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의 스크린 외출 ‘벤허’
1959년 미국에서 개봉되어 11개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벤허’가 57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14일 개봉했다.
1880년 루 윌리스가 쓴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원작인 이 작품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기억되고 있었던 영화였다. 벤허의 전차 장면과 OST는 영화를 직접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유명하였기에 이번에 개봉되는 영화에 큰 기대와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 '벤허'는 예루살렘 최고 귀족에서 노예로 전락한 벤허의 삶을 우정으로 시작해 배신과 가문의 몰락 그리고 복수, 용서와 구원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또한 짧아진 러닝타임으로 완성되어 명작을 기억하는 어른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너무 줄여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다.
촬영기술의 발달로 경기장 모래 속에 카메라를 묻어서 촬영한 영화의 백미인 전차 경주 장면은 더 박진감 있고 생동감을 살렸다. 32일간 지속된 전차 경주 장면 촬영은 경주 도중 말들이 부딪혀 넘어지는 장면에서 말과 스턴트 팀의 안전을 위해 CG가 사용된 이외에는 100% 실제 촬영을 통해 제작되었다. 그 결과 관객이 직접 전차를 모는 듯한 착각과 눈앞에서 경주를 목격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