‘하루 세 번 식후 30분’ 간단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복용법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앞으로 몇 회에 걸쳐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1.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복용하기

  약을 하루에 몇 번 복용하는가는 약물의 작용 시간에 따라 정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세 번 복용하는 약들이 많은데 이러한 약은 6~8시간 정도의 작용 시간을 갖는다. 작용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아침 식사는 9시에 하고, 점심식사는 12시에 하는 사람이 식사 때마다 약을 복용하게 되면, 시간 간격이 너무 짧아 고용량의 약을 복용하게 되는 것이다. 약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사람이 활동하기 위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영양 섭취를 한다는 전제하에, 약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복용하게 하기 위해서 식후 30분이라는 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하루에도 수차례 젖이나 이유식을 먹는 신생아나 유아의 경우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라는 해석의 중요성이 확실해진다. 신생아에게  투약을 할 때에 의사의 처방대로 ‘식후 30분’에 복용하라고 복약 지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기는 하루에 젖을 열 차례는 더 먹는데 도대체 약을 어떻게 먹여야 하는 것일까?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무조건 식사와 상관없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먹이면 된다. 하루 세 번 복용하는 것은 6~8시간 간격으로, 하루 네 번 복용하는 것은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한다. 성인의 경우는 속 쓰림 등 위장관 이상 반응 때문에 식후 복용이 중요한 경우도 있는데, 유아의 경우, 만 2세까지는 위(胃)의 환경이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위장관 이상 반응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성인은 위에서 강한 산인 염산이 분비되지만, 만 2세 이하 유아의 위는 중성에 가깝기 때문에 위장관 이상 반응이 있는 약을 복용하여도 해(害)가 되지 않는다.

  ‘식후 30분’의 복용법에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식사 시간에 너무 연연하여 본질적인 의미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복약지도를 받고 난 후에 내 마음대로 해석하여 잘못된 방법으로 약을 복용하는 어리석음을 범치 말고, 왜 그러한지 물어보고 제대로 알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을 읽거나 배울 때에 성경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바로 이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약을 제대로 알고 먹음으로써 귀한 보화를 담아야 할 질그릇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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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기침 이렇게 치료한다
잘못 먹은 약은 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