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바르게 함이 자신의 몸을 닦는 길

본문은 대학 전문 7장의 내용이다. 몸을 닦는 것(자기 수양)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몸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현상들을 설명하고 이어서 마음과 관련한 수양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의 수양과 관련하여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고 설명되고 있다는 것이라 하겠다.
모든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자신을 바로 세우고 한 인생으로써 인간답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한다. 나름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더라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사람의 몸은 하루하루의 삶에서 단 한 순간도 어떤 변화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몸은 본질적으로 어려서는 약하고 자그마했다가 성장하면서는 커가고 튼튼해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자연스럽게 다시 허약해지고 마침내 그 기능을 상실해가고 만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변화를 피할 수 없으며 각기 자신만의 체형을 갖추어 간다.

늘 변하는 몸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학의 저자는 그것을 마음의 변화로 보았다. 분을 내고 치를 떠는 사람의 몸은 자기 수양을 이룰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외부로부터 오는 공포나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몸이 편안하게 될 수 없다. 늘 소일거리를 찾아서 즐기기만 한다면 그 사람의 몸 역시 바름을 갖기는 힘들다. 자기 안에서 우울한 기분과 염려가 생겨난다면 그 사람의 몸도 바름을 가질 수 없다. 동시에 대학의 저자는 마음이 없이 음식을 먹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마음이 없이 무얼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예로 들어서 그냥 겉으로 몸만 번듯하게 닦는다고 자기 수양이 되는 것이 아니고 꼭 마음과 함께 수양해야 자신의 바름을 얻을 수 있음을 훈계한다.

오늘날 한국의 기독인들도 몸을 예쁘게 하기 위해 엄청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성형을 하는 사람도 많다.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기도 하고 미모를 가꾸는 다양한 방법이나 기술들을 익히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보양식품을 복용한다. 몸에 좋은 음식들을 두루 섭취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의 몸을 위해 중요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기독인이 믿음의 사람이라 할 때 그 사람의 신앙의 몸은 과연 어떠해야할까.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강력하게 경건(유세베이아)을 연습하라고 당부한다(딤전4:1~8). 그가 경건을 당부한 이유는 사람들이 양심을 잃고 외식하면서 자신의 외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자들을 보고서 이를 막기 위함이었다. 기독인이 경건으로 가는 길은 말씀을 받고 그 말씀에 맞게 기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영을 망치고 공허하게 외치는 데 불과한 허다한 신화들을 버리고 늘 경건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건은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깊이 더 넓게 알아가는 것이다. 그 기본적인 동작은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고 반대로 악한 일을 저질렀을 때는 하나님 보기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날마다 몸을 훈련하다 보면 보다 더 경건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 경건은 몸(육체)의 연습과는 달리 이 세상에서와 오는 세상에서도 우리에게 유익한 일이다.

그러므로 기독인에게 있어서 자기를 자기답게 가꾼다 함은 단순히 몸을 아름답게 꾸민다기보다는 그 마음속에서 하나님을 깊이 사랑할 때 사랑하고 두려워할 때 두려워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어 가는 마음과 몸의 훈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의 믿음실천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