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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16 21:2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름철 건강관리 (3)

찬 것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


여름은 인체의 양기가 더위를 이기기 위하여 상부(上部)와 피부로 몰려있으므로 뱃속은 허(虛)한 상태다. 이럴 때 찬 음식을 즐겨 먹게 되면 그 냉기(冷氣)를 이기지 못하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배가 차서 아픈 경우는 사르르 아픈 것이 특징이며, 몸이 무겁고 배가 우레같이 울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의 물 같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뱃속을 덥혀주는 이중탕, 치중탕, 온중탕 계통의 처방을 쓰거나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승양제습탕 등을 적절히 가감하여 양기를 돋우는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날이 더울수록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평소에 손발이 차거나 피부가 하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비록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섭생을 꾸준히 잘하지 못하면, 즉 찬 것을 계속 섭취하거나 몸을 너무 차게 하면 결국은 앞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름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해야 한다는 옛말처럼 날이 더울수록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에어컨만 쐬면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흐른다
호흡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면, 사람은 낮에는 코와 피부로 호흡하고, 밤에는 항문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피부 호흡을 위해서는 땀구멍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고, 대장의 호흡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밤에 잠자는 자세가 중요하다.
밤에 잘 때는 새우처럼 한쪽으로 웅크리고 자는 것이 좋으며, 하룻밤에 5~6번 좌우로 뒤척여 바꾸어 자는 것이 건강한 수면 방법이다.


코 외에 피부 호흡,
대장 호흡도 있어서
땀구멍의 역할과
잠자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을, 겨울에는 땀구멍이 닫혀서 한사(寒邪: 찬기운)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봄• 여름에는 땀구멍이 열려서 땀을 흘림으로써 그 열도(熱度)를 조절한다. 그런데, 한여름 무더울 때 에어컨으로 부자연스럽게 기온을 낮추면 땀구멍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며, 또 땀구멍으로 냉기가 침입하게 된다. 이럴 때 나타나는 증상들은 몸 전체가 무겁고 다리에 힘이 없고, 식욕이 저하되며, 두통, 어지러움, 콧물을 동반하며, 배가 사르르 아프기도 하고 피하(皮下)의 이상한 후끈거림 등이 나타난다.

치료 방법은 피부 호흡을 좋게 해주는 곽향정기산, 인체의 내부와 외적인 조건들을 조화시켜 주는 인삼양위탕 등에 향유, 백편두를 적절히 이용하기도 하고, 근본 치료인 보음(補陰), 보기(補氣)시키는 약들을 쓰기도 한다. 찬 기운에 노출되면 맑은 콧물이 주르르 흐르고 머리가 아프며 재채기가 나기도 하는데, 흔히들 알레르기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알레르기성 반응’도 인체의 기능이 향상되어 외부의 여건에 적응해 갈 수 있게 되면 저절로 치료된다. 따라서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실제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추면 인체에 많은 무리가 간다.

여름철 감기에 대하여
의감(醫鑑)에 의하면, ‘여름철에 감한(感寒)하는 증(症)은 찬 것을 너무 과하게 섭취한 때문이거나, 혹은 시원한 정자나 수각(水閣)에서 납량(納凉)을 하다가 풍한(風寒)에 외상(外傷)한 증이거나, 수(水), 설(雪), 생냉(生冷)한 채과(菜果)등을 먹어서 안을 상한 증이니 그 증세는 두통하고 신통(身通)하며, 발열 오한하고, 혹은 흉복(胸腹)이 아프고 구토하며 설사한다.’고 하였다.
위 문장을 요약해 보면, 날씨가 덥다고 해서 몸을 너무 시원한 곳에 장시간 노출시키든지, 찬 것을 계속 섭취하면 여름철 감기에 걸린다는 뜻이다. 여름 뿐 아니라 그 외의 계절에도 몸을 너무 차게 하거나 찬 것을 즐기면 감기를 비롯하여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폐렴 등 폐 계통으로 증상이 끊이질 않는다. 의서(醫書)에 ‘형한음냉(形寒飮冷: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즐겨 마시면) 즉 폐(肺)를 상한다’라고 했다. 이런 경우 감기라고 본인이 자가판단하여 대충 복약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여름철 감기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희철 박사 (한의학박사, 파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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