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5-10-28 22:0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니체 이후의 ‘좋은 책’: 성경 해체의 작품들!


‘나는 왜 그토록 좋은 책들을 쓰는가?’
신의 죽음을 선언했던 니체가 자기 저서 『이 사람을 보라』에서 한 글에 붙인 제목이다. 그의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니체는 자신이 쓴 책을 ‘좋은 책’이라고 한다. 그러면 니체가 말하는 나쁜 책 혹은 가장 나쁜 책은 무엇일까? 바로 ‘성경’이다. 니체는 성경 특히 신약을 유대인 후예들이 슬픔과 원통과 원망이 뿌리내리고 있는 책이라고 본다. 즉 로마제국 시대 이후 유럽 중심의 세계 역사 속에서 약자로서 받았던 수많은 고통이 ‘원한감정’으로 사무치고 그 복수심을 ‘도덕적 행동’으로 포장하여 ‘약하지만 착한’ 자신들은 구원을 보장받은 자인 것처럼 날조한 책 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성경이 건강했던 유럽 전체의 역사를 병들게 했다고 한다.
니체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때가 아직은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몇몇 사람은 사후(死後)에야 태어난다’고 한다. 자신이 쓴 좋은 책을 당장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나 장차 많은 독자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고한 대목이다. 그의 말은 틀리지는 않았다. 특히 제1,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니체의 책은 그 관심과 인기가 급속도로 상승하며 유럽 대학 강단은 물론 유럽 지성과 문화를 지배하기에도 충분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성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니체의 책들이 분명하게 지향하는 바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나는 왜 그토록 좋은 책들을 쓰는가’에서 자신을 ‘세계사적 괴물’에 비유한다. 자신은 신의 천사가 아닌 적그리스도(Antichrist)에게 속한 괴물이라는 말이다. 자신이 불변의 진리인 성경을 대체할 수 있는 ‘제5복 음서’를 쓸 수 있는 것은 오직 ‘괴물’의 힘으로 가능하다. 니체는 ‘나와 내 작품들을 별개’라고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작품은 비록 자신이 기록했지만 그것은 ‘역사적 운명과 같은 힘’에 이끌려서 쓴 것으로, 자신의 주관적 판단을 넘어선다고 말한다. 즉 니체는 아주 강하게 자신이 쓴 내용은 객관적인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니체는 자신의 책을 성경의 진리를 대적할 수 있는 텍스트로 보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부르며, 그러한 일을 한 자신을 ‘세계사적 괴물’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괴물의 정체를 밝힌다. “나는 안티크리스트(적그리스도, Anti-christ)다.” 자신을 적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면서 그 증거물로 자신의 책을 내보이고 있다. 이 세상을 원한과 복수심으로 증오했던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을 유약하고 이 세상을 부정하는 비겁한 자들이라고 비난하면서 니체는 자신은 이 세상을 긍정하면서 생(生)의 활력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 또한 기독교의 신과 대적한 ‘괴물’이 쓴 작품이라고 한다.
니체라는 인물과 그 철학자의 저술 활동은 유럽 지성사에서 분명 시대적인 사건이다. 다시 말해 유럽 기독교를 몰락시킨 한 시대의 주요 특징이라는 말이다. 니체 이후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권위 는 그야말로 무참하게 버려진다. 현상적으로는 니체의 철필(鐵筆)과 예봉(銳鋒)을 막아내지 못하였다. 성경 진리를 영생의 말씀으로 ‘먹고 사는 신자’ 들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니체의 이 ‘좋은 책 바이러스’는 유럽을 넘어 시공을 초월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 지구적으로 그리고 이곳 극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니체는 이미 한 세기 전 지구인들에게 성경 진리를 부정해야 할 이유와 그 대안으로서 자신 의 출판물을 통해 ‘좋은 책’ 가이드라인을 강요하고 있다. 성경의 절대적 진리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존재를 철저하게 부정하면서 완벽하게 자신의 시도에 동참하여 성경 진리를 해체 하는 책들이 그가 말한 좋은 책들이라고 한다. 지금 이러한 ‘좋은 책’은 손쉽게 무수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니체의 허황된 것 같았던 과대망상증이 시대의 독자들을 더욱 지배하고 있다.
영원한 존재이신 여호와 하나님, 그리고 만물의 통치자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에 대한 신앙이 은혜로서 우리에게 비춰주지 않는 한 우리는 니체 스타일의 독자가 되어 쉽게 ‘안티크리스트 (Antichrist, 적그리스도)’의 대열에 휩쓸릴 것이다. 무엇보다 손때 뭍은 성경에 눈이 가고 손이 가는 것은 이 시대 최고 은총임이 틀림없다.
12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이다. 13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해져서 속이기도 하고, 또 속기도 할 것이다. 14 그러나 너는 배워서 확신하는 것들 안에 머물러라. 네가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알며 15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으니, 성경은 능히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너에게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한다.(바른 성경/ 딤후 3:12~15)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니체의 순진한 ‘세계’:신 없어서 더 좋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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