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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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07 16:4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름철 건강관리 이렇게


1) 여름철이 되면 우리 인체는?
한의학에서는 주변의 여건변화에 대해 어떻게 잘 적응하고 이겨낼 수 있느냐 라는 관점에서 각 계절에 따라 다른 섭생법과 약 쓰는 방법, 처방 등을 가르치고 있는데, 사계절의 섭생 중에서도 특히 여름철의 건강관리가 제일 어렵다.
위생가(衛生歌)에, ‘사시(四時) 중에 여름이 가장 조섭(調攝)하기 어려우니, 복음(伏陰)이 잠재하여 위장이 냉(冷)하므로 보신(補腎)하는 약이(藥餌)를 항상 먹어야 하고, 음식물이 조금만 냉하여도 절대로 먹지 말 것이며, 심(心)이 왕성하고 신(腎)이 쇠하여 정기(精氣)를 소설(疎泄)하기 쉬우니 침처(寢處)를 청결하게 하고 조용히 하여 지려(志慮)와 심기(心氣)를 화평하게 하며 빙장(氷漿: 얼음물)과 채과(菜果: 과일과 익히지 않은 야채)를 먹는 것을 절제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조심하지 않으면 가을에 학질과 이질에 걸리기 쉽다. 여름 한철은 사람의 정기(精氣)가 빠져 나가는 계절이므로 심(心)이 왕성하고 신(腎)이 쇠하면, 신이 화(化)하여 물이 되고 가을이 되어야만 비로소 응고하고, 겨울이 되면 드디어 견고해지는 것이니, 여름철의 냉물(冷物)을 엄기(嚴忌)하여 뱃속으로 하여금 항상 따뜻하게 하여 가을철의 토사곽란을 예방하여야 한다. 뱃속이 따뜻하면 모든 병마가 침노하지 못하고 혈기(血氣)가 스스로 창성한 법이다’라고 하였다.
여름철에는 인체의 양기(陽氣)가 더위를 이기기 위하여 상부(上部)로 뜨거나 피부로 몰려나오므로, 다리가 약해지고 뱃속이 허(虛)해 진다. 위생가(衛生歌) 문장 중에서 ‘복음이 잠재하여 위장이 냉하므로.......’라는 표현은 ‘차다’라는 뜻이 아니고 ‘뱃속이 허(虛)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체의 상부나 피부에서 양기가 더위와 싸우느라고 답답함, 갈증, 발한(땀) 등이 나타나면 냉수, 냉차, 냉장고에 들어있는 시원한 과일, 얼음과자들을 먹게 된다. 이 때 뱃속은 매우 허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이런 생냉물(生冷物)들을 따뜻하게 소화 흡수시켜 줄 능력이 없다.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비위(소화기관)가 손상을 입어 구토, 설사, 복통 심지어 발열, 오한(惡寒)까지도 나타난다. ‘나는 여름만 되면 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를 한다’는 환자들이 무척 많다.

2) 여름의 뜨거운 열은 기(氣)를 손상시킨다
단계심법(丹溪心法)에 의하면, ‘더위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심(心)을 맑게 하고 소변을 이롭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니 더위가 氣를 상하면 진기(眞氣)를 보(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 했으며, 의학입문에 의하면, ‘삼복 불볕더위에 열이 氣를 상하므로 양생가(養生家)는 이러한 때에 더욱 삼가야 하니 만일 주색(酒色)에 방자하면 내신(內腎)이 썩어 문드러져서 죽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대낮의 더위에 손상 받은 氣를 밤에 충전시켜야 하는 데 여름은 낮이 길고 밤은 짧아 소모된 氣를 보충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 아래서 멍석이나 평상을 펴 놓고, 낮잠을 태평스럽게 즐기고 있는 그림을 가끔 볼 수 있다. 이것이 양기 소모가 많은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한 섭생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이 이런 식으로 여름을 지낼 수는 없다. 우선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정신이 멍해져서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책만 보면 졸리고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기다가 찬 것을 자꾸 먹게 되어 그 증상들이 더욱 심해지므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더위가 氣를 손상시키는 계절 탓이므로 기운을 돋우어 주는 식품들과 함께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여름철에 반드시 필요한 보기약(補氣藥)을 써야 한다. 그렇게 하면 체력이 증진되고 공부에 대한 의욕과 능률도 향상된다. 특히 기운이 쇠약해진 노인들과 공부와 스트레스에 지친 수험생들은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3) 여름철 기운을 돋우는 음식
① 여름은 봄에 열심히 일을 했던 간(肝)이 무척 지쳐있는 계절이므로 황구육(黃狗肉), 복숭아, 부추 등을 먹어서 간을 보(補)한다.
② 여름 제철에 나는 복숭아, 살구 등과 같이 겉은 부드럽고 속에 딱딱한 씨가 들어있는 과일은 전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특히 여름철에 나는 과일들은 심장 기능을 좋게 해주므로 더위를 이기는데 큰 역할을 한다.
③ 봄에 나는 부드러운 풀을 먹고 사는 양고기를 여름에 먹으면 심장이 좋아진다. 보리도 더위를 이기는 식품이므로 보리밥은 여름철에 먹는 음식이다.
④ 여름은 심왕신쇠(心旺腎衰)하는 계절이므로, 신(腎), 즉 콩팥 기능을 돋우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닭고기이며 파를 많이 쓰는 것도 비결 중의 하나이다. 검은 콩, 검은 깨, 호두 등도 콩팥을 좋게 해 주는 식품이지만 이러한 것들은 겨울에 먹어야 제대로 그 효과가 발휘된다.
⑤ 의서(醫書)에, ‘여름철에 항상 오미자를 먹어서 오장의 氣를 補하라’ 하였으니 이 말은 오미자를 차처럼 끓여서 마시면 氣가 보충이 되고 갈증도 없어진다는 뜻이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 비율로 달여서 보리차처럼 마시면 기력 보충에 많은 도움이 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여름철 건강관리 (2)
수험생과 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