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공자는 주나라의 문명을,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다
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자왈 주감어이대 욱욱호문재, 오종주.
“공자가 말했다. 주나라는 하나라와 은나라를 거울로 삼았는데 그 문명이 우뚝하게 번영하였다. (그래서) 나는 주나라의 문명을 따르겠다.”
하(夏)나라는 중국의 전 역사시대의 나라로서 요(堯)임금이 세운 것으로 전해져 온다. 전승에 의하면 요임금은 나라를 안정시킨 후 순(舜)임금에게 양위를 하였다. 순이 그의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을 보고 그가 나라도 잘 다스릴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요임금은 순에게 왕위를 이양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딸들을 모두 순임금의 아내로 주기도 하였다. 하나라의 성립은 아마도 중국의 고대사회에서 효를 중심으로 사회를 다스리고자 하는 통치원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
소둔촌(小屯村)을 발굴하면서 밝혀지게 된 은왕조(특히 기원전 11~10세기)는 갑골문 등의 문자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왕은 세속의 일과 종교의 일 일체를 관장하였다. 그래서 왕도인 대읍(大邑)의 궁궐에는 제사를 관장하는 태실(太室), 공식알현 장소인 남실(南室) 등이 있었다(『고대중국』, 앙리 마스페로, 김선민 옮김, 까치, 1995, 48~49쪽). 이외에도 재상인 경사(卿事)와 다양한 조신(朝臣)들이 있었다. 은왕조는 약 450년간 존속한 것으로 보이며 주나라에 패한 후에는 세 지역으로 분할되었다. 은왕의 후손들이 그대로 머물게 되었던 황하 남안 지역의 송(宋)나라, 황하 북안의 북서부 지역의 위(衛)나라, 태산 기슭인 북동부 지역의 노(魯)나라가 그것이다(이상 고대중국, 53쪽).
공자가 말하는 주나라는 주의 무왕(문왕의 아들)이 은나라를 정복하던 전후의 시기로 서주(西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무왕은 기원전 10~ 9세기경 은나라를 정복하고 주나라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먼저 중앙통치를 정비하였다. 재상인 경사와 그 아래 세 명의 대신을 두어 농사, 전쟁, 공공사업 등의 국사 전반을 담당하는 대신을 두었다. 사도(司徒)는 전체 농민들의 일상생활을 지도하였고, 사마(司馬)는 군정을 담당하였고, 사공(司空)은 농지와 산지, 하천 일체를 담당하였다.
주나라는 왕을 중심으로 봉건제도를 확립하였다. 주나라의 왕은 상제(上帝, 하늘)가 명한 신성한 존재이자 천명을 받은 자요 하늘의 아들(天子)이다.(위의 책, 108쪽) 제후는 이 왕이 어느 귀족(덕성을 지닌 조상이 있으며 반드시 한 씨족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봉토를 주고 그에게 직접적인 종주권을 행사할 때 그는 제후가 된다. 제후가 된 귀족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고 토지소유권이 인정되었다.
공자가 주나라의 문물 가운데 주목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부계혈통을 이어 내려온 귀족들의 집합체 통치구조였던 것으로 보인다. 즉 주 왕실의 천자를 중심으로 종법에 근거하여 제후를 임명하고 가계를 중심으로 하는 봉건체제였다. 하늘을 제사하고 하늘을 대표하는 왕을 중심으로 종법을 좇아 예를 갖추며 공동생활을 하는 것 그것이 공자의 최대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공자가 살던 기원전 6세기의 춘추시대는 이미 이러한 주나라 초기의 천사상과 종족 가족관계, 나아가서 인간관계가 무너져 있었다. 공자는 이 현실 속에서 사회를 새로이 하기 위해서 인과 예를 주장했던 것이며 그 행위양식의 대표성을 주나라의 문명에서 찾았던 것이다.
현대사회 역시 자본주의체제 하에서의 돈의 추구, 학벌의 추구, 타인에 대한 권력행사 누리기, 타인에 대한 자신의 우월성 과시, 그 반대 현상으로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 무능력과 불신감, 나아가 가족 불신 사회 불신 등으로 무너져가고 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대한의 그리스도인들이여!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여호수아의 외침에 귀 기울이자.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가자.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수 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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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전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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