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라이프

 
작성일 : 12-09-29 19:3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소아과질환 이렇게 치료한다(3)


1. 침을 흘리는 것도 병이다

 ‘옥천(玉泉)을 상식(常食)하면 장수하고 얼굴에 광택이 난다’고 양생서(養生書)에 되어 있는데 여기서 옥천이란 침을 말하는 것으로 타액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침은 진액의 일종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진액이 마르고 진액이 마르면 입 안이 건조하고 눈도 뻑뻑하며 성생활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소아의 경우는 타액(침)이 뼛속으로 들어가 뼈가 성장하고 근육이 발달하고 오장육부가 정상기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이유로 침을 흘리는 아이들은 빨리 치료해야 한다. 침을 흘리는 아이는 감기가 떠날 줄을 모르고 발육도 늦고 잔병치레를 자주 한다. 침을 흘리는 것도 증상별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감별해서 치료하면 발육도 좋아지고 튼튼해진다. 침흘리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는 젊은 엄마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금출탕, 사황산 등이 자주 이용되는 처방이다.

2. 말이 더딘 것과 더듬는 것도 병이다

 말을 더듬거나 지나치게 늦게 하는 것은 어머니가 임신 중에 크게 놀란 일이 있었거나 근본이 허약한 것이 대부분의 원인이다. 언어는 폐(肺)에 속하는데 말이 늦은 경우에는 우선 뿌리가 되는 신(腎)을 튼튼하게 하는 약인 육미지황탕을 투여한다. 그러면 잎사귀가 되는 폐가 좋아지면서 말을 빨리하게 된다. 또한 설본(舌本)이 튼튼하지 못해서 말이 늦는 경우가 있는데 창포환을 투여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말을 더듬는 형태는 여러 종류가 있다. 겁이 많고 말을 힘차게 하지 못하면서 한 말을 중복해서 하는 것을 소기(少氣)라고 하는 데 기운이 없어서 오는 증상이다. 보중익기탕, 익위숭양탕, 독삼탕 등이 좋은 치료제이다.
 말에 논리가 없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는 것은 섬어(譫語)라고 하는 데 흉열이 심(心)에 승(乘)해서 나타나는 것이며 시호연교탕을 처방한다. 말을 더듬는 것은 성질이 급한 사람의 경우에 많은데 화(火)를 직접 꺼주는 방법도 있고 물을 보충하여 끄는 방법도 있다. 화를 직접 끄기 위해서는 황연해독탕을 쓰며 물로 화(火)를 끌 경우는 육지미황탕을 쓴다.

3. 손톱과 손끝을 물어뜯는 것도 병이다

 손톱이 자라날 사이도 없이 손톱과 손끝을 물어뜯는 아이가 있다. 이를 골궐(骨厥)이라고 하는 데 다음과 같은 원인에 의한다.

 첫째, 위장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난다. 얼굴색이 누렇게 변하고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밥도 잘 먹지 않는다. 때로는 변을 지리기도 한다. 양위진식탕, 이공산, 향사평위산 등을 쓰는데, 감기횟수도 줄어들고 얼굴색이 좋아지면서 밥도 잘 먹는다.

 둘째, 양기(陽氣)가 승양작용을 일으키지 못한 경우이다. 입으로 음식을 먹으면 양기가 눈으로 혹은 귀로 가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며, 손끝으로 가야 물건을 잡을 수 있고, 발끝으로 가야 걸을 수 있으므로 손끝으로 양기가 오게 하기 위하여 손톱이나 손끝을 물어 뜯는다. 응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는 팔진탕, 익위승양탕이 있다.

 셋째, 근본이 허약한 경우이다. 근본이 허약하면 복통과 함께 야간에 기침을 하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동시에 손톱이나 손가락 끝을 물어뜯는다. 육미지황탕, 자음강황탕 등이 좋은 치료제이다.

4. 키크게 하는 약, 살찌게 하는 약

 어느 누구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자신의 키라든지 체형 등에 의외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키가 너무 작아서 키크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너무 말라서 혹은 너무 살이 쪄서 고민하는 어린이도 있다. 대개의 경우 코와 귀가 크게 생겼으면서 입술이 얇으면 키는 잘 크나 체중이 늘지 않는다. 그런 반면 코, 귀에 비해서 입술이 두툼하게 생긴 아이들은 키는 크지 않고 뚱뚱해져서 걱정이다.

 한약에는 기혈(氣血)을 돋우어 성장발육을 촉진하게 해서 키크게 하는 약이 있다. 물론 부작용은 없으며 만물이 움트고 성장 발육하는 봄, 여름에 복용시키면 더욱 효과가 있다. 만약 근본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라면, 뿌리에 거름을 주는 처방들을 가을∙ 겨울에 써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살찌게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식욕을 돋우어 밥을 잘 먹게 하는 방법이다. 양위진식탕이나 이공산, 보비탕 등을 쓴다. 둘째는 뼈를 튼튼하게 해 줌으로써 그 골격을 단단히 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육미지황탕이나 팔미환, 가감팔미환을 복용시킨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약으로 각자의 체질적인 모순을 제거해 주면, 키를 크게도 할 수 있고, 마르게도 살찌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감기약-1
‘독한 약’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